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9일 오후 3시부터 시민 모두에게 1명당 5만 원씩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1명당 10만 원)과 함께 신청 받는다고 8일 밝혔다. 광명사랑화폐(경기지역화폐카드)나 신용카드로 지급 받으려는 시민은 이달 30일까지 재난기본소득 홈페이지(basicincome.gg.go.kr)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신용카드는 하나, 우리, 국민, 신한, 삼성, 비씨, 롯데, 수협, 농협, 기업, 한국시티, SC제일, 현대 등 13개사 것만 신청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제외다. 홈페이지에서 카드사와 카드번호, 신청자 인적 사항 등을 입력하고 광명시와 경기도 지급액 15만 원을 확인하면 된다. 주민등록 기준으로 같은 세대원인 직계존비속 미성년자는 대리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을 마치면 확인 문자 수신일로부터 1~2일 안에 해당 금액이 충전된다. 선불카드로 받으려면 이달 20일부터 7월31까지 광명시 18개 동 행정복지센터나 농협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4인 가구는 이달 20~26일, 3인 가구는 이달 27~다음 달 3일, 2인 가구는 다음 달 4~10일, 1인 가구는 다음 달 11~17일 신청하면 된다. 이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시민은 다음 달 1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전 도민에게 1인당 1회 10만 원을 주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9일부터 시작된다. 지급 방식은 자신이 사용하는 경기지역화폐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해도 되고, 카드가 없는 사람은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농협 지점을 찾아 선불카드를 신청해도 된다. 어렵거나 불편해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법에 대해 직접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으로 사용기간이 제한된 지역화폐로 지급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자금이 흐르고,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도록 설계했다”면서 “지난 3월 24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 이후 신속하고 원활한 집행을 위해 꼼꼼하게 준비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지사가 밝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방식은 경기지역화폐카드 ·신용카드, 선불카드 2가지 방식이다. ▲ 경기지역화폐카드·신용카드 사용 후 차감 받을 수 있어 먼저 경기지역화폐카드·신용카드 방식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고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도민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소득제 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맞게 된 역사적 위기 국면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과 염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함께 했다. 이 지사는 “일부 고소득자와 미성년자를 제외하거나 미성년자는 차등을 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는 기본소득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라며 “고소득자 제외는 고액납세자에 대한 이중차별인데다 선별비용이 과다하고, 미성년자도 세금 내는 도민이며 소비지출 수요는 성인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제외나 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도민 1인당 10만원씩, 4인 가족일 경우 40만원씩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 구체적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대상은 2020년 3월 23일 24시 기준시점부터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 1만62곳에 대한 임시휴관을 시군에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도내 확진자 추가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 및 만성질환자 등 도내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자 및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시군에서 다중이용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임시휴관을 자체 검토한 바는 있으나, 경기도 전역에 대한 임시휴관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휴관 권고 대상시설은 노인복지관 62곳, 장애인복지관 36곳, 종합사회복지관 82곳, 경로당 9,825곳, 카네이션하우스 46곳, 장애인체육시설 4곳, 노숙인자활사업장 7곳 등 총 1만62곳이다. 이들 시설의 하루 이용인원은 73만4,374명에 달한다. 임시휴관 기간은 시장군수가 판단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득이하게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 등 입소시설과 장애인근로사업장의 경우 예방 기본수칙 및 대응요령을 안내하고, 종사자 외 불필요한 외부인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병우 도 복지국장은 “다중이용 사회복지시설 임시휴관이 취약계층 보호와 감염병 차단을 위한
연말연시를 맞아 광명시 기업들이 따뜻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12월 30일 에이스광명타워 입주자대표위원회(회장 이호신)에서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을 방문하여 지역 홀몸노인을 위한 쌀 500kg를 전달했다. 후원전달식과 함께 에이스광명타워 입주자대표위원회와 ㈜기영전자(대표이사 이호신), ㈜윤진전자(대표이사 김성용)는 복지관과 ‘지역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복지문화 형성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향후 복지사각지대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약속하였다. 에이스광명타워 입주자대표위원회는 에이스광명타워에 입주한 150여 개의 입주기업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지역 내에서 다양한 나눔활동을 해 왔다. 이 날 후원 및 업무협약식에는 이호신 위원장과 김성용 대표이사, 복지관 평생교육 회장단 등 10여명이 참석하여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호신 회장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 기업과 복지관이 함께하여 지속가능한 복지문화가 형성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광명초등학교(교장 최경희)은 11월 29일(금) 다문화특별학급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함께 김치담그기 행사를 개최하여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며 한국 교유의 김장 문화를 체험하고 다문화특별학급 학생에게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광명초등학교는 다문화가정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2018년부터 경기도 다문화 정책학교로 지정되어 다문화, 비다문화 학생 모두가 함께하는 어울림 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를 올해도 꾸준히 실현해 오고 있다. 이번 다문화특별학급 학생들과 함께한 김치담그기 행사는 추워진 날씨에 친구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며 나누는 우리의 따뜻한 김장문화 체험을 통하여 학부모단체와 지역단체에서도 협력하여 한국문화의 이해를 돕고 다문화감수성 향상에 모두가 함께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문화특별학급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니 너무 재미있었다. 직접 김치를 담아보니 김치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어요.”고 말했다. 직접 만들어 보면서 김장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이 만든 김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광명초등학교 최경희 교장은“이번 김침담그기 행사는 다문화특별학급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가 지역의 연계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상생 발전에 기여하도록 뜻을 모았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광명동에 소재한 광명스피돔 대회의실에서 경륜·경정총괄본부와 상생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광명스피돔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고객편익시설 건립 등 원활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광명시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륜·경정총괄본부에 감사드린다”며 “광명스피돔 휴장일때 지역주민들을 위한 주차장 제공, 다목적 고객편익시설 건립 추진,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 시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본부에서는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국민체육진흥공단 차원에서 지속 발굴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 추진함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는 광명시의회와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협력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사례관리 실무자 역량 강화 및 유관 기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10월 30일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통실에서 ‘2019년 2차 통합사례관리 솔루션 공동 슈퍼비전’을 진행하였다. 이번 공동 슈퍼비전은 자문위원인 성장과 리더쉽 연구소(소장 임남희)과 광명시 복지정책과(과장 조옥순), 하안·소하 각동 행정복지센터, 광명시자살예방센터,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명아동보호전문기관, 광명·학온 네트워크팀, 하안·소하 네트워크팀 내 공공·민간 사례관리 실무자 등 20여명이 참여하였다. 광명시 공공·민간 실무 전문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회의는 지역사회 내 긴급·위기 등 다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사례를 공유하고, 각 기관별 특화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광명시 지역주민에게 맞춤형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반이 되었다. 특별히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가구와 정서·심리적 어려움으로 가족 기능이 약화 되어있는 한부모 모자가정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안복지관 내 무한돌봄 하안·소하 네트워크팀은 2013년부터 하안1, 2, 3, 4동, 소하1, 2동 총 6개의 서비스 권역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광명경찰서와의 업무협의를 통해 2019학년도 하반기부터 관내 공립유치원 및 사립유치원 48개원에 유치원담당경찰관을 배치・운영하기로 하였다. 이는 광명교육지원청의 Bottom-up 정책추진의 예로서, 2019.9.16.(월)에 있었던 ‘유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장 업무협의회’의 유치원 학부모, 교사 등 현장 의견수렴을 시발점으로 하여, 2019.10.7.(월) ‘광명시 기관장협의체 회의’의 결과로 이루어졌다. 광명시 기관장협의체 회의는 분기별 1회 열리는 관내 4대 기관장 회의로서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광명소방서 기관장 4개 기관장이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대안을 협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유치원담당경찰관 배치를 접한 한 유치원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이번에 광명에서 처음으로 유치원에도 담당경찰관이 지정되어 초중고 학교전담경찰관제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과 관리의 성과에 기반하여 우리 아이들이 지역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면서 “지역의 아이들을 지역의 일손들이 힘을 합하여 모두 함께 키우는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광명교육지원청 김광옥 교육장은“유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응급의료전용 24시간 ‘닥터헬기’가 본격 운영에 착수한지 39일 만에 17명에 달하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며, ‘국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4일 첫 운행에 돌입한 닥터헬기가 지난 12일까지 39일간 ‘야간출동’ 6건과 충청남도 등 ‘관할 외 지역출동’ 1건을 포함, 총 19건의 출동을 통해 ‘중증외상환자’ 17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7일 밝혔다. 주‧야간과 지역의 구분없이 현장을 누빈데 따른 것으로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셈이다. 이는 지난 6월 체결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에 따라 학교운동장과 체육시설 등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곳에 자유롭게 헬기를 착륙할 수 있게 된 효과를 통해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지난 4일 화성시 매송면 일대 도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현장 구조사례를 들 수 있다. 지난 4일 오후 8시24분경 화성시 매송면 일대 도로에서는 포크레인과 버스가 추돌해 중상 3명, 경상 17명 등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전복된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해 생명이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오는 10월 25일 개관 19주년 기념행사 및 광명장애인복지타운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00년 개관 이래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위한 상담, 치료, 교육, 직업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복지 정책 및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한 계몽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장애인복지타운은 광명시립 성인장애인 주간보호센터, 광명시립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광명시지회가 입주하여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기념식, 복지관투어, 사랑의 국밥나누기, 바자회, 장애인생산품 판매 및 전시, 바리스타 검정장 무료 시음으로 진행된다. 특히 복지관투어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과 광명장애인복지타운을 장애이해체험, 연주 감상, 바리스타 검정장 무료시음 등 다채로운 7개의 코스로 견학할 수 있어 참여하는 지역주민에게 올바른 장애이해와 재미를 한 번에 선사할 예정이다. 복지관투어는 6세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사전 신청이 가능하며, 개별 신청자를 위한 당일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에 대한 문의는 070-451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2일(토) 광명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보라미가족봉사단’ 김서현 회장과 회원가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택용소방시설(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보급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자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사전 교육·협의 등을 통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화재 취약가구에 대해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보급 지원하고자 마련되었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소속 보라미가족봉사단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광명소방서와 협력하여 관내 화재취약 280가구에 대해 매월 1회 20가구의 가정을 방문하여 직접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보급 하고,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전용호 서장은 “광명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보라미가족봉사단의 관심과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화재예방과 안전관리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보라미가족봉사단’은 가족이 함께 매월 1회 봉사를 실천하며 지역 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