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어둠을 연분홍으로 물들여 별 하나 웃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심장에 불 질러 놓고 한 없는 눈길의 유영으로도 지치지 않아 눈꺼풀 닫아도 지워지지 않는 별 하나 소리없이 다가와 하나의 그림자로 달려가도 돌아서도 그냥 그 자리에 별 하나 웃고 있습니다.
철산1동 단체장협의회에서는 가을빛이 곱게 물들어 가는 11월 4일 철산1동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혼자서는 여행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가을 나들이로 활력을 얻으시고 항상 행복한 모습으로 살으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아침 8시 철산1동 주민센타 앞에서 이쁜 나들이 복장을 하시고,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신 어르신들은 김경희 철산1동장과 직원들, 권태진 도의원의 배웅을 받으며 가을 여행을 출발하였다. 구수한 음악을 들으며 춘천 소양강댐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가뭄으로 곱게 피지 못한 단풍을 보며 안타까워하시기도 하였지만 소양강의 쪽빛 물결을 보며 연신 웃음을 지으시며 기념사진도 찍고 행복해 하였다. 자리를 옮겨 소양강 처녀와 소양강의 명물로 자리 잡은 스카이워크를 구경하였다. 강물이 훤히 보이는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신기해하기도 하였지만 날씨 영향으로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기도 하였다. 또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체육회 성열민 회장은 “너무 행복하다. 어르신들보다 내가 더 행복한 것 같다. 이렇게 지역에서 어르신들에게 배 풀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광명고등학교 파랑새둥지봉사단 및 재가 어르신 총 40여명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 및 난지캠핑장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고등학교가 연계된 광명고등학교의 가족 봉사단으로서 2011년 파랑새둥지봉사단 1기 출범을 시작으로 6년간 본 복지관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지역 내 독거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월 1회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나들이 ‘파랑새를 찾아라’ 는 지역 어르신 여가 및 문화지원과 파랑새둥지봉사단을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었으며, 여의도 한강공원 유람선 탑승을 시작으로, 한강 난지 캠핑장애서 캠핑 형태의 식사가 진행되는 등 파랑새둥지봉사단원들과 재가 어르신들이 보다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나들이에 참석한 파랑새둥지봉사단 남OO(45세, 여)봉사자는 “늘 어르신을 뵐 때 마다 가까운 곳으로라도 소풍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가을 나들이를 통해 어르신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고, 어르신께서 즐거워하니 그 어느 때 보다 보람된다.” 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OO(91세, 여) 어
진안하면 떠오르는 산이 마이산과 운장산(1126m)이다. 하지만 용담호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과 일명 ‘연꽃산’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 구봉산(1002m)이다. 장군봉을 제외한 여덟 봉우리의 모습이 막 피어오르는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어 연꽃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진안의 구봉산(九峰山)! 진안고원의 줄기인 이 지역의 산들은 마이산이 동봉(수마이산 678m), 서봉(암마이산 685m)의 두 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운장산도 상봉,동봉,서봉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듯, 구봉산도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암석산이다. 운장산의 한줄기인 구봉산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6km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들이 우뚝 서서 다가설 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정상에 서면 그림처럼 펼쳐진 용담호가 손에 잡힐 듯 들어오고 남동쪽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구봉산은 훌륭한 조망대이면서도 마이산과 운장산에 가려 아직까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2015년 8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구름다리가 놓여 지면서 구봉산을 찾는 등산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또 구봉산 아래 수암마을에는 신라 헌강왕 1년 무영대사가
불법 유해 광고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광명시(시장 양기대)가 불법광고물 설치를 미연에 막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근본적인 정비뿐만 아니라 예산절감, 과태료 및 이행강제금 부과 방지 등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1일부터 눈에 보이는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간판허가를 받거나 옥외광고물 허가신청서를 제출해야만 신규 영업 인·허가·등록이 가능하도록 적극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옥외광고물은 허가신고를 받아야 함에도 받지 않거나, 허가신고를 받고 3년마다 연장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연장신고를 모르는 업주들이 대부분이라 불법으로 간판이 설치된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불법광고물 설치에 따른 과태료 및 이행강제금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관련 기관과 부서 등의 협조를 받아 각종 인가 및 허가와 등록 시 간판허가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불법광고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요식업 영업주 법정위생교육 및 부동산 중개업 대표자 교육 등 간판 관련 업소주 집합교육을 할 경우 불법 광고물 근본적 정비 계획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시행초기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을 계기로 광명시가 실시한 전국 도서벽지․문화소외 청소년 초청사업이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 인적나눔 대상을 받았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2일 한국사회봉사연합회(회장 이진)가 주최하고 행정자치부가 후원한 2016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의 인적나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광명시는 지난 4월16일부터 9월4일까지 광명동굴에서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전을 개최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난 5월1일부터 5개월여 간 전국의 도서벽지․문화 소외 청소년 4천여 명을 초청해 교육과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전국 89개 복지시설 청소년 2천745명과 42개 학교에서 청소년 1천271명 등 총 109회에 걸쳐 4천16명의 청소년들이 문화 향유 혜택을 받았다. 광명시는 이와 함께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 6월 29일 문화민주화를 선언하며,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 도서벽지․문화소외 청소년 초청사업 홍보대사를 맡은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인 플뢰르 펠르랭이 참석해 문화가 모두의 권리라는 것을 강조하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미리 온 통일, 북한 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경기도 새마을부녀회가 주관하는 경기도 김장이 11월1~2일 양일에 걸쳐 있었다.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김장은 배추 6,000포기를 각 시.군의 새마을회장단 등 250여명이 양일에 걸쳐 구슬땀을 흘리며 맛있게 만들어, 경기도의 어려운 이웃 1,333가구에 전달하는 행사로 겨울을 나는데 가장 중요한 반찬, 즉 김치를 담그는 계절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광명시에서도 회장단과 회원들이 손을 걷어 부치고 참여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전달 하였다. 11월 1일에 참석한 회장단은 무우, 파 등 김치를 담그는데 필요한 재료들을다듬고 썰은 다음, 김치에 넣는 속을 버무리는 등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김장 준비를 하였다. 11월 2일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재료들을 가지고, 오늘 담는 이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어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로인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밝아지기를 바라는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 맛있게 김치를 담궜다. 정성스럽고 맛있게 담궈진 김치를 '광명사랑의 집'과 불우 이웃들
광명시 하안1동(동장 한상준)과 자매결연을 추진 중인 김제시 교월동(동장 김태한) 대표단이 자매결연 협약에 앞서 2일 하안1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김제시 교월동은 인구 6,800명의 조그만 도.농복합지역이지만 인조 13년에 지어진 지방유형문화재 9호 김제향교를 비롯하여 벽성서원, 용암서원, 백석서원, 백제서원, 화동서원 등이 있는 학습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 효자비, 효자각, 효열비 등이 다수 존재하는 효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날 교월동 대표단의 환영식은 하안1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한상준 하안1동장과 오승택 하안1동 주민자치위원장 및 위원과 다른 단체장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시종 웃음이 가득한 가운데 있었다. 환영식 후에는 광명동굴, 업싸이클센터, KTX광명역 등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의 여러 모습을 둘러보았다. 한상준 하안1동장은 “오늘은 양 도시 간 교류의 첫걸음을 띠는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 한다” 면서 “오늘 만남을 계기로 양 도시 간 더 많이 교류하면서 우호를 다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교월동장은 “광명동굴이라는 관광자원과 KTX광명역을 가진 광명시의 발전이 크게 기대 된다” 면서 “교월동과 하안1동간 교류를
지난 10월 29일 광명 도덕산 캠핑장에서 (사) 환경실천연합 광명지회(회장 신선열)와 광명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길건)이 공동 주관하는 의미 있는 자선콘서트가 있었다. (사) 환경실천연합 광명지회가 주최한 ‘토요일은 밤이 좋아’ 천원의 행복 콘서트는 불우이웃 및 소외계층에게 힘을 주기 위한 자선 콘서트로 광명시청, 광명시의회, 광명시시설관리공단, 광명시 적십자지회 및 다수의 지역 관계자들이 협조를 통해 개최되었다. 현 경인방송 리포터 및 트로트 가수인 봄이의 사회로 해금 앙상블아르코 대표수석 연주자 최윤정의 해금연주와, 현 영재 예술원 단원인 전소이(피리. 태평소), 트로트 가수 양재동, 정철, 그리고 여수 엑스포와 아카디아 월드 EDM 페스티벌에 초대된 DJ(Bk, Park)등 국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뜻 깊은 자리였다. 또한 본 행사에 앞서 환경실천을 위한 1,2,3 캠페인 구호 제창과 안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환경보호 실천에 대한 약속과 의지를 다지게 하는 순서도 있어 의미 있는 자선 콘서트 행사였다. (사) 환경실천연합 신선열 회장은 “본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보호 실천에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광명시의회(의장 이병주)가 안동시의회(의장 김성진)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의회 의원들은 2일 철산3동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앞에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찾았다. 올해로 6번째인 이번 직거래 장터는 지난 2011월 양 의회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도·농 상생의 장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장터를 방문한 이들은 안동시의회 의원들과 농·특산물을 함께 홍보·판매하며 우의를 다졌다. 이 광명시의회 의장은 “자매도시지역의 농민들을 돕고 알뜰하게 농·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참여해 주신 시민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양 의회가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상호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자”고 전했다. 김 안동시의회 의장은 “안동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안동 농·특산물을 더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의원(경기 광명을, 기획재정위원회)은 하안동 노인종합복지관 건립사업에 필요한 특교세 5억원을 행정자치부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광명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6,085명(전체인구의 10.5%)으로 노인복지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으나, 기존 1개의 노인복지관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광명시 노인종합복지관은 소하동 지역에 2009년 7월 개관하였으나 고령화 추세로 노인들의 이용률이 높고, 철산 · 하안동 지역 노인들의 접근성도 떨어져 있어 하안동 지역의 추가 건립이 필요했다. 이 의원은 “특교세 확보로 노후화된 하안동 다목적 복지회관을 노인종합복지관으로 신축하여 어르신들의 여가, 건강, 일자리, 자원봉사 등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하안동 노인종합복지관은 지하2층~지상2층의 부지면적 123,694㎡/연면적 6,299㎡로 건립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82억 4,400만원, ‘17.6 착공하여 ’19년 7월 준공 예정이다.
경기도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아동보호 및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해당 상임위를 통과 했다. 정 의원은 “보호·지원대상아동들은 환경의 제약으로 가능성을 제대로 꿈을 펼쳐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라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보호·지원대상아동들이 다양한 견문을 확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조례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해당 상임위는 검토보고서를 통해 “본 조례안은 도내 보호·지원대상 아동들에게 국·내외 견학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견문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동의 복지증진 및 교육·문화 등에 대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개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25일 예정인 제315회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심의될 예정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