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1월부터 공모를 진행한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지원사업’ 최종 지원대상 선정단지 121곳을 9일 발표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지원사업’은 도내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시설 개보수 및 비품 교체·구비 등 휴게시설 개선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민선7기 경기도가 올해 처음 도입했다. 1월 29일~2월 26일 공모 결과, 총 542개 단지가 신청했고 이중 1차로 243개 단지가 뽑혔다. 이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를 통해 1차 선정단지 대상 현장조사를 실시, 최종심사를 거쳐 총 121개 단지를 선정했다. 지역별로 파주시 8개 단지, 남양주시 8개 단지, 성남시 6개 단지, 수원시 6개 단지, 화성시 7개, 용인시 15개 단지 등 총 30개 시군 121개 단지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새롭게 휴게실을 조성하거나, 신규 이전을 하려는 곳이 다수 선정됐으며, 기존 시설을 적극 개보수하는 곳도 많이 포함되었다. 도는 단지 1곳 당 최대 500만 원씩을 투입해 시설 개보수와 비품 구비·교체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된 행정절차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경비노동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 부설 소하노인상담센터에서는 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 어르신 대상으로 그림책을 활용한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월 8일부터 4월 5일까지 매주 1회 총 5회기까지 진행되었으며,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책을 활용했다. 회기별로 [기분이 어때], [참새 잡으러 갈까?],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제발], [돼지책], [한밤의 선물] 등의 그림책으로 구성하여 상대의 기분을 물어보고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특히 [돼지책]을 통해 맞벌이하는 가정에서 엄마 혼자 가사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르신들이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고단했던 지난 삶을 여기저기서 열띤 모습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매회기 그림책 내용과 연관된 노래와 시로 구성하여 흥미를 더하고, 정서적 지지를 하였다. 참여자 중 장OO 어르신은 “그림책으로 떠나는 마음여행 시간이 재미있었어요. 서로를 존중하고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 또 오세요.”라고 했다. 서은경 관장은 “이번 그림책으로 떠나는 마음여행이 코로나로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 임대료 걱정 없이 영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광명시 소상공인 영업전념 특례보증 지원’ 사업을 통해 임대료 대출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관내 임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1천만 원까지 대출을 보증하고 소상공인이 부담해야할 1년간 대출이자와 보증료를 전액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저신용자, 저소득자, 사회적 약자 등 임차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와 ‘광명시 소상공인 영업전념 특례보증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판수 NH농협은행 광명시 지부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으로 광명시는 경기신용보증재단에 10억 원을 출연하여 100억 원을 보증함으로써 1천개 업체가 최대 1천만 원까지 특례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차 소상공인이 경기신용보증재단에 특별신용보증을 신청하면 보증재단은 특례 보증서를 발행해주고, 발행한 보증서를 가지고 관내 NH농협은행에서 최대 1천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오세춘)는 3월 22일 학교강당에서 광명시야구소프트볼협회 마용철 회장님과 권두희 전무이사님, 오세춘 교장선생님, 유형진 교무기획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전달식은 광명시 유일한 1호 야구팀인 경기항공고 야구선수 38명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경기항공고 야구부는 1학년 9명, 2학년 15명, 3학년 1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세춘 교장은 " 이번 광명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후원금 지원으로 야구부 운영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운동부를 총괄하고 있는 교무기획부장(유형진)은 야구부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더욱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경기항공고 야구부는 2018년, 2019년에 프로구단에 각각 1명 입단 및 성균관대 등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후원금으로 전달식을 통해 광명시 첫 고교 야구팀인 경기항공고 야구부의 운동 환경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합금지‧영업제한을 받거나 매출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에게 3월 29일(월)부터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1. 기존 버팀목자금과의 차이 버팀목자금 플러스는 사각지대 최소화를 통해 방역조치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업체를 ‘보다 넓고 두텁게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상시근로자 5인(제조업 등 10인) 미만 소상공인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상시근로자 수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소기업 전체를 지원대상으로 포함했다. 일반업종(매출감소) 유형에 대해서는 매출액 한도를 4억원 이하에서 10억원 이하로 상향조정해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1인이 다수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과거 1개 사업체만 지원한 것과 달리 4개 사업체, 최대 단가의 2배인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버팀목자금은 ‘20년 11월말 이전 개업한 경우만 지원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21년 2월말 이전 개업한 사업체까지 지원한다. 또한 버팀목자금 플러스는 ‘보다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지원금액을 최대 200만원 인상해 1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이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방학으로 인해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청소년 14명을 대상으로 2021년 1월 4일부터 2월 26일까지 총 38일 동안 499개의 도시락을 지원했다. 방학으로 인해 급식이 중단된 상황에서 별다른 지지체계가 없는 아이들은 부모님의 근로 등의 이유로 혼자 집에 남아있어 돌봄 공백에 놓이게 된다. 이에, 철산복지관에서는 학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해피락 봉사단’을 조직하여 매일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가정의 상황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영양가 있는 점심 도시락을 섭취하고 아이가 혼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5일(금) 동계 해피락 최종평가회를 진행하였고 이날 참석한 김○○ 학부모 봉사자는 “눈이 많이 왔을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발소리만 듣고 나와서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점심시간을 쪼개서 봉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바쁜 시간을 내어 지역 내 결식 위험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해주신 ‘해피락 봉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해피락을 통해 아이들에게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이 주력하는 빈곤 대물림 차단 지원 사업 ‘희망플랜광명센터’에 참여한 청소년 16명이 대학 합격 및 취업에 성공해 자립의 첫 걸음을 떼었다.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전국 최초로 제정된 “광명시 빈곤청소년과 가족이 빈곤 대물림 차단을 위한 조례”에 의한 특별 사업으로 2019년 광명시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센터를 정식 출범하였다. 이후 현재까지 광명시 내 자기 자본이 부족한 빈곤 가정 청소년과 청년이 진로 설계력을 갖춰 자립하도록 돕고 있다. ■ 희망플랜광명센터 청소년 11명 대학 합격, 3명 취업 성공 2020년 희망플랜광명센터 참여 청소년 중 수험생 및 취업준비생 16명이 자립을 향한 희망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11명은 희망 대학에 합격했으며, 3명은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공무원 합격, 전문학교로 진학하는 등 자신만의 진로를 선택했다. 희망플랜광명센터 출범 2년 만에 나타난 훌륭한 성과다.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연성대학교 세부회계과 ▪대림대학교 언어치료과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림대학교 소프트웨어과 ▪동남보건대학교 세무회계과▪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부천대
광명시 주요 시책인 “광명시핀셋발굴단”의 틈새를 매우기위해, 소하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 궁리하여 “코로나19대응을 위한 찾아가는 행복박스”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소하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소속 핀셋발굴단이 소하1동 주민들을 가가호호 방문하였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중장년, 노년 가구를 대상으로 촘촘하게 상담을 실시해본 결과, 긴급지원에서는 제외되지만 지역사회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 발견되어, 이들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게 되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도 코로나19로인해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체계에 대한 고민을 하던 끝에, 소하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핀셋지원에서는 제외되는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식료품키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식료품키트는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 떡국떡을 비롯해 19종의 식료품으로 구성하였으며,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손뜨개봉사단 어르신과 지역주민이 직접 제작(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기아자동차소하리공장 지원)한 “모아모아 담요”도 함께 전달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식료품과 담요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전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주거비 및 관리비의 체납, 임대아파트 퇴거 위기상황 등으로 주거 안전망에 위협을 받고있는 9가정에게 광명 희망나기 운동본부 및 굿네이버스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 아산 SOS긴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외부자원 신청을 통하여 총 14,283,590원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지원은 복지관의 위기가정 발굴 및 주택관리공단 광명하안 13단지 관리사무소(광명‧시흥지역단 단장 심경섭)의 의뢰로 진행되었으며, 임대아파트 거주자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위기상황의 빠른 대처를 통해 추진될 수 있었다. 의뢰된 대상자는 상담을 통해 실직, 소득감소, 질병 등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정서적 지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욕구 해결을 위한 기관 내 사례회의 진행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제공하고 있다. 체납금 지원을 받은 강O희 지역주민은 “갑작스러운 어려움으로 막막했는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심경섭 단장은, “경제적 위기가정에 대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더불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청소년과 사업주가 함께하는 근로계약서 주고받기 캠페인”이 10월 31일과 11월 1일 2차례에 걸쳐, 광명시 소하상업지구와 철산상업지구에서 진행되었다. 청소년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이루어진 “근로계약서 주고받기 캠페인”은 광명시민인권센터와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진행했다. 2018년 광명시민인권센터에서 진행한 [광명시 청소년 아르바이트 인권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근로계약서 미작성 56%, 부모동의서 미제출 43%이었고, 2020년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에서 진행한 광명시 청소년아르바이트 현황조사에서도 55.6%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부당대우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 관계자는 “광명시 청소년들이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위해, 청소년들이 많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소하상업지구와 철산상업지구 사업주들에게 청소년 노동인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광명시민인권센터 시민위원, 광명시교육희망네트워크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진행되었고, 상업지구 사업주와 광명시슈퍼마켓협동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어르신 방역 안부모니터링단 ‘이웃기웃’ 봉사자를 모집하여 지난 10월 21일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정서적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찾아뵐 예정이다. ‘이웃이 이웃을 살펴보다’는 의미의 ‘이웃기웃’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이웃 간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일상 변화에 따른 건강 및 안전, 정서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단절된 사회에서 주민들의 안전한 만남을 통해 서로 지지하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이다. 이웃기웃 활동은 방문 전후 소독제 사용, 일회용 장갑 및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 안부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곳에 소독을 해드리는 등 방역을 매개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다가갈 예정이다. 따뜻한 이웃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는 봉사자는 복지관의 경로급식 봉사자 ‘해피모아봉사단’ 중 일부로 구성되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경로식당 운영이 중지되어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오랫동안 뵙지 못 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오랜만에 찾
국민연금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이인태)는 기초연금 수급에서 소외된 만 65세 이상 거주불명등록 어르신을 “한분이라도 더” 발굴하여 지원하고자 11월 30일까지 거주불명등록 기초연금 수급대상자 발굴 및 홍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는 비교적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이 있는 최근 5년 이내 거주불명등록 기초연금 미수급 어르신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어르신 본인에게 유선 및 방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기초연금을 신청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조사 대상자 선정 단계에서부터 발굴조사, 신청안내, 제도홍보 등 전 과정을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더 많은 거주불명등록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거주불명등록 어르신의 특성을 고려한 신청 홍보를 함께 추진할 예정으로 현수막 게시와 언론 홍보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개인사정으로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여 신청을 기피하는 어르신들이 걱정없이 신청하시도록 「신분 미노출 신청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초연금 수급 상담·신청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상담센터 또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국번없이 1355)로 문의하면 된다(주소지 관할 동 주민센터 또는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신청도 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