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서울역을 이용하는 것 보다 1시간 여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1일 광명동굴에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KTX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조성 및 광명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조성을 통한 관광객 유치 등 KTX 광명역세권과 광명시 관광활성화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KTX광명역내 도심공항터미널 조성사업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되며, 광명동굴을 포함한 광명시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인천국제공항... KTX 광명역 이용시 서울역 보다 1시간여 단축, 항공권 발급과 수화물 위탁처리도... 현재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역과 서울삼성동 두 곳으로, 그 동안 KTX경부선과 호남선을 이용하는 지방 승객들은 주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해왔다. 그러나 내년 3월에 문을 여는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경부선인 부산역에서는 48분, 호남선인 광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2조 3,656억원을 편성하는 2017년도 본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2017년도 본예산(안)은 2016년도 본예산보다 2,426억원 증가했으나, 예정 교부액(교육부 교부액)은 지난해 확정 교부액 대비 3,123억원 감액 되었으며, 인건비와 교육복지사업의 증가, 지방채 원리금 상환 등 주요 경직성 경비는 세입 규모 증가분을 초과하여 부채 예산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세입은 12조 3,656억원으로 보통교부금 등 중앙정부이전수입 4,218억원, 지방자치단체이전수입 1,317억원, 전년도이월금 3,368억원 증가하였으며, 기타이전수입 4억원, 자체수입 30억원, 지방교육채 6,443억원은 감소하였다. 세출의 경우, 부문별 세출예산에서 유아 및 초중등교육은 5,101억원, 평생·직업교육 2억원 증가했고, 교육일반은 2,677억원 감소하였다. 특히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위법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2016년도 미편성 액수(5,356억원)만큼 2017년도 보통교부금에서 감액 예정 교부하여 경기 교육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경기도교육청은 초긴축 재정 기조를 3년째 유지하고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의 만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문화체험이 ‘경기관광공사‘의 지원으로 파주 일대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번 문화체험은 지난 4월 KBS2 TV에서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실제 촬영지에서의 다채로운 체험활동(군번줄 만들기, 군복입기 등)과 ‘민북투어(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 등)’를 통해 즐거운 체험과 나들이 그리고 안보교육까지 풍성하게 진행되었으며 10월 25일, 27일, 28일 총 3일에 거쳐 4개 사업단(학교생활도우미, 보육아동보조교사, 숲해설가, 방과후돌봄교실사업단) 165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였다. 문화체험에 참석한 홍00(79세, 여) 어르신은 “군복을 입어보니 정말 군인이 된 기분이고 다양한 체험과 함께 나들이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다 군인들이 지켜주어서 든든하고 고맙다” 며 즐겁고도 감사한 소감을 전달하였다. 금번 문화체험은 ‘경기관광공사’에서 900만원 상당의 체험 및 버스비 등을 지원하였으며,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 어르신들의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활동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뜻깊은 역할로써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 하였다.
여름의 복판에서 숨을 몰아쉬던 시간이 엊그제인데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는 바람은 마음까지 주머니속에 꽁꽁 닫아 놓았네요. 오늘은 운동복 대신 카메라를 메고 안양천을 나가 봅니다. 빛무리 육교는 어제도 오늘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반기고 있습니다. 육교를 넘어서니 가을빛과 가로등의 불빛을 곱게 머금은 벛나무들이 반겨 주네요. 손을 놓은지 오래되었지만 예전에 시심이 불타올를때 끄적거렸던 시가 생각납니다. 가을사랑 치열하게 피워올린 시간들이 넉넉한 웃음으로 익어 간다. 풋풋하게 자라난 사랑은 토실토실 여물어 방황하던 구석자리 틈새마저 온기로 채웠다. 빛살과 기다림의 연정태워 숨겨진 속살 열꽃으로 피웠는데 바람이 시간을 낚아 어제와 내일의 그루터기에 걸렸다. 포동한 햇살 여위어 꽃진자리 솜이불 펴면 녹아내린 아픔 또 다른 꿈으로 뿌리내려 파릇한 새싹을 키워낸다. 뱀쇠다리에서 바라본 고척돔구장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다정한 두사람이고요한 정적 속 햇살광장과 어우러지며가을밤의 여유를 즐기고 있네요. 서울과 광명을 이어주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되어 광명 토박이들을 추억에 젖게하는 뱀쇠다리입니다. 늦은 밤에도 바쁜 일상을 내려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을 태운
충현초등학교(교장 신인숙)에서는 지난 10월 20일~21일 2일간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모두가 주체가 되는 충현축제(‘충현아 놀자아’)가 열렸다. 제6회 ‘충현아 놀자아’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교과, 다양화 특성화 수업, 방과 후 수업 등에서 활동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공연을 통해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충현축제를 전후로 학생들의 작품을 교내외에 전시하였고, 10월~11월에는 학년별 다양화 특성화 공연으로 핸드벨, 음악줄넘기, 사물놀이, 오카리나/합창, 하모니카, 난타 등을 공연한다. 이번 ‘충현아 놀자아’의 첫날은 선배가 후배에게 마술, 페이스페인팅, 컵타 등을 가르쳐주는 ‘팀러닝’과,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는 ‘슈퍼스타 충현’ 공연을 하였다. 슈퍼스타 충현 공연에서는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으며, 공연내용도 댄스, 기악, 노래, 사물놀이, 오케스트라, 음악줄넘기, 난타 등 매우 다채로웠다. 이튿날에는 80여개의 체험부스와 가족마켓, 먹거리장터, 거리공연, 충현시네마 등이 동시에 운영되었다. 담임 및 전담교사, 방과후 교사들이 적극 체험부스 운영에 동참했고, 학부모들도 재능기부 부스와 먹거리 장터, 교내외 안전관리에
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9월26일부터 10월26일까지 관내 공사장 30개소에 대해 특별 화재예방 안전대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대책은 지난 9월 김포시 주상복합 공사장 화재 등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형공사장 화재를 예방하고자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대형공사장(연면적 1만㎡이상) 10개소에 대해서는 공사장 관리카드 정비 및 소방차량 부서 등 현지 적응훈련과 정기적 현장방문을 통한 안전관리 컨설팅을 실시하였다. 주요 추진사항은 ▲ 위험물 안전조치 및 임시소방시설 설치 확인 ▲ 공사장 관계자 소방안전교육 ▲ 용접작업 부주의에 의한 화재 발생시 적용법령 규정안내 및 화재감시인 비치 지도 ▲ 방화구획 등 문제점 제시 ▲ 공사장 안전매뉴얼 배부 등 이다. 광명소방서 김권운 서장은 공사장은 잦은 화기 취급으로 항상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안전관리에 소흘함이 없도록 안전수칙 위반 대상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광명갑 백재현 의원(더민주/경기광명갑)이 가학산 근린공원 교양시설 조성에 12억원, 하안동 노인복지관 건립에 5억원 등 총 17억원의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간 방문객 100만명이 넘으며 주목받는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학산근린공원 및 광명동굴은 금번 국비확보로 생태연못과 벽천을 포함한 초화원, 야생화언덕, 빛의 마당 등 11,900㎡ 규모의 교양시설이 조성되게 된다. 방문객을 위한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 제공으로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증가하는 노인복지관 이용수요로 기존 소하동에 개관한 광명시노인복지관만으로는 수요를 감당이 어렵게 됨에 따라 하안동 노인복지관을 신축하여 노인분들의 여가, 건강, 일자리, 자원봉사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백재현 의원은 “가학산 근린공원 정비를 통한 더 많은 광명동굴 방문객 유치로 광명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노인복지관 건립을 통해 어르신들의 생활편익과 복지가 향상되게 됐다”며 “광명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그 혜택이 최대한 시민분들께 돌아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백의원는 올해 7월에도 주민 보행안전을 위한 너부대교 보
광명시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한마당 다(多)같이 놀자~ 펀펀(Fun Fun) 놀이터’가 시 시민체육관에서 지난 10월29일 열렸다. 이 자리에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비다문화 가족 등 약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광명시가 주관하고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특히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중국 변검 공연, 베트남 전통춤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각 나라의 전통놀이와 만들기 등 체험이 진행됐고, 필리핀, 몽골, 베트남 음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음식도 시식하며 참여 가족들과 함께 어울렸다. 양기대 시장은 “1천500여 다문화 가족을 비롯해 광명시 가족들이 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러한 축제를 정례화할 수 있도록 내년예산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다문화가족 축제를 통해 다문화가족 등 지역사회와 이웃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 소하1동(동장 김기원)은 지난 10월29일 한내천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제7회 한내축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주민 700여명과 함께해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축제는 3년 연속 광명농악대축제에서 우승을 거머쥔 소하1동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됐고,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어우러진 1․3세대 어울림 한마당,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주민 노래자랑에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장의 열기를 더욱 후끈하게 만들었다. 박영순 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소통과 화합으로 도약하는 소하1동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축제에 참여한 한 주민은 “해마다 소하1동 주민을 위한 축제를 통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철산동 상업지구 중앙광장 부근에 조형물이 하나있다. 예술품과 벤치의 복합기능을 갖고 있는 이 조형물을 지날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여러 장의 스티커와 스티커를 뗀 자국들이다. 광고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작품인데 그 위에 스티커라니. 그것을 붙인 사람도 그렇고 잘 관리하지 못한 사람도 그렇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많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광명시 곳곳에 공공시설물이 있고 그 부근에는 공공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에 조금이라도 생기를 불어넣고 시민의 눈에 위안을 줄 수 있어서 설치하지 않았나 생각해 봤다. 개인이 소장한 작품이라면 개인이 각자 잘 관리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공공조형물은? 여기서 나는 이 작품들은 관리가 잘 되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광명시 공공시설물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러 가지 공부도 해야겠지만 그보다 앞서 공공조형물 중 어떤 것들이 있나 궁금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민회관으로 달려갔다. 시민회관 주변에도 여러 개의 조형물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공공조형물 – 광명시의 캐릭터 “광이와명이” 사진은 시민운동장 정문 좌측에 설치된 광명시의 대표적인 공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혁신을 위한 의견수렴 공청회가 경기남부와 북부에서 2회에 걸쳐 열린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혁신 공청회를 1차는 11월 1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2차는 11월 7일 오후 4시 고양 저현고등학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혁신 정책연구단에서 제안하는 혁신 정책안에 대해 교사, 교장, 학부모단체, 사회단체에서 추천한 4명의 패널과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전문직원, 지역유관기관 및 단체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고 모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공무원 인사제도 혁신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인사제도 혁신안을 준비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각계전문가, 교육부 담당자, 학교현장교원 등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지난 24일부터 경기도 전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접속 방식설문조사에는 15,000여명의 교원이 응답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인사제도 혁신안 주요 내용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에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과조치(병행 조치)를 두고, 현행 제도의 틀 내에서 가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청소행정의 투명성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해 10년 이상 시행해온 ‘경쟁적 수의계약’ 입찰을 탈피, 2018년부터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그간 광명시는 경쟁적 수의계약으로 타 자치단체에 비해 비교적 투명하고 공정하게 청소대행 계약을 체결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소대행사업 투명성 강화 권고와 청소대행업체들의 청소도급계약 문제점, 광명시 청소업체에 대한 민원 제기 등이 있어 청소대행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청소대행사업의 계약방식을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 첫 단계로 2017년 계약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경쟁적 수의계약 방식을 유지하되, 입찰과정에서 최대한 경쟁을 유도하여 예산절감 및 공개경쟁입찰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하는 한편 청소대행업체 평가결과에 따라 우수업체 인센티브와 미흡업체 페널티 적용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또 2단계로 2018년 계약분에 대해서는 현재의 7개의 청소대행구역을 6개 구역으로 조정하여 1개 업체를 탈락시키고, 3단계로는 2019년 계약분에 대해 청소대행구역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