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월 8일 오전 교육감 접견실에서 전교조 경기지부 신임 지도부와 상견례를 가졌다.이재정 교육감은 전교조 경기지부 제17대 최창식 지부장, 이주연 수석부지부장 등 신임 지도부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학생중심’ 경기교육을 위해 함께 협력해 주기를 당부했다.이 교육감은 그동안 전교조가 한국 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참교육으로 큰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통해 학교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하길 부탁했다.
2014 겨울방학 특수교육 ‘늘해랑 학교 개강식’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최화규)에서는 2015년 1월 6일(화)에 ‘광명특수교육지원센터’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 연계하여 운영하는 특수교육대상자의 방학 중 계절학교인 ‘늘해랑 학교(겨울방학)’ 개강식을 성대하게 개최하였다.최화규 교육장은 “늘해랑 학교 운영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즐겁고 안전하게 다양한 활동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광명교육지원청에서는 늘해랑 학교의 질과 만족도를 더 높히고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지도점검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늘해랑 학교는 지역중심의 특수교육지원체제 확대를 통하여 방학 중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안전을 기본으로 흥미롭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장애학생부모의 보호부담 경감과 가족지원 서비스 확대를 목적으로, 광명 지역의 우수 기관(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철산종합사회복지관, G그린발달센터)과 연계하여 운영된다. 늘해랑 학교를 통해 광명시 관내 유, 초, 중, 고 특수교육대상학생 7학급 49명이 신나고 즐거운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학부모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방학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희망의 교육역사! 함께 만들겠습니다” 새해입니다. 경기교육을 사랑해 주시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경건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올 한해 우리 사회 곳곳에도 평화와 정의의 숨결이 생동하길 소망합니다.지난해는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온 몸으로 겪은 한편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염원도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생명이며, 사람을 잘 키우는 일이야말로 미래를 약속하는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는 것도 뼈아프게 성찰했습니다. 절망은 희망의 힘으로 넘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사람과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더욱 강한 힘을 가지는 것입니다. 경기교육의 새 출발, 경기교육이 새롭게 쓰는 희망의 교육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많은 분들이 교육 정상화를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교육의 출발이요, 교육의 목적인 ‘학생’에 대해서는,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였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교육은 다시 ‘학생’에 주목하여야 합니다. 9시 등교와 상•벌점제 폐지는 학생을 교육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은 정상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경기도
“교육은 미래를 약속하는 길입니다” 존경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여러분께서는 2014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다사다난을 실감할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회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기교육을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4년을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요? 지나간 일로부터 아무런 성찰을 얻지 못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물질의 화려함이 생명의 존엄함에 결코 앞설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기까지 우리는 너무나 비통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남겨진 과제 역시 여전합니다만, 교육의 힘으로 다시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미래를 약속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과연 어떤 세상을 약속하여야 할지 생각하면 늘 엄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럴수록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으로 희망의 교육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쓰겠다는 약속도 같이 드립니다. 제대로 된 교육에 대한 높은 요구만큼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교육이 발전한다는 것은 학생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
단절되었던 자녀와 소통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1박2일 청소년 문화학교 경기광명지역자활센터 부설청소년자활지원관에서는 12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전라북도 부안으로 관내 저소득층 부모-자녀 10가정 대상 가족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부모-자녀 캠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주최하여 전국 문화생태탐방로 39곳 중 1곳 도보여행지로 선정해 전라북도 부안 마실길 일대에서 ‘부모-자녀 함께 걷기’로 저소득계층 부모 1인과 청소년기 자녀 1인으로 한 가족을 구성하여 진행되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라북도 부안 마실길 도보탐방 및 새만금 전시관 방문, 부안영상테마파크(천연아로마 제품만들기 체험 등 지역의 먹을거리, 체험, 레저, 다양한 문화예술경험을 직접 경험하고 부모-자녀 소통 전문가를 초청하며 행복워크숍을 개최하여 부모-자녀들 간의 대화를 통한 이해의 장을 높이고 진지한 시간으로 1박 2일 동안 알차게 진행 되었다. 함께 길 위에서 걷으며 잠시나마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바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단절되었던 대화를 통하여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온전히 서로에게 의지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세대 간의 공감대 형성과 가족에
경기교육청 정기인사 단행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4일, 2015. 1. 1.자 5급 이상, 6급 이하 지방공무원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 이번 정기인사는 1,930명 규모로, 4급 8명, 6급 이하 431명 등 439명을 승진시켜 주요 보직에 배치하였다.이번 인사는 경기혁신교육의 안착을 위해 능력과 화합을 고려하여 희망경기교육을 만들어 가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 승진인사의 경우, 능력과 실적을 고려해 교육행정 혁신을 추진 할 수 있는 일꾼을 선발했다. 특히, 승진자를 주요 보직에 배치하여,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대의 변화에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했다. ◦ 전보인사의 경우, 개인의 능력과 인사 고충을 고려한 배치로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였고, 경기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을 갖추어 미래의 희망교육을 만들어 가는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동탄 제2신도시와 위례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2015년 3월 신설되는 유치원, 초․중․고교 40교의 정상적으로 개교와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지방공무원을 배치하였다.아울러,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인사에 이어, 2015년 3월로 예정되어 있는 본청 조직개편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전임 교육감 초청경기도 교육에 대한 설명과 자문구해!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김상곤 전 교육감 등 역대 경기도교육감들을 초청해 경기도 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시종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된 이날 간담회는 격의 없는 토론으로 경기교육의 발전에 대한 선배 교육감들의 고견을 듣는 자리였다. 이재정 교육감은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전임 교육감들께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를 만들어 고견을 듣겠다고 하였다.
경기도학생교육원(원장 최승웅)은 12월 19일(금) 오전10시 교육원 내 어울림학교에서 어울림학교 1년 활동 학습발표회를 개최했다.◦ ‘어울림학교’는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위한 ‘희망학교’로, 2014년 3월 12일 개교 후 현재까지 28명의 학생이 입교해 교육을 받고 학교로 돌아갔거나 교육을 받고 있다. ◦ 이번 발표회에는 입교 학생들과 학부모, 원적교 교사, 어울림학교 교사들이 참여하고, ▲학생전시물 관람 ▲학생들이 만든 동영상 감상 ▲개인 장기와 연극, 밴드 공연 등 단체공연 ▲시상식과 설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경기도학생교육원 최승웅 원장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내 중학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학생들의 모습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 공교육이 위기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여,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실현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2월17일(수) 오전 10시에 평생학습원에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주최로 학교운영위원회 마지막 연수를 가졌다. 이 연수는 모두 5회로 진행하였고, 이번을 끝으로 혁신학교, 교장 공모제, 예결산 바로보기 등 학교 운영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며 알차게 마무리하였다. 이 날은 학부모 간담회로 진행하였는데, 학교운영위원인 학부모, 새내기 학부모 등 다양한 학부모들이 참가하여 경험도 나누고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하며 궁금증을 풀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는 오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답변을 해주었다.한 학부모는 자녀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데 1학년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을 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1학년 학부모든 6학년 학부모든 학교운영위원회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참여해야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운영위원이 되면 무의미하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을 하기 전에 소모임을 만들어 미리 공부하고 논의하며 준비를 하여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아직까지 학부모들은 학교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 학교는 벽을 낮추고, 학부모는 내 아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모르는
지난 17일,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의 가족봉사단인 파랑새둥지 봉사단의 송년회가 광명고등학교(교장 정필영)에서 진행되었다. 파랑새둥지 봉사단은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고등학교의 협약 하에 201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족봉사단으로 재가 대상 어르신과 결연을 맺고 가정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4기가 활동 중이며 매년 연말에는 활동을 마무리하고 내년도를 기약하기 위한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어르신과 부모님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레크레이션부터 축하공연에 이르기까지 파랑새둥지 봉사단원들이 직접 구성하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본 행사에 함께한 어르신은 “언제 내가 학교를 와보겠어. 이렇게 학교에 오니 좋아. 우리 손자·손녀같은 학생들이 앞에서 재롱부리는 것도 귀엽고 ... ”라며 즐거워하였으며, 학부모 봉사자는 "매번 학교는 아이들 관련되어서만 방문했었는데 이렇게 우리 어르신과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색다르네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 진행된 송년회는 활동의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의미를 넘어서 어르신과 학부모 봉사자에게는 학교에 대한 향수를, 학생 봉사자들에게는 학창시절 잊지
12월11일(목)오후6시30분 광명평생학습원에서 ‘광명교육포럼 발족식’을 열었다. 광명교육포럼(대표 주미화)은 진보교육감 당선 이후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을 변화시키고 교육으로부터 미래와 희망이 생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족하였다. 광명교육포럼이 광명시민과 더불어 교육의 미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지역사회의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문화도시로서의 광명교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포럼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며 시민사회와 교육단체,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교육정책을 제안하며, 또한 마을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한 활동을 이루어나갈 것을 다짐하였다.광명교육 포럼은 주미화 대표를 비롯하여 고문으로 이영희 광명문화원장, 백제현 국회의원, 이언주 국회의원, 배종수 삐에로 수학교수가 참여했다. 자문위원으로는 박승원 도의원, 윤철 인재육성재단, 강옥희 YMCA총장, 서두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이 참여했다. 운영위원은 조화영 시의원을 비롯한 교사, 공무원, 청년, 학부모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기로 하였다.창립식을 마치고 박승원 도의원의 발제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