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광명시 학원연합회(회장 윤영식)’는 2017년 5월 15일 오전 10시에 광명시민운동장에서 헌혈봉사 행사를 개최했다.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차량을 통해 광명시 관내 학원장 및 강사들 100여명이 참여, 평생교육자로서 지금까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감사의 마음을, 헌혈을 통해서 보답하고자 진행한 행사였다. 광명시 학원연합회는 헌혈 후 기부 받은 헌혈증 66장을 모두 응급 환아를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광명시 학원연합회는 혈액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학생들을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고, 각 학원장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가 받은 감사를 나눠주는 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었고, 이러한 실천이 자리매김 되어 타 지역에서도 본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였다. 광명시 학원연합회는 2008년부터 관내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통하여 광명시, 경기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함께 「교육나눔운동」, 「꿈샘교실」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 꿈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헌혈행사 역시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잡아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 학원연합회 윤영식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
어떤 기대 기 호 신 똑같은 날 속에서 밝은 다른 날 알 수 없는 곳에서 뜨거움이 울며 솟아 오른 날이다. 하여 바닥에 흘린 눈물 마를 것 같은 날. 허공에 날려버린 꽃 너무 많아 담겨진 물음표 꺼내보는데 디디는 첫걸음에 진한 뜨거움이 녹아나는 날 이제 흐르다 막히고 붙었다 깨어진 시간 디딤돌 삼아 온전한 시간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수렁에서 건져 올린 꽃이 맑은 웃음으로 피어나 어제보다 나은 내일로 가는 오늘 마주잡은 포근한 손끝에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었다.
지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리는 당연하지만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에 많이 놀라고 있다. 무언가 특별하고 놀랄만한 일들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일들이었지만, 우리가 상식을 상식이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욱 놀라운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런 상식적인 일들이 지금까지도 광명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국정현안이나 인사에 대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만의 철학과 소신이 있으려니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필자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흐뭇하게 한 광경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식권을 끊고 스스로 반찬을 담고 식사하는 과정, 또 기자들과 삼계탕을 먹으면서 식판을 들고 스스로 밥을 퍼 담아서 먹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이 필자에게 놀라운 모습으로 보였던 이유는 아마도 광명이라는 조그만 소도시의 정치인들에게 보지 못한 모습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광명의 정치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처럼 줄을 서서 스스로 배식을 받고 반찬을 담아 먹는 모습을 본적이 별로 없다. 그냥 앉아서 때로는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아무런 미안함 없이 웃으며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잊을만하면 되풀이 하는 일본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일이지만, 우리도 결코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 “국민 대다수가 인정하지 못하는 위안부 합의는 재논의 되어야 한다”는 것처럼 일본은 우리와 이웃한 국가이지만, 항상 우리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행태에 맞서 독도향우회(회장 백명권)와 월드뉴스비젼경기도지부(지부장 김정임)는 5월 13일 14:00~17:00까지 100여명의 경기도청소년 독도수호대 학생들과 함께 광명사거리역에서 ‘독도를 제2의 고향으로 갖기 운동’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이들은 캠페인에서 “우리가 독도수호의 적극적인 의지를 가졌을 때 일본의 허무맹랑한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먹혀들지 않는다. 그 첫 번째 실천이 본적을 독도로 옮기는 것이다”라며 독도 제2의 고향 갖기 ‘독도 사랑 실천운동’에 적극 협조하여 줄 것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강조하였다. 이미선 독도향우회 사무총장은 “일본은 우리에게 치욕스런 역사를 갖게 만들어 놓고도 지금까지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독도는 신라시대부터 우리의 영토라는 확실한 근거가 존재하는데도 억지를 부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싱그러움이 마음껏 자태를 뽐내는 5월 11일(목)~12일(금)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는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하는 ‘2017공동체마을만들기 임원 역량강화 워크숍’을 거제도 및 장사도 일원에서 지회회장단 및 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자원봉사 리더가 지역사회 리더임을 인식하고, 센터와 자원봉사단체의 상호 협력관계 증진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임원 역량강화를 통한 지역사회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수행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정대운 도의원이 노력하여 만들어지게 되었다. 임원들은 워크숍에서 “급속한 경제성장과 사회변화로 공동체 의식이 무너져 각종 병리현상이 만연한 지금 공동체정신 회복이 필요하다” 며 이를 위해 “효 정신을 실천하는 문화가 있는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지키는 ECO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약속을 하며 공동체정신의 회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결국 가정에서 배우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봉사가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여, 평소 배려와 협조로
2017년 5월 9일 실시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1%(13,423,800표)를 득표하여, 2위인 자유 한국당 홍준표 후보 24.0%(7,852,846표)를 5,570,951표차로 누르고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당초 치열하게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던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21.4%(6,998,335표)로 3위에 머물렀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8%(2,208,770표)로 4위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2%(2,017,457표)로 5위를 하였다. 한편, 광명의 득표를 살펴보면 문재인 97,959표, 홍준표 39,081표, 안철수 51,958표, 유승민 13,835표, 심상정 14,345표를 득표하여,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안철수 후보의 표를 더한 것보다 많은 득표를 하였다. 이러한 광명에서의 문재인 후보 압도적 승리는 일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지표를 제공하는 측면이 많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에게 선사하는 점이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전체 유권자 42,479,710명 중 32,808,377명이 투표하여 최종 투표율 77.2%를 기록하였다. 경기도는 유권자 10,262,309명 중 7,916,780명이 투표하여 전국평균보다 0.1% 낮은 77.1%를 기록하였다. 광명시는 전체 유권자 271,716명 중 218,796명이 투표하여 80.5%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여 경기도에서 과천시(82.9%),의왕시(81.5%),군포시(81.3%),안양(80.96%)에 이어 투표율 5위를 기록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광명시 6시 현재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271,716명 중 205,838명이 투표하여 75.8%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이 72.7%이고, 경기도는 이보다 0.02% 낮은 72.5%를 기록한 가운데 광명은 75.8%를 기록하여 경기도에서 과천(79.16%),의왕(77.26%),군포(76.91%),안양(76.69%)에 이어 투표율 상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인접한 시흥시는 68.88%로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세계화의 가속화로 물류와 사람의 급속한 이동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주의 본격화에 따른 다문화사회에 대한 담론은 형성되어가고 있고,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단일민족을 강조하다는 한국적 특성은 아직도 다문화수용성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광명지역본부(본부장 이정헌)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점장 민경인)는 희망을 꿈꾸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5월5일~6일에 다문화가족공동체 ‘광명 어울마루’의 용인에버랜드 가족캠프를 지원하였다. 이날의 행사는 평소에 가기 어려운 용인에버랜드를 아이들에게 구경시켜줌으로써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계획되었다. 한편, 광명 어울마루(회장 이해순)는 다문화 및 비 다문화 가정이 모여 2015년 3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단체로 내.외국인이 어우러져 서로의 문화,언어 등을 이해하고 교류함으로서 따뜻한 다문화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다문화공동체의 인식을 개선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5월 4~5일에 있었다. 사상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진영에 유리할지 각 후보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광명은 271,716명의 유권자 가운데 70,487명이 투표하여 25.9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여, 경기도보다 1.02%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광명갑과 을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광명갑은 125,463의 유권자 중 32,900명이 투표하여 26.22%를 기록하였고, 광명을은 146,253명 중 37,585명이 투표하여 25.70%를 기록했다. 광명갑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철산1동으로 33.01%를 기록했으며, 광명을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하안4동으로 28.56%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많은 시민이 투표한 동은 철산3동으로 7,470명이 투표하였다. 또 1일차에 30,335명이 투표하여 11.16%를 기록했는데, 2일차에는 14.78%인 40,152명이 투표하여 2일차에 투표열기가 더 뜨거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11,072,310명이 투표하여 26.06%를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2,557,802명이 투표하여 24.92%를 기록했다. 전남이 34.04%, 세종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는 2017년 5월 4일(목)~5월 10일(수)까지 ‘2017년 광명시민과 함께하는 文化展示마당’이 열리고 있다. 광명전통문화연구회가 주최하고 광명불교연합회,광명시,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급격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이 훼손되거나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며,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계승하여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되어 4회를 맞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만드는 등, 전통문화를 재해석하여 일반인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서예, 범서, 동양화, 서각, 등공예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광명시 공무원 불자연합회 이성희 회장은 “마음의 행복과 세상에 희망이라는 가치를 걸고 이웃의 극빈자와 어려운 어르신을 찾아가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며 희망을 주는 마음은 우리에게 훈훈한 정을 나누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제95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친화도시 광명, 꿈을 품은 어린이들’이라는 부제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서일동)가 주관한 이날 기념행사에는 5만여 명의 시민과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광명시의 ‘아동친화도시’ 정책에 맞춰 인간다운 삶, 건강과 위생, 안전과 보호, 교육,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눠 체험 위주로 구성된 행사를 마음껏 즐겼다. 기념행사는 제52보병사단 군악대의 힘찬 연주와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됐으며, 기념식에 이어 참여마당, 놀이마당, 체험마당, 먹거리마당이 펼쳐졌다. 라온제나 태권도시범단 시범과 광명스타킹, 가족참여놀이와 소방안전체험, 아동의 4대 권리를 익히는 ‘출발 어린이 드림팀’ 등도 열려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테마로 44개 단체의 62개 체험 부스와 8개 단체에서 마련한 11개의 먹거리 부스가 운영돼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정신을 펼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