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운영위원들과 회원들은 지난 7월24일 오후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실에서 광명을 양기대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함께한 회원들은 지역에서 교육 활동가로 참여하면서 불편한 점들을 건의했다. 또 지역에서 마을교육공동체와 마을공동체 활동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대로 된 교육이 자리를 잡아가는데 있어 지역의 교육 활동가 역할이 중요하고, 그 활동가들의 애로점이나 정치인들의 협력에 대해 소통하기 위한 이날 간담회는 뜻 깊은 만남이었다. 양기대 의원은 “2004년 1월부터 16년 반을 광명을에서 정치를 했다. 이제는 학부모 중심으로 지역정치를 하려고 한다. 구름산 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를 하시는 분들이 뙤약볕 아래서 교통을 서야 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형 파라솔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치는 권력이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을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주장을 하면 그것을 해결하고, 국회의원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과감히 추진하겠다. 마을교육활동가, 학부모, 지역주민 등
경기도교육청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 꿈의학교(교장 주미화)가 지난 7월4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개교식을 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져 이날 문을 열게 된 청와대 꿈의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강의실 방역과 열 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절대 벗지 않기 등 생활방역 수칙을 엄수하며 시작하였다. 7월11일에는 두 번째 시간으로 황대호 경기도의원(교육행정위원회)이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황대호 도의원은 지역현안을 위한 의정활동, 교육정책 개선을 위한 의정활동, 꿈의학교 운영사례를 보여주었다. 수원시 청소년의회학교를 운영한 꿈의학교 운영사례는 청·와·대 꿈의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황대호 도의원은 정치인은 시민의 권력을 4년 동안 위임받아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제언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황대호 의원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들려주며 “성공을 목적으로 하는 삶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을 게을리
광명시 평생학습원이 주최하고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주관하는 민주시민교육 지원사업 공공성함양 프로젝트 ‘민주시민의 행복한 동행’ 첫 번째 시간이 7월9일 광명시 평생학습원 503호에서 열렸다. 이날 동행은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가 ‘미디어 시대의 현명한 선택 – 어떤 정보가 유익할까?’라는 주제의 강의로 진행하였다. 이민선 기자는 가짜뉴스가 주는 심각한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기사를 생산하는 입장과 소비하는 입장 모두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을 넘어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가짜뉴스와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도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가짜뉴스로 피해를 본 사례를 나누며 사건의 의미와 본질을 찾아내어 비판적 사고를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시민의 행복한 동행’은 모두 10차로 구성된 민주시민교육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10시에 평생학습원 503호에서 민주주의와 생활정치, 한국사회와 인권, 소수자의 현실이해, 헌법 바로 알기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다.
지난 5월21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층 강의실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대처하나?” 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와 광명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가 함께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이날 강의는 코로나19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했다. 이날 강사로 초빙된 황홍구 박사는 현재 튜닝카운슬링센터 소장이며 부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 문화가 빠르게 발전하는 현시대에 청소년기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만날 수 있다. 황홍구 박사는 “학교폭력의 가해자 중심 이론과 피해자 중심이론을 설명하며 학생이 피해를 입으면 심리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사건과 사람을 분리시켜야 하며 자존감은 면역력과 같아서 자존감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또 학교폭력에 연관된 학생들이 날마다 조금씩 글을 쓰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전국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언제든 전문 상담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를 연결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이해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현재 마을교육공동체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무엇이 필요하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9일 광명시평생학습원 406호에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자문위원장이며 전)소하중학교 교장인 김성숙 강사를 모시고 ‘마을교육공동체와 학교의 어깨동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이날 강의에서 김성숙 강사는 40년의 교직경험과 혁신교육에 몸담았던 일들을 녹여내며 마을교육공동체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학교와 마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제시했다. 김성숙 강사는 “학교교육의 한계를 넘어 앎과 삶을 연계한 진짜 배움을 위해 마을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위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한 자원 활용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지역과 마을은 아이들의 삶의 공간이므로 교사, 학부모, 마을시민들의 협력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범위 확장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마을교육공동체와 학교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법률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교장 주미화)가 1학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지난 4월 개교식을 시작으로 인권에 관한 교육을 받으며 인권 감수성을 높였다. 여름방학 때는 전쟁기념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민주인권기념관에 가서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전쟁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권이 유린당한 모습을 사진과 기록으로 보았다. 우리나라는 식민지를 겪고 전쟁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여러 발전을 이루었다. 학생들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값지게 생각된다”고 입을 모았다.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공동체 의식과 협동하는 마음을 키우며 지난 학기를 돌아보았다. 청.와.대 꿈의학교 학생들이 처음에 정한 ‘공동의 약속’인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약속 시간 잘 지키기, 다른 사람 피해 주지 않기,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게 하기, 서로의 의견 존중하기’를 잘 지켰는지도 돌아보았다. 1학기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것이 기억나는지, 느낌 등을 마인드맵으로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청와대)는 청소년들과 3주에 걸쳐 인권을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인권 신문을 만들고, 역할극을 하는 등 인권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인권 인식에 대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들은 여성인권, 장애인, 성소수자, 난민, 흑인, 청소년 인권 등 인권 취약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인권이 어떻게 침해 받고 있는지 사례로 알아보았으며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말들에 어떤 인권침해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또, 남자는 힘이 세야 한다든지 여학생만 교복치마를 입는다든지, 흑인은 무서워서 길을 물어볼 때 피한다든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이 어리다고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무시하는 일 등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인권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인권도 그만큼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며 인권이란 ‘나를 지킬 수 있는 용기,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 인간다운 삶을 위한 권리, 꼭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정의하며 약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권의 시
미래의 광명시 교육을 위해 교육시민단체와 시의회가 무엇을 협력해야 할지 해법을 모색하기위해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운영위원들과 시의회 제창록 자치행정교육위원장이 5월 3일 평생학습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무상교복, 무상급식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고,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긴밀한 소통으로 교육현안을 공유하며 해결해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미화 대표는 “교육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고, 제창록 위원장은 “담당부서인 교육청소년과에 전달하고 적극 반영하며 협력하도록 하겠다. 광명복지제도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경기도의회 교육위원과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 꿈의학교가 지난 4월27일에 광명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개교를 했다. 이날 개교식에는 학생과 학부모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하중학교 1학년 조윤아, 이주윤 학생이 사회로 소하초등학교 6학년 김지아 학생이 축하공연을 하며 충현 중학교 1학년 김규은, 3학년 제도희 학생이 안전교육과 교사 소개를 하는 등 학생 중심으로 개교식이 진행되었다. 청·와·대 꿈의학교 주미화 교장은 “가장 소중한 내빈은 우리 학생들이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들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감사하다”며 “마을교육공동체 차원에서 청·와·대 꿈의학교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고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청소년과 정지영 과장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광명시청소년재단 서일동 대표는 “연결과 소통이 중요한 시대다. 창조적 사람, 배려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배우는 이곳에서 꿈과 이상, 상상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청소년수련관 고형복 관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청·와·대 꿈의학
1월25일에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승원 시장과 경기 꿈의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교장 주미화) 친구들의 정책제안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교육청소년과장, 건강생활과장, 자원순환과장 외 시청관계자가 참석해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간담회가 되었다. 주미화 교장(광명교육희망네크워크 대표)은 지난 2018년 청•와•대 친구들의 정책제안 법률안들이 사장되지 않고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자체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길거리흡연, 청소년자해•음주•흡연의 심각성, 쓰레기무단투기, 버스정류장 쓰레기통 규격과 청결을 제안한 학생들이 각 주제별 정책 제안 이유와 필요성들을 브리핑한 후 박승원 시장과 담당부서의 의견을 들었다. 길거리 간접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버스정류장과 공공장소 근처 20m, 학교 근처 100m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횡단보도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에 대해 담당부서에서는 “금연구역지정 거리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며 횡단보도 금연구역지정은 청•와•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조례를 바꿀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철산 로데오거리 등 개방형 흡연부스의 설치에
지난 5월에 개교한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 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교장 주미화)는 9월8일에 우리 마을 문제는 우리 손으로 “Do Myself 프로젝트” 시즌2를 시작했다. 특히 광명교육지원청 의회학교 학생 20여 명이 합류하면서 “Do Myself 프로젝트” 시즌2는 70여 명의 학생들과 교사, 운영위원까지 모두 90여 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2017년 시즌1에서 6개 모둠이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올해에는 7개 모둠이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정책을 만들 예정이다. 모둠별로 토론을 거친 뒤 주제를 정하고 11월까지 정책을 해당 기관에 제안할 예정이며, 정책마켓을 기획해 다양한 정책을 필요한 곳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주최하는 “나도 시장이다”에도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학생들은 이 날 모둠별로 나누어 인사를 하고 협동할 수 있는 게임을 하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광명시 전체 학교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마을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꿈의학교 청·와·대 교장) 대표가 이끄는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 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청·와·대) 학생 50여명이 광명시의회를 방문했다. 6.13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며 모의투표를 실시했던 청·와·대 학생들은 광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참석한 9명의 시의원들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조미수 광명시의장은 학생들에게 “시의원은 광명시가 예산을 효율적으로 잘 쓰는지 견제하고 지도·감독하는 대의기관의 의원이다”라며 “시의원은 남을 위해 사는 직업이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광명시의 주역은 여러분이다.”라며 미래의 주역에게 기대를 전했다. 이어서 학생들과 시의원들은 회의실과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로 나누어 간담회를 했다. 학생들은 시의원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했던 공약을 떠올리며 앞으로 어떻게 지킬 계획인지 질문하는 등 광명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질문을 했고, 의원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모두 성실하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