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광명시 출자·출연기관 간 상호협력의 일환으로, ‘생태인문학’강의를 오는 6월 21일 오후 4시부터 광명시 청소년재단 4층 대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숲 연구소 1호를 창설한 남효창 박사가 강의를 진행한다. 그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산림생태학으로 석사학위를, 산림환경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산림환경정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숲을 연구하다가 귀국, 2000년까지 서울대학교 임업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생태교육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에 직접 연구소를 설립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숲 생태탐방을 진행하며 생태교육 프로그램과 교구 개발, 숲 생태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나무와 숲’,‘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숲, 다시 보기를 권함’,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등이 있다. 남효창 박사는‘인간의 삶과 나무의 삶을 통해 바라본 생태인문학적 고찰’을 주제로 지구환경에 대한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생태인문학 특강은 시민에게 열린 강좌로 수강하고 싶은 광명시민들은 당일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ESG경영의 중요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 이하 ‘센터’)로 홀몸어르신의 일기가 도착했다. 지난 5월 2일 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장홍자’)가 어버이날을 맞아 광명시 18개동 새마을부녀회 회장과 지역의 홀몸 어르신과 1대1 매칭을 통해 ‘1일 가족! 따뜻한 여행’프로그램으로 제부도를 다녀오고 남긴 일기였다. 80대 할머니가 제부도 여행을 통해 모래사장위에서 조개껍질을 줍고 노래도 부르며 잠시나마 소녀시절로 돌아가 행복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이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손길이 삶에 큰 활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면서 “이웃을 위해 손내밀어주시는 모든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자원봉사자의 꾸준한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홍자 광명시새마을부녀회장은 “어르신이 행복했다는 일기에서 내가 더 감사함을 느낀다.” 면서 “나들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해주신 동회장님들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광명시새마을부녀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의 : 광명시자원봉사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3년 6월 13일(화)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앞 병아리 공원에서 ”탄탄HAAN 소소페스타를 진행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NH농협 희망채움 지원사업인 “탄탄HAAN마을사업” 통해 주민들과 탄소중립, 탄소제로 마을 만들기를 위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위기상황을 주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며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동참하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탄탄HAAN 소소페스타“는 지역사회의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물건의 재사용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자원순환 장터로써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행사 시작 한 달 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거나 지역주민이 직접 플리마켓 판매자로 참여하여 아나바다 장터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양말목 공예 동아리의 양말목 공예 만들기 체험과 노인재능기부동아리의 손수건 그림 그리기 체험, 수세미 뜨개질 체험도 함께 진행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무역가게로 지정된 왁자지껄 카페의 공정무역 제품 부스도 열어 공정무역의 의미를 알리고 유기농 음료와 과자를 판매하여 소소페스타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으며
광명시립농악단은 지난 10일 광명문화원이 주관하는 시민문화축제인 오리 문화제 ‘시대를 넘어 청렴을 펼치다!’에서 전통문화공연 “㖀(소리 율)”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인간이 소리로서 빚어내는 다양한 음색의 조화가 자연의 이치를 악, 가, 무로 담아내는 것으로, 각기 크기가 다른 북의 울림과 노랫소리, 악기소리 등(대북합주, 비나리, 쇠놀이, 버꾸춤, 소고놀이) 화려하고 웅장함을 자아내고 그 소리의 반응하는 몸짓은 인간미를 상실하지 않은 생명의 소리를 표현했다. 이날 축제의 공연은 올해 새로 취임한 강성현 감독이 더욱 다채로운 국악공연을 광명시민들과 나누고자 짧은 준비기간에도 많은 열정을 담아 준비했다. 강성현 감독은 “광명시립농악단의 올해 첫 광명시 공연인 만큼 공연이 광명시민들과 전통예술로 혼연일체가 되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며 보다 격 높은 전통예술 공연으로 시민문화향유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도 시민들과 자주 전통음악으로 소통할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립농악단은 1997년 9월 30일 광명농악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자 광명농악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2010년 4월 29일 광명농악의 보존과 전승을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은 6월 14일부터 성인 대상 문학 교육 프로그램 ‘2023년 기형도 시인 학교’(이하 ‘시인 학교’)에 참여할 수강생 모집에 나선다. ‘시인 학교’는 시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과 워크숍 등을 운영해 취미 교양으로 시를 접하고 싶은 시민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인 학교’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 감상반과 기초 수준의 시 쓰기반이 개설될 예정이다. 시 감상반 ‘어느 푸른 저녁의 시 감상’은 이수명 시인과 한국의 현대시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는 강좌로 진행된다. 시 쓰기반 ‘나만의 시 쓰기는 어떻게 가능할까’는 이영주 시인의 강의와 수강생의 창작 시 합평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업은 각 12회에 걸쳐 7월부터 10월까지 총 3개월 간 운영된다. 모집 인원은 시 감상반 30명, 시 쓰기반 20명으로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광명 시민 또는 광명시 소재 기업의 근로자는 6월 14일부터 6월 21일까지 우선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기형도문학관 홈페이지 내 열린 마당에서 온
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회장 황윤규)는 지난 10일 현충근린공원에서 제3회 버스킹 ‘우리마을 문화콘서트’ 1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우리마을 문화콘서트’는 올해 주민세 마을사업의 하나로,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2021년부터 버스킹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마을 골목을 돌며 흥겨운 사물놀이로 행사를 홍보하였으며, 본 행사에서는 밝은빛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청량한 오카리나 공연을 시작으로 변검 마술, 포크기타, 가요, 댄스, 남도민요, 주민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천연모기퇴치제 만들기와 모션테이핑 체험부스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정종춘 철산2동 주민자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즐거운 음악공연을 들으며 주민들 모두의 마음이 한층 더 건강해지시길 바란다”며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을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마을 문화콘서트’는 오는 17일 2회차 공연을 개최하여, 다시 한번 주민들에게 흥겹고 신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광명문화재단(이사장 박승원, 대표이사 어연선)은 시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6월 23일(금)까지‘2023 시민제안사업 [문화지음소]’에 참여할 참여자(팀)를 모집한다. [문화지음소]는 참여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4월에 상반기 공고를 통해 12팀을 선정 후 활동중이며, 이번 6월에 하반기 공고를 통해 18팀 이내로 모집 한다. 지원 대상은 광명시민으로 구성된 팀으로서 신규 사업 참여자의 ▲문화도시 광명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자유주제’, 기존사업 참여자의 ▲시민 의제 구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지정주제’두 가지 분야로 모집한다. 선정된 팀은 사전 컨설팅과 멘토링 및 현장 모니터링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수 있으며, 성과 공유회 이후 시상을 통해 시상금을 받을 수 있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문화지음소 활동을 통해 시민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문화도시 광명의 시민 성장 발판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접수 기간은 6월 2일(금)부터 6월 23일(금)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정보는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 열린 광장을 통
구름산자연학교 20년의 발자국이 모인다! 구름산자연학교(조합장 옹달샘)는 ‘첫 걸음 시작한 그 곳으로 다시’라는 주제로 17일(토) 첫 홈커밍데이를 연다. 구름산자연학교의 홈커밍데이는 20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광명시흥3기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학교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다급함에서 준비되었다. 구름산자연학교는 아이에게 교실에 갇히지 않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준 교육기관이다. 구름산자연학교 대안유아교육기관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조합을 이루어 유치부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구름산자연학교는 2004년 광명에서 첫 문을 연 이래로 3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아이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왔다. 자연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은 구름산자연학교에서 익혔던 것들이 지금 삶의 기반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구름산자연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어떻게 친구들과 지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진짜놀이’를 통해 자연과 친구와 이웃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익힌다. 몸으로 부딪치면서 스스로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익히고, 갈등을 겪으면서 해결하는 방법도 몸소 체험하여 깨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광명월드컵축구단이 6월 6일 수원 여기산축구장에서열린 ‘2023 경기도 어울림축구대회’ 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경기도장애인축구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도내 발달장애인축구팀과 비장애인 축구팀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회는 광명월드컵축구단, 수원특례시선수단, 필 여성축구단, 장안60축구단, 범우축구단 5개팀이 풀리그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회 결과는 광명월드컵축구단이 우승하였으며, 범우축구단이 준우승하였다. 광명월드컵축구단의 박성진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으며, 박진욱감독은 최우수감독을 수상하였다. 한편 제 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대표로 선발된 광명월드컵축구단은 우수한 성적을 목표로 경기도장애인체육회와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역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경계 없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주관으로 지난 3일 가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3년 통일 가족 명랑 운동회」를 개최했다. 통일 가족 명랑 운동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년 만에 진행되었으며 남과 북을 고향으로 둔 지역주민과 박승원 광명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통일 가족 명랑 운동회는 고향이나 출생지에 상관없이 우리 광명시의 지역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가족’으로 만나 즐겁게 소통하고, 함께 땀 흘려 뛰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광명시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북한놀이인 ‘병끼고 달리기’를 비롯하여 ‘사람 찾아 달리기’, ‘사랑의 열차 달리기’ 등 놀이마당을 진행해 밝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회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2부에서는 아이들, 청장년, 어르신들을 모두 포함하여 하나의 팀으로 줄다리기, 이색 계주, 박 터트리기 등 ‘한마음 운동회 청백전’을 펼졌다. 이날 운동회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경기를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이 주최·주관하는 제2회 민회빈 강씨상에 제21대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진명숙 씨가 선정되었다. 「민회빈 강씨상」은 애민 정신으로 나라와 백성을 돌본 민회빈강씨를 닮은 지역의 새로운 여성상을 발굴하는 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진명숙 씨는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와 경제, 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28여 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었으며,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를 이끌면서 여성의 지위 향상과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서 진취적인 여성상을 실천하였다. 광명문화원은 지역의 향토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 인물 중 한 분인 민회빈강씨의 애민 사상과 정신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2회 민회빈 강씨상 표창은 오는 6월 10일(토) 오후5시에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제31회 오리문화제 시상식에서 수여된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경기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정형일 Ballet Creative(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Ballet Triple-Bill Season2(발레 트리플빌-시즌2)」공연을 7.7(금) 오후 7시 30분, 7.8(토) 오후 3시 양일간 광명시민회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잘 알려진 고전 발레 작품 (돈키호테, 탈리스만, 차이코프스키 파드되)의 가장 인기 많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볼 수 있는 클래식 갈라,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져 신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모던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하이라이트를 묶은 동화 발레까지 3가지 주제 속 5개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정형일 Ballet Creative(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는 광명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공연으로 10월, 11월 각각 기획공연 Edge of Angle(엣지 오브 앵글),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 Co.B.A(코바: Contemporary Ballet of Asia)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발레공연으로 광명시민들에게 찾아올 계획이다. 정형일 예술감독은 “광명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된 후 처음 추진하는 기획공연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