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황금도시락’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와 ‘황금도시락 정기후원자’ 3차 인증패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3차 인증패 전달식에는 ▲오피스디포 관세청사거리점 ▲동산정공사 ▲㈜광성기전 ▲삼송빵집 광명KTX역사점 ▲유대감갈비 ▲이종분(대한적십자사 광명시협의회 감사) ▲김현자(대한적십자사 광명시협의회 재무부장) ▲한솔에프엔씨 등 8곳의 기업과 개인이 새롭게 후원에 동참했다. ‘황금도시락 사업’은 전국 최초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취약계층 복지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미래형 복지모델이다. 시는 관내 청·장년 1인가구 200가구에 가구당 10만 원의 ‘광명사랑화폐’를 지원해 결식 예방을 돕고, 복지 수혜금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로 이어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혁신 복지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광명시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황금도시락 정기후원 캠페인’을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21곳의 기업·단체·개인 정기후원자가 참여해 연 1천260만 원의 기부금이 조성됐다. 박승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와 관계 회복을 위한 정책 논의에 나섰다. 시는 6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청년의 사회적 고립 해소와 지역사회 회복을 위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사회적 관계 단절과 심리적 위축으로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층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마련했으며,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 청년정책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로는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김주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장 ▲김승관 충북청년미래센터 고립은둔팀장이 참여해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의 사례,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박 시장은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청년이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손잡는 광명형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실태 조사 및 조기 발굴 방안 ▲심리상담·멘토링·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 ▲청년공간을 활용한 사회적 관계망 회복 사업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 시 청년정책팀은 2026년 추진 예정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6일 광명시여성비전센터 1층 앞마당에서 ‘2025년 광명새일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플리마켓’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주관했으며, 디딤돌 취·창업 동아리 7개 팀과 직업교육훈련 정리수납 수료생팀 등 총 8개 팀이 참여해 여성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플리마켓에는 ▲협동조합 홀리스틱터치(비건뷰티·액세서리) ▲협동조합 배움발전소(페이퍼아트 키트) ▲사회적협동조합 아라미디어(대나무 행주) ▲사회적협동조합 온(공정무역 커피·엠비티아이(MBTI)별 체험) ▲동아리 꽃담(소창행주·허브향 주머니) ▲동아리 나무조아(핸드메이드 목공예품) ▲동아리 다누리실버아카데미(냅킨아트 소품) ▲정리수납 수료생팀(공간정리 및 수납 솔루션 체험존) 등이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여성비전센터 수강생과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이 함께하며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여성 창업자들의 정성이 담긴 제품을 구매하고, 공정무역 체험과 정리수납 시연 프로그램을 즐기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또한 참가팀들은 판매 수익금의 10%를 ‘희망나기 운동본부’에 기부해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했다. 최옥남 일자리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5일 소하2동 더드림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소하2동 도시재생 아카데미 2기’ 수료식을 열었다. 도시재생 아카데미는 시민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지역 공동체의 연대로 주민 스스로 마을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이번 2기 과정은 지난 9월 15일부터 11월 5일까지 총 12차로 운영했으며, 1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날 수료생들은 기존의 탄소중립형 도시재생사업 외에도 문화·예술, 돌봄, 안전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향후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수료생은 “이번 교육으로 이웃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갈등이 생기더라도 지혜롭게 해결할 자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시재생 아카데미로 주민협의체의 참여 의식이 한층 높아졌다”며 “더드림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어떤 주제로 도시재생이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하2동 도시재생사업 관련 자세한 사항은 소하2동 더드림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02-2680-696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특성화고등학교인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유형진, 이하 경기항공고)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130% 충원율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항공특성화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항공전기전자과는 특별전형 첫날인 11월 5일 오전에 이미 100% 충원이 마감되는 기록을 세우며, 학교를 대표하는 인기 학과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번 모집 성과는 경기항공고가 추진해 온, 미래 항공산업 중심 교육과정 개편과 현장 맞춤형 실무 중심 교육 비전의 결실로 평가된다. 경기항공고는 전국 여섯 번째로 항공정비사 과정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MRO(항공정비·정비운항) 기반 실습 장비 확충, 2023년 선정된 교육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드론 및 항공시뮬레이터 체험 등 학생 참여형, 현장실습형 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형진 교장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항공기술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한발 앞서가는 교육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특성화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신입생 모집 100% 달성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이뤄낸 결과로, 교직원
광명시(시장 박승원)의 시민 중심 층간소음 갈등관리 정책이 경기도 최고 정책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경기도가 주최한 ‘2025년 공공갈등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입주민 갈등해소’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광명시가 지난 2013년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설치한 ‘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가 시민이 참여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갈등관리 체계를 정착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센터는 ▲민원 상담 ▲당사자 간 협의·조정 ▲예방 교육 ▲홍보물 제작 등 4단계 종합지원체계로 공동주택 내 소음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분쟁 조정을 넘어, 대상별 맞춤형 교육과 시민 참여형 체험활동을 통해 시민 스스로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이웃 간 배려와 공동체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층간소음 모의재판, 층간소음 예방 문패 만들기 등 참여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 관계자들에게는 모의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연극 등 몰입도 높은 교육 방법을 선택해 실질적 갈등관리 능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신규 입주단지나 대규모 행사를 찾아가, 생활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과 광명농악보존회(회장 임웅수)가 제27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예술상을 수상하며 광명시 전통 민속 예술의 가치를 드높였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서 진행된 제27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광명농악보존회(회장 임웅수) 회원 60여명이 출전하여 ‘철산리두레농악’을 선보였다. 철산리두레농악은 약 450여 년 전부터 광명시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던 두레농악으로, 주로 농사철에 공동 작업을 하며 행해지던 민속놀이다. 도시화가 진행된 광명시에서 '철산리두레농악'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과거의 두레 정신과 공동체 문화를 현대 도시 사회에 '도시두레'라는 형태로 계승하고자 하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경기도민속예술제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민속예술작품들이 한데 모여 경연을 펼치는 축제이다. 특히 2025년 예술제는 31개 시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 방식인 합동 길놀이 등을 통해 축제의 대동놀이 정신을 구현하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광명문화원 윤영식 원장은 "임웅수 회장님을 비롯한 광명농악보존회원님들이 열심히 준비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노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5일 철산2동 생활문화복합센터 개청식을 열고 지역주민과 함께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 거점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개청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개청을 함께 기념했다. 철산2동 생활문화복합센터는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3,950㎡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에는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는 광명시 다함께돌봄센터(철산행복누리), 4~5층에는 철산건강생활지원센터가 입주해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 시설은 2024년 3월 착공해 2025년 7월 완공했으며, 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어린이 돌봄, 건강관리, 생활문화 활동 등 일상과 밀접한 기능을 연계해 주민의 삶과 가까운 복합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철산2동 생활문화복합센터는 돌봄과 건강,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활 속 복지공간이자 주민 삶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광명시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돌봄과 문화, 건강 서비스를 더욱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생활권 복합공간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이번 개청식을 계기로 행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발달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자립, 사회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제18회 광명시 지적발달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5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체육관에서 경기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명시지부(회장 배영식) 주관으로 열렸으며, 발달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시민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권리선언문을 낭독하며 장애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 나누었고, 장애인 복지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차별과 소외 없는 포용도시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함께 지향해야 할 가치”라며 “광명시는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으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영식 회장은 “이번 행사는 발달장애인과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며 권리와 자립을 응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이 차별 없이 사회 속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건전하고 투명한 공동주택 문화 확산 - 입주자대표회의 역량 강화로 신뢰받는 공동체 구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4일 평생학습원에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과 윤리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들의 실무 역량을 높이고, 올바른 운영 절차를 정착시켜 투명한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육에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과 입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강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의 박봉규 강사가 진행했다. 강의 내용은 ▲공동주택 관리 관련 법령 및 관리규약 준칙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의 직무·소양 및 윤리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관리비·사용료·장기수선충당금 등 회계처리 ▲공동주택 내 층간소음 및 간접흡연 방지 등 공동체 문화 조성 등으로 구성했다. 실제 사례 중심의 강의로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뿐 아니라 일반 입주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시는 이번 교육으로 입주자대표회의가 자치분권과 공동주택 관리의 핵심 주체로서 전문성과 청렴성을 강화하고, 주민 간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입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