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매서운 기운이 가득한 게 정상인데 마음씨 좋은 아저씨처럼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심술을 부린다. 순위가 곧바로 삶의 지표로 매겨지는 엘리트 체육에 비해, 여가를 즐기는 생활체육은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광명생활체육의 수장을 뽑기 위하여 진행되는 판을 보면 찬바람이 쌩쌩 부는 정도가 아니라 칼바람이 몰아치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확인되지 않은 무성한 소문이 나돌고 그로인하여 자칫 애꿎은 사람들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상처를 입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을 것 같아 광명시 생활체육협회장에 등록한 남상경 현 생활체육회장과 이진우 궁도연합회장을 만나 들려오는 이야기의 진위를 파악하고 출마의 변을 들어보기로 하였다.인지도에서 앞서는 남상경 현 회장보다는 도전자인 이진우 궁도연합회장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는 것이 순리라 생각하여 이진우 궁도연합회장의 인터뷰를 싣는다.1.현재하고 있는 일과 광명에는 언제 오셨는지?1985년에 광명에 왔으니까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국 광명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송두리째 담겨진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하고 있는 일은 주로 한전에서 발주하는 전기공사를 하고 있다. 전기공사가 안에서 하는 내장공사와 밖에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계절이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고향의 아련한 추억이 가슴을 적셔온다.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지쯤 아름다운 추억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이 지금은 갈 수 없는 고향으로 가는 추억열차의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향우회이다.그들의 모임은 한잔 술에 옛 향수를 안주삼아 정담을 나누다보면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따뜻한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피어나는 정읍향우회(회장 신길식)가 하안동 해가온에서 있었다. 약속시간인 7시전부터 모여든 회원들이 어느새 예약한 방을 꽉 채우고 들어갈 곳이 없는 회원들은 밖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잔두잔 돌아가는 술잔 속에 어느새 밤이 깊어가고 밤이 깊어가는 만큼 정도 깊어간다.지나온 방향도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다른 사람들이지만 아름답게 물들여진 한 장의 추억으로 모든 것을 공유 할 수 있는 사람들!그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아이처럼 그늘이 없는 것은 오늘만큼은 그들의 시계가 고향역에 멈춰있기 때문이리라.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힘차게 맞이하자는 조촐한 종무식 겸 송년회가 철산 1동사무소 3층에서 있었다. 김홍래 동장을 비롯한 나상성 시의장, 김정호 시의원을 비롯한 철산1동 각 단체장, 단체원들이 참석한 이날 송년회는 이종한 사무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개회식에 이어 나상성 시의장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렵게 준비한 10Kg짜리 10포의 전달식과 한해 동안 철산1동의 발전에 기여한 단체원들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도지사 청소년유공 부문을 수상한 김해남 위원과 시장 표창을 받은 백영숙(주민자치), 이영구(주민자치), 유세종(바르게살기 회장)시의장 표창을 수상한 장현정 직원도장장, 도의원 표창을 수상한 최복열(방위협의회 회장), 김진택, 김경남(새마을지도자)이어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과로 올해의 서운함을 떨어버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좀 더 힘차고 행복하게 맞자는 건배 등으로 이어졌다.김홍래 동장은 “한해동안 동의 발전에 노력해주신 단체장과 단체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좀더 주민들 곁으로 다가가서 함께 웃고 울며 하나가 될 수 있는 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모든 주민들의 가정에 행복한 웃음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하였다.
40년 이발사의 외길 인생 곽성종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발을 한다. 옛날 풍경이나 영화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동네 이발소다. 단순히 이발을 하는 곳에 국한되지 않고 사랑방 역할을 하며 삶의 애환을 구구절절이 풀어 놓던 곳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쉽사리 찾아 볼 수없는 풍경이 되었다. 여성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들면서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곳이 미용실이 되었고 구멍가게 보다 더 많은 업종이 된 것이다.그렇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미용실이 많아지고 남자들도 미용실을 이용하다보니 이발소는 사양산업이 되어 점점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이발이라는 게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이 단기간에 습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이발소를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종사자가 50대~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대의 조류의 따라가지 못한 분들이 묵묵히 제 길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 40년 이발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분이 있다.21세기 병원 맞은 편 파리바게트 골목(구.신한은행 골목)의 맨스타 이용원 곽성종 사장이다. 전남 함평에서 올라와 71년에 광명에 정착하였으니 토박이나 다름없다. 잠시 국악에
아이고! 허리야!광명시 새마을 시범김장가을답지 않게 변덕스럽던 날씨가 온화한 모습으로 방긋 웃는 19일 광명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서 불우이웃과 독거어르신들에게 드릴 시범김장이 철산1동 주차장에서 있었다.시범김장이라서인지 양기대 시장, 권세도 경찰서장도 한걸음에 달려와 팔을 걷어 붙였고 나상성 시의장, 김정호 시의원은 김장이 끝나는 시간까지 봉사자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함께 했다. 조용호 새마을 지회장. 박재금 협의회장. 요즈음 건강이 좋지 않아 얼굴보기가 쉽지 않은 김충숙 부녀회장까지 나와서 봉사자들에게 힘을 보태었다.특히나 사무국장과 각동의 협의회장들은 다른 봉사자들의 모범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을 거들었다. 더욱 고마운 것은 철산1동의 직원들이었다. 김홍래 동장, 이종한 사무장, 임철 새마을 담당, 등 모든 직원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준비의 과정부터 3일동안 자신의 일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공무원이 주민들과 함께 가야 할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돕는 다는 마음에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한 시간이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수고로움의 박수를 보내야 하겠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김장을 위
산정호수에 발 담그고 억새의 바다에 빠지다.철산1동 단체원 야유회호수의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김일성이 작전구상을 위해 주로 머물렀다는 김일성 별장이 있는 산정호수,6만평의 억새밭이 늦가을의 은빛물결과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인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인 명성산, 용이 승천 했다는 등룔폭포, 궁예의 전설이 깃든 자인사, 등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의 산정호수이다.한해동안 철산1동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철산1동의 단체원들이 그 동안의 수고로움을 날려 버리고 산정호수로 힐링의 길을 떠났다.단체의 친목과 화합을 위하여 마련된 이 날 야유회는 철산1동의 직원들, 각 단체장, 단체원들이 하나로 마음을 합하여 내년은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단합의 자리였다.
골목이 깨끗해야 정신이 맑아진다.동네방네 자원봉사요즈음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식의 공부에 모든 일의 우선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의 신체는 어른에 견줄 만큼 자랐지만 마음은 유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갖게 된 경우가 많다. 정신이 건강해야 신체도 건상하고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틀이 형성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나눔을 실천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건강한 에너지를 학교생활에 적용하여 친구들과 협동심과 우정을 길러 줄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철산1동 나눔누리터에서는 회원들과 청소년들이 같이 어울려 동네방네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골목 청소하기를 하였다.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동네 청소를 하는 사이 깨끗한 골목의 필요성과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무심결에 버리는 쓰레기가 동네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마음까지도 어지럽혀 건강한 정신이 깃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오늘의 시간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알려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권정희 시민기자
우리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나온 발자취를 정확히 알아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광명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강우)는 우리의 역사 바로알기 일환으로 평소에 마을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새마을 회원들과 함께 서대문 형무소, 어린이 대공원, 시흥생태공원을 둘러보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항상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책상머리 회의를 버리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이들을 취재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되었고,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과거의 아픔과 그 극복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자 1998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개관하여 자주독립정신과 자유,평화수호정신을 기리는 교육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선조들의 피와 땀에 대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서대문형무소의 경건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이동한 어린이 대공원에서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에 취하기도 하고 6,25전쟁 시 장열하게
커피와 미술의 만남, 갤러리카페사계의 변화와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자연 속에 아름다운 행복을 드리는 갤러리 카페 많은 미술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 미술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돌려보면 삶 가까이에 미술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좀 더 친숙하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감성이 충만해지는 가을, 향긋한 커피와 함께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점점 그 기능이 진화되고 있는 카페가 최근에는 힐링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소박한 유기농 음식으로 심신을 달래고, 가슴을 치는 미술 작품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한편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타로카드 카운슬링으로 풀어주기도 한다. 카페 안 벽면에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ㆍ판매되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중간 중간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건 갤러리 카페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요즘 가장 뜨거운 갤러리는 어디일까?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이 품는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좋은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들이 어느 동네에 모여 있는지를, 그곳에 전시된 작품만 봐도 현대 미술의 트랜드와 문화를 한눈에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새마을 이동도서관 신규차량 11월 5일 하안도서관 앞 마당에 예쁘게 치장한 버스 한 대가 북어를 물고 서 있다. 광명시 새마을이동도서관 차량 개관식이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 조용호 지회장 등 내빈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2002년 6월에 구입한 차량이 노후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차량순회에 지장을 주어 2012년부터 조용호 지회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2014년 2차 추경예산을 교부받아 신규차량으로 교체한 것이다.축사에 나선 조용호 지회장은 “주민의 문화복지 향상과 정서함양을 위해 새마을문고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이동도서관 운영은 새마을문고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임가가 끝나는 저에게 차량교체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 왔지만 시장님, 의장님의 협조로 이렇게 신규차량으로 교체하게 되어 마음의 짊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하였다.쾌적한 시설을 갖춘 이동도서관 차량은 시민들의 독서생활화와 독서문화운동을 펼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봉사와 나눔으로 하나 되는 어울림 한마당 철산 바자회‘같이’의 ‘가치’를 더해주세요.2014 지역 어울림 한마당=함께여서 좋은 철산 바자회가 10월 17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 야외 주차장에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있었다. 저소득 독거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비 마련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를 위하여 복지관 직원들과 복지관의 봉사단체원들로 구성 된 해피모아 봉사단(단장 이 명신)은 최선을 다하여 준비를 하였다 한다. 덕분에 주차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즐거운 웃음에서 나눔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보였다.맛있는 먹거리, 물품 알뜰 장터, 난타 등 신나는 볼거리는 분위를 뜨겁게 달구었고 지역의 많은 곳에서 협찬한 제품으로 행운권을 추천할 때는 환호성이 행사장을 차고 넘쳤다.주차장에서 많은 주민들이 맛있는 먹거리와 신나는 볼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지하의 식당에서는 해피모아 봉사단이 부지런히 먹을 것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면서 행사의 뒷받침을 하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려 봉사하는 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행사가 멋지게 진행 될 수 있는 것이다.
광남 새마을 금고 소하지점 개점식나눔! 지역사회 공헌의 가치창조를 모토로 다양한 복지문화교육사업 및 지역 환원사업으로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광남 새마을금고(이사장 조 용호)! 본점, 중앙지점, 광명사거리역지점에 이어 역세권 개발로 나날이 발전하는 소하동에 소하지점 개점식이 10월 15일 많은 내빈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성대하게 있었다. 다양한 복지사업으로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광남 새마을 금고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는 날이다. 광남 새마을 금고에서 운영하는 광남 산악회는 광명 제일의 산악회로 발돋움한지 오래이고 그밖에도 장학금 지급, 사랑의 좀도리 쌀 지원 등 많은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1981년에 창립한 광남 새마을 금고는 조 용호 이사장을 필두로 36명의 임직원이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어느덧 총자산 273,787백만원, 적립근 13,556백만원, 공제총유효 계약고 2,000억원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