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출범하여 30여년동안 광명시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올바로 펼칠 수 있도록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이끌어온 광명시학원연합회! 교육의 공적인 영역이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육을 한다면, 교육의 사적인 영역인 학원에서는 자신들의 선택으로 인한 각자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는 공교육과 선택적 특성으로 자신의 재능을 찾는 사교육은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항상 균형 잡힌 시각과 긍정의 에너지로 자신의 ‘작은 화가 미술학원’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고, 제17대 광명시학원연합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영식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학원연합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학원연합회 조직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광명.철산.하안.소하의 4개보습분과, 외국어분과, 음악분과, 평생분과, 독서실분과 등, 총9개 분과에 580개의 학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회장 이하 부회장 4인, 상임이사 15인, 분과장 9인, 감사 2인 총 31명의 직제에 별도의 고문위원단, 자문위원단이 구성되어 있고, 법률.세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 계단 두 계단 열한계단을 쉴 새 없이 달려 온’ 이라는 시집의 내용처럼 항상 감사와 행복한 마음으로 쉼 없이 삶을 달려온 김영숙 시인이 ‘힘들고 피곤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쉬어 가라고’ 시집 ‘나무도 꿈을 꾼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2017년 3월 20일(월) 15:00 평생학습원 2층 공연장에서 동부새마을금고 한상구 전무의 사회로 있은 출판기념회에는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박승원 도의원, 이길숙 시의원, 주명식 원로회장, 최복후 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미란 평생학습원장과 작가의 지도교수인 오봉옥 시인, 그리고 많은 지인들이 참석하여 두 번째 시집 출판을 축하하였다. 시인과 인연이 많은 철산4동의 우리농악, 금상욱의 기타연주, 구름무용단의 사랑가가 식전행사로 출판 기념회의 분위기를 돋우었고, 김영숙 시인은 인사에서 “정말 반갑다. 살면서 이렇게 가슴이 뛰어본 적이 처음인 것 같다. 양기대 시장님, 이병주 시의장님과 물심양면으로 도움이 되어준 최복후 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시인으로 이끌어준 오봉옥 교수님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소중한 자리이다. 지금까지 어렵고 힘들 때는 열정으로, 좌절에는 도전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광명시시설관리공단 조직변경 동의안, 즉 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변경하는 안이 2017년 3월 20일(월) 제223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조희선, 안성환, 김익찬, 김정호, 이길숙)에서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되었다. 시설관리공단 조직변경 동의안은 공단설립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도시공사 전환을 밀어 붙이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변경에 대해 첨단산업단지개발, 구름산지구개발, 동굴주변개발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50억 자본금으로 구름산지구나 첨단산업단지 참여는 어려울 것이고 결국은 동굴개발을 위한 도시공사전환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또, 자치행정위에 이 안이 올라오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찬성으로 당론을 정했고, 무조건 통과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역정가에 정설처럼 퍼져있는 상황이어서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회의 과정을 보면 개개인의 시의원들이 도시공사 전환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많은 우려를 표명했기에 자신들의 소신을 기대했으나 역시나 무기력함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결국 이미 정해진 결과에 면피용의 형식적인 질문이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박진기 기획예산과장은 제안 설명에서 도시공사의
한부모 가정은 이혼, 별거, 사별, 유기, 미혼모 발생 등의 이유로 부모 중 한 사람과 자녀로 구성된 가정을 의미한다. 또한 이혼의 증가로 한부모 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들 한부모 가정이 처한 어려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들어나는 어려움 중 가장 큰 문제는 자녀양육과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2016년 3월 22일자 서울 PN 기사를 보면 한부모가족 3가구 중 1가구(28.0%)는 ‘차상위 또는 저소득’ 계층이었다. 이들은 외적 스트레스 요인 뿐 아니라 내적 스트레스도 일반인에 비해 높았는데, 우울증상을 경험한 한부모는 5명 중 1명(20.2%)으로 일반인에 비해 2배 정도 많았다. 우울 증상을 겪은 응답자 가운데 75.9%는 ‘그냥 참거나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그리고 혼자가 된 이후 법적 절차를 거쳐 비양육 부모로부터 자녀양육비를 지급받기로 한 한부모가족은 22.0%에 그쳤으며, 10명 중 1명은 친권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육비를 지급받기로 한 한부모 10명 중 7~8명 정도가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래서 한부모가정은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환경적인 지원이 필요
광화문에서 촛불이 활화산처럼 타오를 때, 웃으며 하던 이야기가 탄핵이 인용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선거법위반이 된다는 말들이 있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180일 전부터 피켓, 현수막 등을 이용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비판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확성장치를 이용해 자유발언을 하면서,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현행법상 처벌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2017년 5월 9일 대통령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당혹감들에 직면해 있다. 그중 하나가 지자체들이 개최하는 각종 행사나 축제를 연기하는 현상이다.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게 된 것은 대통령 파면으로 예기치 않게 대통령 선거가 12월에서 5월 9일로 앞당겨지면서 지자체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자치단체장이 선거일 6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양강좌, 사업설명회, 공청회, 직능단체 모임, 체육대회, 민원상담, 기타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평택시는 14일 남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려던 '평택 대표축제 공청회'를 취소했고, 수원시도 다음 달
마사회 광명지사가 있는 철산상업지구 주변의 철산주공12단지, 철산주공13단지 주민들이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감센터(LetsRun CCC.)의 대폭적인 수강료 인상과 동주민 1강좌 무료 폐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마사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한국마사회 광명지사는 시간적, 지리적 제약으로 경마공원 이용이 용이하지 못한 경마팬들을 위해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24개소, 지방 7개소 등 총31개소의 한국마사회지사중 하나로 경마를 중계하여 마권 발매 및 환급 업무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마사회 광명지사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지역 내 기부행위는 쥐꼬리만큼 하고 있다’는 지적이나 ‘마사회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주변의 교통체증이 심하다’ ‘경륜장과 더불어 광명시의 이미지가 도박도시라는 먹칠을 하고 있다’ ‘예약제로 입장료를 받으면서, 근거 없는 불법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까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시민들은 말한다. 이러한 이미지 개선과 효율적인 장소사용을 위해 전국의 마사회 지부는 경마일인 금·토·일요일에는 경마 중계를 하고, 경마가 없는 날에는 지역 주민의 문화·체육·예술·종교 등 각종 문화센터
한국의 대표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는 등, 광명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광명동굴, 그 뒤쪽으로 100m정도 올라가면 노두바위라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노두(露頭, outcrop)란 기반암 또는 지층 내부 광맥이 지표면에 드러난 것을 말하는데, 광명동굴이 금.은.아연을 채굴하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이 노두바위에는 개척된 루트, 즉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해서 이곳을 찾아 암벽등반을 즐기는 동호회 사람들이 일반 등산을 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암벽등반은 근력과 근지구력, 균형감각, 민첩성은 물론, 마인드 컨트롤로 담력을 길러주는 운동이다. 또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요즘에는 많은 여성들이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클라이밍은 물론이고 산하를 누비며 암벽등반에 심취해있는 경우가 많다. 남녀노소 25명으로 이루어져 전국의 산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다우리 등반클럽(회장 지용하, 등반대장 최상일)은 워킹, 트레킹, 하드프리, 릿지등반, 암벽등반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운동을 하는데, 3월 12일 10:00 노두바위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2017년 처음 암벽등
테니스는 처음 프랑스의 궁중,귀족,승려 사이에서 시작되어 영국에 유행하다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으며, 규칙이 엄격하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귀족스포츠로 인식되어 왔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테니스가 소개된 것은 1885년 거문도 사건 때 영국군 동양 함대가 거문도에 정박하고 테니스장을 짓고 군인들이 친 것이 최초이다. 1927년 매일신문사 경성지국 주최로 제1회 테니스 선수권 대회가 열렸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 경기로 본다. 해방 후인 1948년 제1회 전국 일반 학생 테니스 대회가 서울운동장에서 열렸으며, 같은 해 국제 테니스 연맹에 가입하며 국제 교류도 넓혀가기 시작하였다. 또한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프로 대회인 KAL컵 코리아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가 창설되었다. 현재는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면서, 서양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테니스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광명시 테니스협회(회장 이봉규)도 각 단지별 대회부터, 협회장배, 시장배, 경기도지사기와 광명동굴배 전국 테니스대회 등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3월 8일(수)부터 시작된 제4회 광명동굴배 전국테니스대회 개회식이 3월 12일(일) 0
지난 2016년 11월 17일 서울고등법원이 김익찬 시의원이 제기한 제명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광명시의회가 김익찬 시의원을 제명 의결한 것은 과중한 징계처분이어서 위법하다’고 선고 했다. 이에 광명시의회는 이의를 제기하며 대법원에 상고하였지만, 대법원은 이를 심리 없이 기각하여 김익찬 시의원 제명이 부당했다는 것을 확정하였다. 대법원 제1부(주심 김신)는 2017년 3월 9일 ‘원심판결과 상고이유를 살펴보면, 상고인의 상고이유에 관한 주장은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 제4조 제1항 각 호의 사유를 포함하지 아니하거나, 제3항 각 호에 해당한다고 인장되므로, 같은 법 제5조에 의하여 상고를 기각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고 하여 김익찬 시의원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로써 지난 2월 16일 대법원 제3부에서 받은 '카메라 촬영 사건무죄 확정 판결’에 이어 ‘제명의결처분취소’까지 확정 받은 김익찬 시의원은 그동안 자신에게 씌워졌던 굴레를 한겹씩 벗어 내며 이제 남은 임기동안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김익찬 시의원은 "사필귀정이다. 거짓이 진실과 정의를 이길 수 없고,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오늘
늦은 밤 출출할 때 가장 생각나는 야식 매뉴 중 당연 일등이 족발이다. 그만큼 족발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보양식에 버금가는 매력만점의 음식이다. 지난 12월 광명농협 본점 옆 광명수산 자리에 ‘국내산 족발만을 제공한다.’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청결한 육수로 조리한다.’ 는 삼대원칙을 모토로 삼고 손님을 맞는 삼대족발 하안점 (02-899-7266)이 개업했는데,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족발을 먹는다는 소문을 듣고 삼대족발의 김동준 대표를 만나봤다. ▶삼대족발을 창업하신 계기는 식품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엘리트 식품이라는 회사인데 작년 매출이 170억 정도 된다. 족발을 유통하는 회사인데 매일 2천두 정도를 소비하고, 많을 때는 하루에 1만개 정도를 소비하는 회사이다. 족발 유통업을 하다보면 1년에 한두번은 족발 파동이 있다. 이럴 때 기본적인 소비를 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통업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유통업을 하며 족발을 납품하는 곳이 프랜차이즈인데 이곳이 마진을 많이 붙이면서도 점주와 사이가 틀어진다든지 하면 소위 갑질이라고 하는 행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유통구조를 정직
광명역세권에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역세권중학교 설립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심의가 3월 6일 통과되었다. 이로써 역세권에 입주하는 주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었지만, 문제는 4월중에 있을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는가에 따라 역세권 중학교 설립의 가부가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중학교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에서는 중학교 설립이 적정하다고 판단했지만 교육부의 시선은 다를 수 있으니 지켜보고 있다. 어쨌든 신청한다고 경기교육청에서 100% 통과되는 것도 아니고, 재검토나 반려 된 지역도 있으니까 기대를 갖고 지켜보지만 최종적인 권한은 교육부가 가지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교육부에서 4월중으로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했으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로써 부지는 마련했지만, 교육부 심사를 지켜봐야하는 광명역세권 주민들의 관심사 중학교 설립 문제는 4월중에 최종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우내 얼었던 동토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모진 겨울의 찬바람을 온몸으로 견디어낸 냉이도 싱그러운 향내음을 가득 품고 손짓하고, 움츠렸던 마음도 희망의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마음을 씻기듯, 지난 계절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떠나간 싱싱한 야채를 다시 보기위한 주말농장 정리가 있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2017년 3월 8일 10:00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의 새마을협의회.부녀회(회장 정순묵, 김정진)는 새마을이 관리하는 벌말농장 청소작업을 하였다.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서도 아침 일찍 나온 각 동의 회장들은 낙엽을 긁어모으고, 땅속에 깊이 묻혀버린 비닐을 파내어 봉지에 담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추위를 잊었다. 정순묵 광명시새마을협의회장은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농장을 정리하는 시기가 되었다. 예전에 비해 주말농장이 많아지고 의미도 많이 퇴색되었지만 새마을이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항상 좋은 농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김정진 광명시부녀회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우리 회장님들이 고생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