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얻는 것이다’라는 인식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기업은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팔아서 이윤을 얻는다. 또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판매를 늘리고 생산 비용을 줄이며 다른 기업보다 먼저 소비자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경쟁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하는 기업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기업은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이외에도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까지 역할을 하여야 하고 그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이익을 내야하고 그렇지 못하면 망한다는 불변의 진리는 변함이 없지만 무한경쟁의 사회,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사회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업과 기업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윤창출만큼이나 이미지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기업은 고객들의 외면을 불러와 기업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이고 판매부진으로 인해 경영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내몰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인식이 좋고, 직원들의 기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져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할뿐만 아니라 실적상
제4회 지방선거(2006,5,31) 2004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에 힘입어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제17대 국회 의원 선거에서 299석 중 152석을 기록하는 승리를 거두었고, 이에 「국가 보안법」 폐지, 「과거사 진상 규명법」, 「사립 학교법」, 「언론 개혁법」을 추진했으나 보수 세력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해야 했다. 이후 연이은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패배를 거듭하였고, 선거를 앞두고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열된 상황이었기에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선거결과 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12석, 민주당 4석, 열린우리당 1석을 차지하였고, 기초단체장에서도 한나라당은 155명이라는 압도적 우위를 점한데 반해 민주당은 24명, 열린우리당은 19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광명시장 열린우리당 김경표 25,343 한나라당 이효선 56,713 민주당 방호연 15,742 민주노동당 이병렬 9,814 국민중심당 김인겸 2,323 무소속 이연호 1,708 경기도의원 제1도~열린우리 문해석 9,532 한나라 김의현 14,778 국민중심 김정길 1,650 제2도~열린우리 정대운 7,172 한나라 백승대 15,065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을 통해서 사회와 소통하며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예술가들이 사람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경제적으로 자립해 나가게 할 것에 대한 고민을 풀어나가고자 다양한 예술협동조합들이 활성화 되어왔습니다. 공동 아틀리에, 벽화예술 활동 그리고 예술가 창업 지원까지 예술가로서의 전문적 능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경제적 자립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고 있는 다양한 예술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국내외 안팎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2년은 UN이 지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였고,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어 다양한 영역의 소규모 생산자와 소비자가 경제 및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술 문화 분야에서는 협동조합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국내외의 협동조합을 살펴보고자한다. 한국화가협동조합 그림 한 점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그림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 민간 미술단체입니다. 작가들에게는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리 국민이면 돈이 있건없건 누
III.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 1.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에서는 제2차세계대전 후 중산층 백인의 교외화 현상이 두드러졌고, 이로 인하여 뉴욕·보스턴 등 대도시 도심은 흑인과 외국인 이민자를 비롯한 소수민족의 게토(빈미지구)로 전락하였다. 이후 1970년대부터 도시에 사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여피족)들이 게토화된 도심의 낙후지역으로 몰려들어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부유층의 이주를 촉진함으로써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이후 번성해진 구도심의 상업공간을 중심으로 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진행되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 사례로 홍익대학교 인근(홍대 앞)이나 경리단길, 경복궁 근처의 서촌, 상수동 등지는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나 공방, 갤러리 등이 들어서면서 입소문을 타고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처럼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이 유입되어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입점
제1장 평생학습 동기부여 1) 평생학습과의 인연 나이 50이 되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뚜렷하게 ‘이런 삶을 살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분명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공항에서 일을 할 때 외국어를 못하는 답답함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에 갈증이 있었고, 그 때 마침 집으로 배달된 신문 안에 일본어강좌 홍보전단지를 들고 동사무소(현, 주민자치센터)를 찾아갔다. 2) 평생학습을 만나다 – 내 인생의 Turning point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보니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다른 학습자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쉽게 그만두면 ‘나이 들어 삶에 흠집이 생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쓰고 또 쓰면서 일본어를 익혔다. 그리고 신문에 있는 문들을 스크랩해서 보고 또 보았다. 그런데 일본어 강좌가 두 번째까지 진행된 후 세 번째는 학습자가 모집되지 않아 강좌개설이 어려웠다. 배우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으로 동장(현, 주민자치위원장)에게 부탁해 3회 수업이 이루어졌다. 4회도 수강자가 모집되지 않았고 더 이상 부탁이 어려워 일본어 공부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배움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비록 배움이 준비 없
제1장 서 론 사회단체보조금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예산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부분 중에 하나이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서상의 사회단체 보조금은 이와는 무관하게 편성되어 관례적으로 지원되어 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단체보조금은 관변단체를 비롯한 일부 단체에 편중되어 지원되어 왔고, 이 지원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간의 유착관계를 형성하여, 건전한 지역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부실한 지방재정운영의 표본이 되어 왔다. 현재 지방재정법과 기타 개별법령(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 등)에 의해 지방자치단체는 민간사회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개별법령에 지원근거 규정이 없는 경우에는 지방재정법상의 근거규정에 의해 지원하고 있으나, 지방재정법상의 근거규정을 보면 제14조 제1항 제4호를 보면, 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권장하는 사업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라는 비교적 포괄적인 근거규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지방재정법 시행령 제24조 제2항에서는 “법 제14조 제1항 제4호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권장하는 사업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 함은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에 속하는 사무의 수행과 관련하여 그 지방자치단체가
제3회 지방선거(2002,6,13) 제3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는 2002년 12월에 치러질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가 확정된 가운데 실시되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의 성격을 띠었다. 또한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출범 이후 지속되었던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의 공조가 깨어진 후 상황이었기에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선거결과 한나라당이 서울특별시장에 이명박 등 광역단체장 16명, 새천년민주당이 박광태 광주시장 등 4명, 자유민주연합이 충남도지사에 심대평 1명을 당선시켰고, 기초단체장에서도 한나라당 140석, 새천년민주당 44석, 자유민주연합 16석을 차지하였다. 광명의 출마자와 당선자 현황 광명시장 한나라당 차종태 51,344 새천년민주당 백재현 56,581 경기도의원 제1도~한나라당 박효진 17,830 새천년민주당 방호연 17,068 제2도~한나라당 김두영 17,583 새천년민주당 김경표 15,351 제3도~한나라당 이효선 20,956 새천년민주당 김영근 18,152 광명시의원 광명1동~박영은 1,499 이준희 2,373 조근식 1,003 광명2동~박명근 2,009 나상성 2,473 광명3동~채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 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 - 인류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자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모여 1981년부터 매해 모여 세계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WEF)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 (Klaus Schwab)은 2016년 초 연차총회에서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언한다. 이 회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일명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하며, 산업별 회의와 지역별 회의 등을 운영하기도 하고, 여기서 다뤄지고 있는 이슈나 세계 리스크 보고서 등은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 정상회담(G7)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따라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무인택시 서비스가 미국의 아리조나 피닉스 지역에서 무료로 운영되어 왔고, 곧 유료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그 많은 운전기사는 어디로 가나? 3D 프린팅으로 자동
I. 도시재생 사업의 개념 1. 도시재생의 다섯가지 유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우리동네살리기 사업 예시(출처: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2017. 7. 28) 동네를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 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며 도심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업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전국의 낙후 지역 500곳에 매년 재정 2조원·주택도시기금 5조원·공기업 사업비 3조원 등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사업 대상지 절반 이상이 1000가구 이하의 소규모 지역(우리동네살리기)으로 추진된다. 1) 가장 소규모인 우리동네살리기는 면적 5만㎡ 미만 소규모 저층 주거밀집지역에서 추진하며 거주민 1000가구 이하 마을이 해당된다. 이곳에는 주택 개량과 함께 CCTV, 무인택배함 등 생활밀착형 소규모 생활편의시설이 설치된다. 2) 주거정비지원형은 5만~10만㎡ 저층 단독주택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도로 정비, 주택 정비, 공공 임대주택 공급 등이 이
제1장 사회적 경제의 필요성 자본주의가 진행됨에 따라 고용과 실업에 시장의 한계와 실패, 복지 빈곤, 양극화 환경 등 정부 및 공공의 한계는 사회적 경제에 의한 사회적 통합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빈곤 문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회구성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체계적 경제의 필요성 있어야 한다. 각종 질병과 전쟁 등으로 총체적으로 경기 활성화되는 낙수효과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회 경제의 합의가 필요하다. 한국 경제의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성장 불균형 문제로 풀어 나가야 할 부문이다. 제2장 사회적 기업의 개념 1) 사회적 기업의 정의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비영리적 기업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영리기업은 주주나 소유주를 위하여 이윤추구를 하는 것과 달리 사회적 기업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 목적을 추구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사회 기업은 구성 조건으로 사회적 목적 추구와 영업 활동을 요구하면서 인증이란 형식 조건을 통해서 완성된다. 빵을 팔기 위해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하여
1. 제안배경 광명시발전연구회는 2017년 8월 월례회를 통해 “광명시 도시재생 연구팀” 발족을 결정하고 다음 달인 9월부터 광명시 도시재생 연구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7년 10월 24일 도시재생정책포럼에 참석 및 고순희 시의원의 “광명시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제도(조례)”발표 지원을 했다. 광명시 도시재생 연구팀원들은 광명시 도새재생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도시재생대학 기본과정에 2018년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참가 및 수료를 했으며 같은 해 6월 2일부터 7월 21까지 광명시에서 주최하는 광명시도시재생대학 참여과정(1기)을 수료했다. 필자는 참여과정 세 팀 중 광명3동 팀으로 활동했다. 필자는 광명시의 뉴타운 11개 구역해제 후 2014년 4월 광명시발전연구회 정기주제발표회를 통해 “광명시의 도시재생 실천에 관한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리고 2014년 말 <광명시발전연구9집>에 “광명시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제안을 했다. 구역해제 후에도 광명시의 해제구역은 노후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구역지정 기간 동안 멈춰있던 소규모 다세대 건축으로 난개발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후속 조치가
제2회지방선거(1998,6,4)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 교체인 제15대 대통령 선거 이후 불과 6개월 여 만에 실시된 지방선거는 정권 교체를 이루어낸 이른바 DJP연합이 지방 선거에도 지속되어 연합 공천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여소 야대(與小野大) 국회와 외환 위기의 여파로 고비용 정치 구조의 개선과 돈이 적게 드는 깨끗한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광역 의회의 의원 정수는 970명에서 690명으로, 기초 의회의 의원 정수는 4,541명에서 3,489명으로 대폭 축소되었다. 선거결과 고건 서울시장 등 새정치국민회의가 6명,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한나라당이 6명, 심대평 충남도지사 등 자유민주연합이 4명의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84석, 한나라당 74석, 자유민주연합이 29석을 차지하였다. 광명의 출마자와 당선자 현황 광명시장 한나라당 유희두 49,321(43.84%) 새정치국민회의 백재현 63,174(56.15%) 경기도의원 제1도~한나라당 주용학 11,379 자유민주연합 김강선 14,578 제2도~새정치국민회의 김도삼(무투표 당선) 제3도~한나라당 이승호 13,837 새청치국민회의 문부촌 1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