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3월25일과 28일, 4월1일에 철산역 앞에서 누리과정 예산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였다. 주미화 대표는 “누리과정은 만3~5세의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어디를 다니든 같은 과정으로 교육을 시키자는 것으로 대통령 공약사항이며 국가시책사업이다.”라며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면서 지방교육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였다.또한, 누리과정이 시작된 최근 3년간 경기도교육청의 빚은 2조4천억 원이나 급증했고 학교신증설을 위한 부채상환금(BTL)을 포함하면 총 부채가 기준 예산총액의 50%를 초과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경기도교육청은 매년 5천억원이 넘는 비용을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해야 하며, 초·중·고교에 사용해야 할 교육비용이 줄어들어 교육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질 것이라 우려하였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는 “국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사업비를 국가가 부담하도록 법령을 정비하라. 정부는 교육관련 교부금 비율을 상향하여 교육재정을 확대하라.”고 요구하였고, 거리로 나와 서명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이 서명운동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한국조리과학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꿈과 진로 ‘초등학생 톡톡 요리교실’과 ‘학부모 바리스타교실’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이 시민교육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주관하고, 평생학습원이후원하여 11월21일부터 12월19일까지 총4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 광명시 평생학습원 지하1층 교육실과 2층 행복한 카페에 모여 아이들은 요리를 배우고, 어른들은 바리스타 과정을 배웠다. 한국조리과학고 학생들의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은 참가한 아이들을 요리의 세계로 이끌었다. 아이들은 요리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체험하였고, 맛뿐만 아니라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뽐냈다. 또띠아 피자, 스파게티, 케이크 만들기 등 풍성한 재료를 마음껏 사용하여 독창적인 모양을 만들어냈다. 아이들 각자의 손에서 만들어진 요리는 무엇 하나 같은 모양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창의적인 것들이었다. 또한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멘토 역할까지 해주어 진로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자신의 꿈을 찾는데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어른들은 2층 행복한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레몬차도 만들며 보람 있는 시간을
일상생활에서 토론문화는 건강하고 자발적인 시민으로의 성장을 돕는 방법 중 하나이다. 두 사람이 모여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의식을 확장하고 성숙시킬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열린 토론 공간과 문화를 확대하는 일은 시민의식 고취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 10월부터 격주로 5회 동안 “퍼실리테이터 되기”라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광명평생학습원 우수학습동아리 사업으로 진행한 이번 교육은 토론문화의 활성화라는 취지에 걸맞게 다양한 토론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퍼실리테이터란 토론의 촉진자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모둠에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말한다. 촉진자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12월9일에는 평생학습원 406호에서 원탁토론을 열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와 광명시평생학습원(철산지기실무위원회), 사단법인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이 주관·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한 이 토론회는 함께 상상하고 꿈꾸는 공동체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광명시평생학습원 406호 강의실에 50명의 시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평생학습동아리가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로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9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 전국의 시·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평생학습축제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연 것이다. 마치 잔칫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체험을 하였고 광명시 평생학습동아리 회원들도 광명시에서 준비해준 버스를 타고 박람회에 참여하였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회원들이 광명시 평생학습동아리를 대표하여 박람회에 참여하였으며, 장명루 만들기와 재기 만들기를 준비하였다. 장명루는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실을 사용하여 팔찌를 만드는 것으로 예로부터 귀신과 병화를 물리치고 장수를 기원하며 손목에 끼고 다녔다고 한다. 장명루는 원리만 알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날은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한 올 한 올 정성껏 만드셨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은 장명루와 재기 만드는 법을 일일이 설명하며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가 지역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도 알렸다. 회원들은 사람들이 장명루를 진지하게 만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한산 모시로 머리핀 만드는 부스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진행하는 “EM흙공 만들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소하중학교를 거점으로 소하중학교 학부모회(회장 윤수영) 어머니들과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회원들이 모여 환경도 살리고 아이들에게 자연 사랑과 환경보호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 8월29일(토)에는 김정희 강사가 소하중학교 학생들에게 EM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EM의 활용방법도 소개하였다. 아버지들은 무거운 흙을 거뜬히 나르고, 반죽도 해주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과 꼼꼼하게 흙공을 만들었다. 발효된 활성액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부모들과 함께 열심히 만들었다. 아빠 등에 묻은 흙을 털어주는 1학년 여학생, 아빠와 똑같은 선글라스를 끼고 열심히 일하며 포즈를 취한 2학년 남학생, 아빠와 끝까지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3학년 남학생 등, 평소 각자의 일에 몰두하느라 약간은 소원하던 부모와 자식의 사이가 흙공으로 인해 돈독해지는 것 같았다. 교감 선생님도 나와서 흐뭇한 웃음과 함께 힘을 보태었다.잘 발효된 흙공은 학교와 가까이 있는 한내천에 던졌다. 한내천은 좁은 지천으로 모기가 많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다고 한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확산하고 뿌리내리기 위한 것 가운데 하나로 전래놀이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2015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동아리로 선정되어 8월10일부터 해오름 전래놀이 연구회 “동네 한바퀴”가 (사)놀이하는 사람들의 신경선, 박경선 강사의 진행으로 시작이 되었다. 8월18일에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한 판 신나는 놀이마당을 펼쳤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10시에 하안북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전래놀이 동아리는 모두 14회로 진행된다. 이 전래놀이 동아리를 위해서 참가신청을 한 학부모들은 전래놀이 활동가 연수를 받았다. 연수과정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워하고, 전래놀이가 마을의 골목문화를 되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실뜨기도 해보고, 달팽이 놀이, 떡장수 놀이, 동대문 변형 놀이, 수건돌리기의 변형인 패트병 놀이, 우유팩으로 딱지를 만들어 노는 여러 가지 딱지치기 놀이 등을 하며 잊혀져가는 놀이를 되살리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몸으로 부딪히고 땀 흘려 놀며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였다.특히 참가한 아이들은 금방 놀이의 재미에 빠지고 규칙도 이해하며
평생학습원 느슨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네일아트 교실에서 소하동 노인복지관을 방문하여 어르신들께 네일아트 봉사를 하였다. 홍경숙 강사의 지도 아래 8월13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1시까지 진행된 이날 봉사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어르신들의 손톱에 예쁘게 컬러바르기와 아트를 해드렸다. 이날 행사는 네일아트 7차 수업까지 받은 학부모들이 함께 참석하여 어르신들께 손맛사지를 해드려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지난 8월3일과 10일 등 아직 2회밖에 배우지 않아 조금은 서툰 솜씨였지만 학생들은 배운 것을 바로 봉사로 이어가며 보람을 느낀 하루였고, 학부모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하였다. 아무리 나이가 드셔도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어르신들은 손맛사지를 받고 네일아트를 받아 예뻐진 손톱을 보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마치 십대소녀를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손녀 같은 어린 학생들이 정성껏 꾸며주어 그 기쁨이 더한 것 같았다.배움을 봉사로 이어가는 학생들은 진정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나가는 우리 사회의 새싹들이다.
광명시는 2015년 2학기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한다. 학부모들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설명회가 7월16일(목) 오전10시30분, 광명문화원 광명문화극장에서 있었다. 광명교육희망포럼(대표 주미화)이 주최하고, 이언주 국회의원과 ‘공정경쟁과 사회안전망포럼’이 주관한 이번 설명회는 관내 학부모와 시민 백여명이 참석하여 광명문화극장을 교육 열기로 가득 메웠다. 광명교육희망포럼 최은영 사무국장의 사회로 손지숙 TFE(참미래교육)교육연구소 대표가 ‘자유학기제 바로 알기’에 대한 발제를 하였다. 손지숙 대표는, 자유학기제는 현재의 교육을 반성하는 것이고, 아이들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라고 하였다. 토론과 실습 위주로 수업 방법을 개선하고 자유학기 활동을 함으로써 아이들이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체험한다는 것이다.다음으로 ‘광명의 자유학기제 진행 방향’에 대한 두 가지 발제가 이어졌다. 그 첫번째는 경기도 광명교육지원청 송현옥 장학사의 ‘자유학기제 운영지원 방향’에 대한 것이다. 광명교육지원청이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였는지 설명하였다. 또, 아이들의 다양한 진로직업체험을 위해 교육기부 동참
광명시 마을학교에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교육을 소하2동 복지회관에서 광명시 (사)마을(반가운 이웃, 함께 하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지난 6월27일 토요일에 진행된 네 번째 교육의 강사로 나오신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이재영 원장은 “회복적 정의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우리 사회가 마을공동체의 뜻을 살려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보다 마을 구성원의 관계가 회복되고 공동체성이 좋아져야 한다. 옛날에는 마을이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 교육과 삶이 함께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현대에 와서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무너졌다. 마을공동체를 살리는 것은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며 정의를 회복하는 일이다.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피할 수 없으나 건강하게 갈등에 직면하여 해결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하며 경청하고, 회복적 질문을 하며, 함께 둘러앉아 소통해야 한다. 마을이 건강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고, 우리 사회가 정의로워질 것이다. 그래야 누구나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회복적 정의가
네일아트는 손톱에 하는 화장으로 손톱이라는 작은 공간에 여러 가지 기법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예술적인 작업이다. 평생학습원 2층 행복한 카페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모두 9회로 학부모 동아리 네일아트 강좌가 열린다. 광명시 평생학습원 느슨한 학교 주최로 열리는 강좌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 주관 한다. 홍경숙(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 강사의 능숙한 진행으로 손톱관리 기본이론, 손톱 모양잡기, 손톱꾸미기의 다양한 기법들을 배운다.지난 6월1일 첫 강좌를 열었으며 그 후 전국의 시계를 멈춰버린 메르스 때문에 쉬다가 6월22일에 2강을 진행하였다. 2강에서는 간단한 그림을 손톱 위에 쉽게 올릴 수 있는 워터데칼과 물 위에 다양한 컬러를 떨어뜨려 모양을 내는 워터마블을 배웠는데, 모두 열심히 집중하며 손톱에 예쁜 무늬를 그려 넣었다.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 열심히 배운 실력을 발휘하여 ‘아이들과 함께 하는 네일아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들의 손톱을 예쁘고 건강하게 가꾸어주며 배운 것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신민경 시민기자
산하가 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봄볓이 좋은날마을교육공동체의 일환으로 소하중학교 학부모회에서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 김정희 강사님의 재능기부로 EM 흙공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소하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흙공은 환경을 살리기 위한 실천운동의 하나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후원하여 이루어졌다.주미화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사회와 학교가 작은 것부터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후원의 취지를 밝혔다. 또, 소하중학교 윤수영 학부모 회장은 “작년까지 계속해왔던 부모와 함께 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올해는 쓰레기 줍기만의 봉사가 아닌 우리 지역 환경을 살리는 봉사활동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해 보려고 한다”고 준비 취지를 밝혔다. 이 수업은 아이들과 함께 만든 EM 흙공을 광명과 가까운 한내천에 던져서 물을 정화시켜 생태계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EM 발효 흙공은 만든 뒤 2주에서 두 달 정도 발효한 뒤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흙공을 만드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만든 흙공을 강에 던지면 물이 깨끗해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다”고 하였다.마을과 학교가 협력하여 의미 있는 수업을 진행해서 아이들에게 더 값진 봉사시간
광명시 관내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명교육지원청과 경기교육희망 네트워크 광명지부(대표 주미화)는 ‘2015 광명혁신교육지구 향기나는 문화예술’의 일환으로 ‘전통놀이’를 공동 기획하여 4월 15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수업의 목적은 전통놀이 문화를 기반으로 모든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공동체의식의 형성을 도우며, 마을교육공동체의 보람과 교육적 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 전통놀이 수업을 통하여 어린이 놀이문화 창조와 공동체 의식 형성에 대한 기대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지역주민이 자원활동가로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학교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산가지, 떡장수, 실뜨기, 8자놀이, 달팽이 등과 같은 놀이는 지금 아이들의 부모세대가 어릴 때 동네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던 놀이들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업의 부담과 인터넷 게임 등으로 친구들과 밖에서 이런 놀이들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사라져 가는 재미난 우리 놀이들을 가르쳐 주고 함께 논다면 건강한 놀이문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통놀이’수업은 2015년 4월부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