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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시대의 선구자였던 비운의 여인 민회빈 강씨!(4)

수십년 잠들었던 강씨가 깨어나고 있다.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으나 볼모라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여인.

.존귀한 세자빈이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조선 최초 여성 무역상으로 활약한 여인.

.무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청나라 심양관의 살림을 주관하고 노예로 끌려와 고통 받는 조선인을 속환하기 위해 힘썻던 여인.

.천주교와 서양 문물을 접하면서 조선의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절감한 여인.

.뛰어난 외교술로 남편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며 조선과 청나라와 관계를 조율한 여인.

.그러나 권력의 희생물이 되어 시아버지 인조의 미움을 사 사약을 받고 죽은 왕실 여인

열일곱에 세자빈이 되었으나 청나라에 끌려가 8년 동안 볼모의 몸으로 지내다 돌아와 서른여섯의 나이에 숨을 거둔 민회빈 강씨이다.

 

그 민회빈 강씨가 잠들어 있는 영회원이 지금 버림받았던 수십년의 잠에서 깨어나려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거진 잡풀에 묻혀 위치를 찾기도 힘들었던 영회원은 주변의 잡목을 모두 베어내고 새롭게 조경공사와 식재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에서 3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018~1216일까지 광명 영회원 조경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조경정비공사, 수목 제거 및 식재공사, 시설물 철거 및 시설물 공사등을 지저분했던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사업이다.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유기석 영회원 조경공사 감독은 영회원 입구에 노후 된 창고부터 폐기물 처리가 많았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원임에도 불구하고 곡장도 없고, 홍살문도 없고, 재실도 가슴 아프게 소실되어 없다. 올해는 기본적인 철거와 조경공사지만 내년에는 곡장(원 주변의 담)을 발굴하고 복원 할 계획이다. 원 앞의 정자각은 규모가 커서 한번에 하기는 힘들고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다.

영회원 관리는 2012년까지는 광명시청에서 직접 관리를 했고 2013년부터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에서 직접관리를 하게 되어 2014년도에 주변 개인소유의 창고 등을 매입했다.

상식적으로 사적지 주변이 지금까지 그렇게 지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현재의 영회원 주변은 휀스가 너무 좁게 쳐 있어 화재의 위험도 높고 해서 전체적으로 휀스를 넓게 치려고 한다.

또 소현세자가 있는 소경원은 주변이 다 소나무다. 원래 능이나 원 주변은 다 소나무를 식재한다. 반면 민회원 주변은 아카시아.리기다소나무 등 외래종이 많아 안타깝다. 그래서 나무를 좀 과하게 베어내고 조선왕릉에서 키운 소나무를 이식한다. 당장 울창한 소나무림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소나무 숲을 만들겠다.

올해는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리하고 내년에도 추가 식재를 할 계획이다. 올해가 끝이 아니고 내년에도 그 후에도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부분은 영회원이 상시개방이 아니고 비공개 원으로 되어있어 입구가 협소하고 표지판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인데 광명시에서 하여야 할 사업이기에 협조를 부탁했고 광명시에서도 영회원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잘 이야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광명시 문화관광과 양철원 학예사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당연히 정비를 해야 한다. 표지판도 정비하고 진입로도 정비해야 하고 영회원 주변이 잘 정리되면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모든 부분을 정비해야 한다. 또 그전에는 영회원 주변이 전부 사유지여서 할 수 있는게 없었지만 시에서도 영회원정비기본계획을 세워 보호구역도 넓혔고 국비를 받아 2필지를 매입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 주변이 사유지가 많고 진입로 부분이 미흡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정비를 할 계획이다. 또 기본적으로 국가사적이어서 정부나 문화재청이 관리주체이기 때문에 국비를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는 내일의 영광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말처럼 지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내일의 영광으로 갈 수 있다. 과거의 역사나 인물을 조명해서 본받아할 점은 본받고 반성해야 할 점은 반성해서 지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개인의 역량이 커지면 사회의 역량이 커지고, 국민의 역량이 커지면 나라의 역량이 커지게 된다. 개인, 단체, 사회 등의 역량은 자신들이 스스로 노력한 것으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노력에 의한 것과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지혜가 쌓인 결과물이 합쳐져서 현재의 역량이 된 것이다. 이처럼 지나온 역사는 어떤 기준을 만들고 우리는 그 속에서 다시 새로움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현대적 관점으로 볼 때 남성 못지않은 뛰어난 기개와 총명한 재능을 지닌 실용적 여성 경영자이자 시대적 감각이 탁월하고, 미래 지향적 사고력을 갖추었던 민회빈 강씨는 광명의 인물이자 그녀의 묘 민회원은 광명의 유일한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수십년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잠들어 있던 민회빈 강씨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재조명 받고 제대로 관리되어 광명의 자랑이자 청소년들에게도 산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잘 정비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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