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보도자료의 70% 정도가 광명동굴에 관한 것이라는 내용에 대하여 201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1년 9개월동안 광명시청 홍보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2,399건 중 광명동굴과 관련된 보도자료는 205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보도자료의 8.5%에 해당하는 것으로 광명시 보도자료의 70% 정도가 광명동굴에 관한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광명시청 직원들이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기간동안 지원 근무 했다는 내용에 대하여 광명동굴의 성수기 또는 연휴기간동안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예상되는 경우, 특히, 2016년 5월 5일부터 2016년 5월 8일까지 어린이날이 포함된 연휴기간, 2016년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성수기 기간 중 주말 및 공휴일(8월14일 금년 최대 25,252명 방문)에 원하는 직원에 한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도록 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주로 매표소 구매고객 질서 유지 및 동굴입구대기 입장객 질서 유지 등을 위해 배치·운영되었다. 따라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열린 4월16일부터 9월4일까지의 기간동안 주말에 광명시청 직원들이 지원근무를 나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40년간 버려진 폐광을 5년여 동안의 짧은 기간에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만든 것은 광명시공무원의 열정과 헌신, 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광명시 공직자들은 광명시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관광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부에서 온갖 모함과 비난, 왜곡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광명동굴의 성공을 위해 묵묵히 매진해 왔습니다. 그 중, 쓴 소리, 애정어린 조언 등은 환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실관계를 왜곡해 광명동굴의 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에,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만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바로 잡고자 합니다. □ 광명동굴개발에 1,000억 원 이상 투입되었다는 내용에 대하여 광명동굴개발사업은 가학산근린공원조성사업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광명동굴개발에 투입된 예산은 가학산근린공원조성과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도시계획시설에 포함되어 도로・주차장・부지매입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투입된 예산까지 모두 합하여 지난 9월 7일 발표한 바 있다. 광명동굴 개발에 지난 6년간
▲.사회자... 광명시 보도자료의 70% 정도가 동굴이다. 다른 도시와 자매결연.공연 등이 동굴에 집중되고 도서산간 아이들 초청 등 동굴을 주제로 무슨 일이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다. 등 라스코 끝나는 날까지 주말이면 광명시 공무원들이 조를 짜서 근무했다. 지원근무. 광명시 모든 행정이 9월 4일까지는 동굴에 집중됐다. 우려하는 것은 인사철이 되면 동굴 쪽에 계신 분들은 7급에서 6급, 6급에서 5급 올라가는 과정에 꼭 낀다. 무조건 들어간다. 그래서 광명시 모든 행정력이 동굴에 편중되고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라스코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라스코 이전에도 광명시 행정력의 대다수가 이쪽으로 집중돼있다. 작년에도 문화.예술공연, 예술단체가 한 공연 빼고 시가 주체가 돼서, 시가 예산 준 대부분의 공연이 동굴에서 있었다. 또 하나 홍보실의 포커스도 동굴에 맞춰져 있다. 시행정감사에서 의회업무보고 시 인민일보에 오천만원 준 것. 인민일보에서 광명동굴에 대해서 홍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기사 제공은 시에서 했고, 그걸 인민일보에서 받아서 국내판에만 나왔다. 이외에 SBS,KBS,YTN,MBC에 줬던 각종 예
10월 15일부터 여주종합운동장에서는 제27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도 생활체육대축전은 1270만 경기도민의 화합과 건강증진을 위해 31개 시·군 생활체육인 3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이병주 시의장, 권태진.정대운.김성태 도의원, 도내 시·군 기관 및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수단입장, 환영사 및 개회사, 선수 대표선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의원들은 선수단을 격려하며, 열띤 응원과 더불어 선전을 당부했다. 이 의장은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달라”며 “앞으로 광명시의 생활체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생활체육대축전에 광명시에서는 18개 종목 6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했다.
♠.지난 9월 5일(월) 14시 광명청소년수련관 2층 소공연장에서 광명시지역언론협의회 주최로 “광명동굴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 간담회는 뉴스인 광명, 광명매일신문, 광명일보, 광명시민신문으로 구성된 광명시지역언론협의회에서 광명시민들이 알아야 할 광명의 현안을 짚어보자는 차원에서 계획되었다. 매월 돌아가면서 1개 언론사가 주관하여 주제를 정하기로 하였고 그 첫 번째로 광명일보 주관하에 ‘광명동굴을 말하다!’로 주제를 정하였다. 그리하여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지만 이효선 전시장, 조화영 시의원, 허정호 광명경실련 사무국장, 조원덕 광명시청 시민행복국장, 최봉섭 광명시청 테마개발과장 등이 참여하기로 하였다. 허나 여러 이유로 광명시청 관계자들이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광명일보 허정규 대표의 사회로 이효선 전시장, 조화영 시의원, 허정호 경실련사무국장이 참석하여 광명동굴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바로 간담회에 대한 기사를 정리하여 올리는 것이 맞는 일이나 말 못할 이유로 지금까지 기사를 정리하여 올리지 못했다. 이점에 대해 간담회에 참여한 패널 분들과 독자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며 늦었지만 정리하여 올리는 것이 간담회에
급변하는 중국 정세를 잘 읽고 현실적인 대청외교로 기존의 중국과 군신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외교를 펼치려던 광해군과 달리, 인조반정에 성공한 서인정권은 자신들의 반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친명배청정책’으로 전환하였다. 강홍립 장군 항복 사건 이처럼 급변하는 중국의 정세에 둔감, 시대적 흐름의 대세를 읽지 못한 서인정권은 결국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맞아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항복으로 회자되는 ‘삼전도 굴욕’당하게 된다. 즉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송파구)에 나가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적인 삼배고두례의 항복 예(禮)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 삼전도비(공식 명칭은 대청황제공덕비) 명과 중원을 놓고 다투던 중국의 신흥강자 청의 입장에서는, 조선이 배청정책으로 전환하자 청이 명을 치는데 조선이 공격해온다면 양쪽에서 협공을 받는 상황이 될 것을 염려하여 조선을 침략한 것이다. 치욕스런 삼전도 굴욕으로 인조의 큰아들인 소현세자, 강빈, 봉림대군(훗날 효종), 3정승 6판서 자제, 그리고 궁녀.신하 등 192명의 인질과 50만명의 백성이 청에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강빈은 조선의 왕실 여인 중 조선땅을 벗어났던 유일한 인물이 된다. 60여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7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18선을 확정하였다. 올해 첫선을 보인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도모를 위하여 기획되었다. 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지난 6~8월까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모된 총 44건의 사업 중 ▲ 콘텐츠 우수성 ▲ 사업 홍보성 ▲ 사업 발전성에 대해 관계전문가의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13개 시·도 18개 사업이 선정되었다. ▲ 올해 선보인 ‘피란수도 부산야행’ 등 10건을 포함하여 ▲ 2017년도에는 서울특별시(성북구청) ‘마을 속 문화재, 성북동 야행’, 인천광역시(중구청)의 인천 개항장 ‘밤마실’, 광주광역시(동구청) ‘빛고을 달빛걸음’, 경기도(수원시)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 충청남도(공주시) ‘세계유산도시 공주야행, 흥미진진한 또 다른 사색(四色) 공주의 발견’, 전라북도(고창군) ‘뿌리 깊은 역사·문화 香을 담는 야행’, 경상북도(
광명문화원(원장 이영희)이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 학생들과 함께 출전한 제11회 경기도 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철산리 두레농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는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부천문화원이 주관한 것으로, 경기도 내 28개 시군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를 갖고 참가해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문화의 발굴과 전승, 보존을 위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광명문화원은 충현고등학교와 연계, 임웅수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보유자의 지도하에 6월부터 열심히 준비한 끝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2018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하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23일 12번째로 경연에 참가한 광명문화원(충현고등학교)팀은 탄탄한 기획력과 뛰어난 구성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기량을 마음껏 발휘,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철산리 두레농악’은 450여 년 전부터 광명시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지역에서 단오, 칠석, 백중 등 주로 농사일에 많이 쓰여 졌으며 그 외에도 정월대보름, 추석, 설날을 기준으로 마을을 돌며 지신을 밟고 마을의 안녕과 국태민
광명시의 동네 책 사랑방인 작은도서관 축제가 24일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광명시 하안도서관과 광명시 작은도서관 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여기 여기 붙어라~ 작은도서관이랑 놀자!’라는 주제,로 4개의 광명시 공립 작은도서관과 32개의 사립 작은도서관이 참여해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오픈아트홀 내부에서는 비보이의 오프닝 공연과 작은도서관 유공자 표창, 매직공연이 진행됐고, 외부에서는 작은도서관 홍보 부스, 도서관 가방(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가 설치됐다. 또 알뜰도서 교환전,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하고 신나는 이벤트가 펼쳐져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은도서관 3곳을 방문하고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작은도서관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작은도서관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번 축제를 통해 작은도서관을 알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올해로 작은도서관 축제가 4회째를 맞이했는데, 앞으로도 도서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에게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작은 도서관을 더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
광명시민들 대부분은 영회원(永懷園)은 몰라도 애기능이라 부르는 곳은 알고 있다. 그러나 영회원이 애기능과 같은 곳을 일컫는 지명이라는 것을 아는 시민 또한 별로 많지 않다. 영회원은 조선의 16대 왕 인조의 첫째아들이자 권력투쟁의 희생물이었던 소현세자의 비 민회빈 강씨의 묘이자 광명유일의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민회빈 강씨는 금천 강씨로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의 20세손이다. 1611년 중추부영사였고 후에 우의정에 오른 강석기의 5남 3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 1627년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의 빈으로 간택되었다. 세자빈으로 간택되는 상황도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반정공신들이, 당파적 이익 차원에서 국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국혼물실(國婚勿失) 정책에 따라 서인 가문과 혼례를 밀어붙인 결과였다. 본래 민회빈 강씨는 세자빈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간택되기 2년 전, 소현세자는 파평 윤씨 가문의 여성과 혼인이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괄의 난에 가담한 윤인발과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대간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파혼당해 내쳐지게 되었다. 이후 소현세자의 혼례가 무산된 지 2년 만에 서인이었던 참의 강석기의 딸 민
시흥 갯골은 내륙 깊숙이 들어온 경기도 유일의 사행성(蛇行性) 내만갯골로 2012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러한 독특한 생태계 때문에 갯골생태공원은 염생식물과 각종 희귀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옛 염전의 자취인 소금창고와 자연 산책로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시흥 갯골은 바닷물과 만나는 정도에 따라 갯골지대와 염습지대로 구분할 수 있고, 각 지대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이곳에서는 도시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선 칠게, 갈게, 금개구리, 기수우렁이를 만날 수 있다. 개체수가 많아 시민들에게 친숙한 농게와 말뚝망둥어는 갯골의 마스코트이다. 이밖에도 왜가리, 해오라기, 찌르레기부터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도 갯골의 매력이다. 지금과 같은 생명력 넘치는 자연 그대로의 살아있는 갯골을 만끽할 수 있게 된 것은 시흥시 정부와 시흥 시민들의 갯골에 대한 남다른 사랑 덕분이다. 1996년, 갯골은 염전이 문을 닫은 이후 자연을 보호한다는 인식보다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위한 무자비한 개발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직접 나서서 계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면서 전국의 중소 도시마다 자기 지역의 역사적 인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역사적인 인물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주된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와 관광 등 재정적인 경제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물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도시라는 이미지 효과와 교육적, 문화적 가치 또한 대단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역사 속 인물들이 방송과 문화예술의 발달로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 주인공이 서로 자기 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역사는 현대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에서 보듯이 역사와의 대화가 단절된다면, 걸그룹 설현이나 지민 등이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 ‘토요토미히데요시’라 했던 현상이 나타난다. 또 소녀시대 티파니가 광복절에 일장기와 승천욱일기를 SNS에 올리는 것 같은 역사의식 부재의 행동이 빈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면서 광명의 역사적 인물을 찾아 재조명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그 지역에 잠들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