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지촌 여성 지원 단체와 피해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이들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실태 조사와 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 관련 지원단체 간담회를 열고 “집단적 여성인권 침해사례로는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다음으로 심각한 큰 문제로 지금까지 기지촌 피해자분들에게 너무 관심도 적고 실제적인 조사나 지원에 대해 매우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제라도 국가 기관에 의한 방조, 또는 조장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피해규모라든지 피해의 실상이나 객관적 실태들에 대해 명확한 조사들이 필요하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 차원에서 가능한 일들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고민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최순영 경기여성연대 상임대표, 우순덕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상임대표 등 기지촌 여성 지원 단체 관계자와 피해 당사자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의회가 지난달 29일 전국 최초로 기지촌 여성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데 따른 것으로, 국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지자체가 먼저
광명시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택시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긴급 민생안정자금 50만원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민생안정자금 지급을 위한 예산 79억여 원이 포함된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이 7일 열린 제253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시는 대상자들에게 하루 빨리 민생안정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관내 소상공인은 1만4600업체, 택시운수종사자는 1204명으로, 시는 각 업체 및 종사자 1인당 5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택시 운수종사자는 8일부터 12일까지 신청서 등 구비서류를 작성해 소속 법인회사 또는 개인택시조합에 제출하면 된다. 소상공인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www.open.gdoc.go.kr)으로 신청하거나 6월1일부터 12일까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과 방문신청 모두 요일제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가 해당되는 요일(▲월 1, 6 ▲화 2, 7 ▲수 3, 8 ▲목 4, 9 ▲금 5, 0)에 신청 가능하다. 2020.3.31.기준 광명시 관내 소상공인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이고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2.23.)이후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
광명시는 6월부터 관내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에게도 광명시·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지급기준은 2020년 5월 4일 24시 이전부터 신청일까지 광명시에 외국인등록이 돼있는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로 약 2300여 명이다. 신청기간은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로 외국인등록증과 신청서를 갖고 체류지 관할동 행정복지센터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지급방식은 내국인과 동일하게 15만원(도비 10만원, 시비 5만원)이 충전된 선불카드방식으로 지급한다. 사용기한은 오는 8월 31일까지로, 사용조건, 사용제한은 기존 광명시·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와 동일하게 백화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제외한 연 매출 10억 원 이하의 광명지역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 위해 7일「광명시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를 개정하는 등 행정적인 준비를 마쳤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에게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며 “시민 모두 힘내시기 바라며 재난기본소득을 빨리 소비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5월 6일 기준으로 광명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이 오늘 3시 광명시 지역경제과, 교육청소년과,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광명시 체육관 건립에 관내 건설 장비 업체, 중소기업 물품 구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광명에는 작년 9월 광명초 다목적 체육관 착공을 비롯해 지난 3월에는 경기항공고등학교도 개방형 체육관 건립이 확정되면서 학교 부지를 활용한 다목적 체육관 설립이 다수 추진되고 있다. 다목적 체육관 건립은 학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 도서관, 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화 시설로 건립이 되며 교육비특별회계 예산, 시도 및 교육청 예산, 지자체 예산 등이 투입된다. 정대운 위원장은 “교내 체육관 건립은 교육부에서 교육비특별회계로 80%를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20%의 예산을 부담하는 형식과 도교육청이 예산의 70%를 부담하고 도와 지자체가 각 15%씩 부담하는 방식이 있다”면서 “체육관 건립에 지자체의 예산 투입되는 만큼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 공사를 위해 필요한 물품은 관내 중소기업 물품을 통해 구매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명시 소상공인 지원 및 골목상권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도 시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6일 오전 코로나 19 장기화로 일손이 부족한 노온사동의 한 농가를 찾아 ‘민·관·군 합동 농촌 일손돕기’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농가의 일손 부족을 해결해준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입국이 어려움에 따라 본격적인 영농철에 더욱 심각해진 농가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농촌 일손돕기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김판수 농협중앙회광명시지부 지부장, 이병익 광명농협 조합장, 유정자 광명소방서 의용소방대장, 장윤석 육군 2506부대 대장, 장병 등 70여명이 참석해 고구마 밭을 일구고 비닐을 씌웠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손을 구하지 못한 농가를 찾아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자 이번 농촌일손돕기를 추진했다”며 “어려울 때 마다 힘이 되어주는 농협중앙회광명시지부, 광명농협, 광명소방서, 의용소방대, 육군2506부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서울남부지원, 육군 2506부대, 광명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도왔으며 현재
광명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인하해 준 건물주를 대상으로 오는 11일부터 6월 19일까지 재산세 감면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들 건물주(착한 임대인)를 대상으로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 동안 인하해준 임대료 비율만큼 재산세를 최대 50%까지 감면해 준다. 해당 건물주는 임대료 인하 전 임대차계약서와 인하한 임대료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임대차변경(약정)계약서, 세금계산서, 입금확인증, 통장거래내역 중 하나)를 광명시청 세원관리과 재산세팀에 제출하면 된다. 시는 올해 부과되는 7월 건축물분 재산세와 9월 토지분 재산세에 감면 적용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청 세원관리과 재산세팀(☎2680-21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착한임대인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소상공인의 피해 극복에 큰 힘을 주고 희망을 주신 착한임대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시민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을 위한 세정을 펼치는 데 최대한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집 앞에서 학교까지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조성을 위해 올해 12가지 추진과제를 설정, 총 71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박일하 경기도 건설국장은 7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 안전통학로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번 계획은 올해 3월 25일자로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것과 관련,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걱정 없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목적을 뒀다. 박일하 건설국장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인프라 확충에서부터 의식개선, 먹거리 안전까지 종합적이고 강도 높은 정책 추진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도는 올해 ‘어린이 등하굣길이 안전한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통학로 안전시설 대폭 개선’, ‘교통안전 의식 개선’, ‘학교 주변 유해요소 제거’ 등 3대 분야 12개 과제를 추진한다. 사업비는 각각 512억 원, 176억 원, 24억 원씩 총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0년도 반부패·청렴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반부패·청렴정책을 위해 ▲구성원과 함께하는 청렴생태계 조성, ▲부패방지제도 구축 및 운영, ▲부패취약분야 청렴도 제고, ▲청렴행정·청렴문화 공유 및 확산 등 4대 추진전략과 이를 위한 64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교육감이 기관장 협의회 때 청렴정책을 공유하고 청렴 서한문을 매달 발송, 본청 과장 이상 근무시간에 직무관련 강의를 할 경우 강의료 받지 않기 운동, 특별 청렴교육 등 고위공직자의 청렴정책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또 지난해 청렴도 결과 취약분야로 드러난 부패방지제도, 업무지시 공정성, 외부청렴도 분야를 개선해 정부의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 중인 공익제보센터와 비실명 대리신고 안심호루라기 변호사를 통해 공익제보를 활성화하고 신고자 보호를 강화하고, 갑질 근절 기반 마련 전담팀을 운영한다. 또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 강화를 위한 청렴 페스티벌, 시민감사관 활용 학부모 청렴교육과 민간단체와도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갈 방침이다. 도교육청 이재삼 감사관은 “청렴한 경기교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제2회(2020) 경기도 독립야구 리그’를 오는 8일 광주시 팀업캠퍼스에서 고양위너스와 연천미라클 경기로 막을 올린다고 6일 밝혔다. 올해 리그는 연천 미라클, 고양 위너스, 파주 챌린저스와 신규 창단된 성남 맥파이스, 용인 빠따형 등 5개 팀 13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오는 10월까지 팀당 46경기씩 115경기와 결선리그 5경기 등 총 120경기를 치르게 된다. 결선리그는 프로야구의 플레이오프와 비슷한 것으로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결승진출전 2경기를 벌여 이 경기의 승자가 정규리그 1위 팀과 3전 2선승제 방식의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경기도리그 참가팀에는 출전지원금과 경기용품이 지원되고,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독립 야구단과의 교류전,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0개 프로구단 등 국·내외 구단관계자를 초청해 선수 선발 테스트(트라이아웃)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독립야구단 지원은 이재명 도지사의 공약으로 이 지사는 “독립야구단 지원을 통해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프로로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도는 이들의 지원을 위해 제도권 밖의 독립야구단을
- 신용·체크카드, 광명사랑화폐 중 선택 신청, 8월 31까지 사용해야 - 긴급재난지원금 홈페이지(긴급재난지원금.kr)에서 지원 금액 조회 가능 - 긴급재난지원금추진단 구성, 관련 부서 협력해 신속히 지급키로 광명시민(약 126,344가구)에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하기 위해 광명시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시는 박창화 광명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복지정책과, 지역경제과, 민원여권과, 총무과, 노인복지과 등으로 구성된 긴급재난지원금추진단을 구성하고 각 부서와 동 행정복지센터가 긴밀하게 협조해 최대한 빠르고 혼선 없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 지급 금액은 2020년 3월 29일 기준 건강보험료상 동일 생계 가구원 수에 따라 ▲1인 가구의 경우 34만 8천원 ▲2인 가구 52만 3천원 ▲3인 가구 69만 7천원 ▲4인 가구 이상은 87만 1천원이다. 당초 정부지급 안보다 재난기본소득 금액이 적은 이유는 사전에 경기도·광명 재난기본소득 1인당 15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명시 4인가구가 지자체 지원금(경기도 40만원, 광명시 20만원)을 받았다면 정부 재난지원금 분담금을 제외한 87만원을 받을 수 있다.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폐장했던 광명동굴, 도덕산캠핑장, 광명국민체육센터를 오는 8일(금)부터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운영 재개에 앞서 운영시설 내외부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실시했으며, 감염예방을 위한 위생용품 비치도 완료했다. 또한 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하여 직원 교육, 이용수칙 안내 등 고객의 안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도덕산캠핑장과 광명국민체육센터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방침에 따라 샤워실 등 이용자 밀집시설 일부는 이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재개장 한다. 광명동굴은 코로나19로 지친 광명시민과 국민들을 위로하고자 입장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반 성인의 경우 3,000원, 광명시민의 경우 1,500원의 관람료로 6월 7일까지 입장할 수 있다. 또한 공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Happy Family 토요일」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5월 16일, 23일, 30일 토요일 광명동굴 빛의 광장(LED 미디어타워 앞)에서 ▲매직벌룬쇼 ▲K-POP 댄스공연 ▲음악 공연 ▲퓨전 태권퍼포먼스 ▲고객 참여형 레크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
광명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휴관했던 공공도서관을 6일부터 일부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것으로, 이로써 휴관 기간 큰 인기를 끌었던‘도서 배달서비스’는 종료했다. 운영을 재개하는 곳은 광명·철산·소하·충현 도서관 등 4개 도서관과 1개 작은도서관(옹달샘도서관) 등 5곳이다. 43개 작은도서관은 자율로 개방 시기를 정한다. 이번에 개방하는 도서관들은 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자료실만 열어 도서 대출·반납과 회원증 발급 서비스만 한다. 자료실 열람은 할 수 없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도서관 열람실과 식당, 카페, 동아리실 등은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광명시는 시민이 안심하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매일 방역하고, 이용자 발열 검사,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을 한다. 광명시는 도서 대출·반납서비스 재개에 따라 그동안 시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도서 배달서비스’는 4일자로 종료했다. 광명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학교 개학 시기가 잇달아 연기되자, 3월10일부터 도서 배달 서비스를 했다. 이 기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