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부터 가맹점 매출 제한 기준 기존 12억 원에서 ‘15억 원 이하’로 완화… 가맹점 확대 - 병원·약국 등 생활 밀접 업종과 사회적기업·공정무역 가게 등 공익 점포는 ‘30억 원 이하’ 예외 적용 - 박승원 시장 “고물가 속 소상공인 보호·시민 편의 확대… 지역경제 선순환 강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광명사랑화폐 가맹점 등록 기준을 기존 연매출 ‘12억 원 이하’에서 ‘15억 원 이하’로 완화한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병원, 약국, 서점, 학원 등 생활 밀접 업종과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공정무역 가게 등 공익적 성격의 점포는 예외 규정을 적용해 연매출 30억 원 이하 업체까지 가맹점 등록을 허용한다. 변경된 기준은 오는 19일부터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민생 경제를 살리고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소상공인 보호라는 제도의 취지는 유지하면서도 시민 생활과 직결된 업종의 참여 문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지역 내 소비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기준 완화에 앞서 지난달 소상공인, 유관기관 관계자,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당시 물가 상승과 공익 가치 확산 필요성 등을 고려해 가맹점 가입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2월 12일 (목), 광명사거리역 10번 출구 앞 쇼핑몰 크로앙스 1층에서 ‘설 명절 시장 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나들이에는 총 50가정의 장애인과 가족이 참여하여 설 명절의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관은 참여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배부해 광명전통시장에서 직접 명절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비발디나눔사업의 ‘사계절사랑나눔지원사업’을 통해 과일 박스 5kg를 함께 제공하였다. 참여자들은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명절에 필요한 음식과 평소 즐겨 먹던 간식 등을 직접 고르고 구매하며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 맞춤형지원사 오◯영님과 함께 행사장에 방문한 장애인 당사자 이◯화님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혼자 장을 보러 나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함께 나와서 마음이 놓입니다. 직접 고른 음식으로 명절을 준비할 수 있어 기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시장에 나오니 설 명절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이렇게 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협력이 함께했다. 크로앙스상인회는 상품권 전달을 위한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지난 11일 설 명절을 맞아 광명시장애인보호작업장 이용자로 구성된 청년 자원봉사단체 ‘함께빛나단’과 함께 요리 재능기부 활동으로 ‘명절 전(煎) 모양 쿠키 나눔’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설 명절에도 시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근무하는 버스 기사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함께빛나단 청년 자원봉사자들은 표고버섯, 호박전, 산적 등 명절 전을 형상화한 쿠키를 직접 만들고 정성껏 포장해 전달했다. 특히 이번 나눔은 장애인 청년이 직접 만든 쿠키를 이웃에게 전달하는 재능기부 활동으로, 청년의 주체적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활동에 참여한 청년봉사단 단원은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기사님들께 작은 정성이지만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청년이 주체가 되어 이웃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설 명절에도 묵묵히 일하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좋은 울림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장애인 청년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 행정안전부 주관 정보공개 종합평가 4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 전국 75개 시 단위 지방정부 중 최고 등급… 행정 투명성 입증 -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이 체감하는 투명 행정 실천해 나갈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광명시는 전국 75개 시 단위 지방정부 가운데 정보공개 분야 최고 등급을 받으며 행정 투명성과 정보 접근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정보공개 종합평가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공기관 등 전국 561개 기관을 대상으로 ▲사전정보공표 ▲원문공개 ▲정보공개 청구 처리 ▲고객관리 ▲제도 운영 등 5개 분야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행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매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올해 평가에서 고객 수요 분석을 반영해 사전정보공표 항목을 새로 신설하는 등 시민 중심의 정보공개 체계를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단체장 이상 결재 문서를 포함한 공문 공개를 분기별로 점검하고, 공개 항목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노력을 이어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승원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월 12일(목), 새해 첫 명절인 설날을 맞아 복지관 2층 강당에서 지역 내 어르신 150분을 모시고 2026년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한영옥)과 함께하는 제19회 아리랑 경로잔치 ‘행복(福)가득 설날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맞아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따뜻한 명절의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며 광명수정로타리클럽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광명수정로타리클럽의 후원 전달식을 시작으로 금강정사 지원의 공동차례가 진행됐으며, 철산복지관 직원들이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리며 새해 인사와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2부에서는 사전 신청한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를 부르는 ‘행복울림 어르신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이후 설 명절 특식 제공과 선물 나눔이 이어져 명절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해 복지관 방문이 어려운 지역 내 어르신 34가정을 대상으로 철산복지관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설 인사와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복지 사각
-24년 1월 착공 후 ’26년 2월7일 공사종료, 20일 최종 준공 - 임 의원, 총 431억 원의 국비 안정적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갑)은 2월 12일 광명동 국립소방박물관 준공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준공을 축하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국립소방박물관은 화재·구조·구급 등 대한민국 재난 대응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연구·전시하는 국가 문화시설로, 「소방기본법」 제5조에 근거해 추진된 소방청 직접 시행 국가사업이다. 2021년부터 총 461억 원(국비 431억 원, 지방비 30억 원)이 투입됐으며,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연면적 4,772㎡,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건축공사는 2026년 2월 완료됐으며, 현재 전시 조성과 개관 준비가 진행 중이다. 임오경 의원은 매년 치열한 여야 간 예산 줄다리기 속에서도 총 431억 원 국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임오경 국회의원,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박승원 광명시장, 소방청 관계자, 조달청, 시공·감리·전시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립소방박물관 건립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준공된 건물의 내·외부를 둘러보며 향
광명시 하안1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구미숙)와 지도자협의회(회장 노태봉)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관내 어려운 이웃들이 넉넉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설맞이 김 세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새마을 회원들은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떡국 떡, 곶감, 미역 등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명절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는 질 좋은 상품으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김 세트 50박스를 관내 취약계층 50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회원들은 각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살피며 따뜻한 명절 인사를 건넸다. 구미숙 회장과 노태봉 회장은 “설을 맞아 우리 이웃들이 조금 더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 세트를 준비했다”며 “함께 참여한 회원들의 진심이 잘 전달돼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기훈 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년 변함없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새마을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에서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구축하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하안1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안1동 새마을회는 매년 불고기, 고추장, 정월대보름
광명시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안명숙)는 12일 설 명절을 앞두고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 50가구에 100만 원 상당의 명절 음식을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한빛교회(담임목사 민철영)의 후원으로 마련했으며, 떡국떡, 사골육수, 만두, 유과 등으로 구성한 ‘명절 꾸러미’를 전달했다. 협의체 위원들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물품을 전하며 이웃들의 안부를 살폈다. 민철영 담임목사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명숙 위원장은 “매년 잊지 않고 온정을 나눠준 한빛교회 덕분에 지역사회가 따뜻해졌다”며 “올해도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재희 동장은 “민관이 협력해 온정 넘치는 명절을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새해에도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복지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26년 사회연대경제·공정무역 활동가 심화과정으로 지역 내 인식 확산을 이끌 활동가를 양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심화과정은 기초과정을 마친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교육 기획 전문성과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1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했으며, 사회연대경제 및 공정무역에 관한 심화 이론 학습부터 실습, 발표와 검토에 이르는 단계별 집중 과정으로 구성했다. 주요 교육 내용은 경기도 공정무역 공통 교안을 바탕으로 한 사례 연구와 강의 시연을 통한 전달력 점검 등이다. 수강생들은 사회연대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토대로 활동가로서의 가치관과 활동 방향을 구체화했다. 특히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시연한 뒤 전문가의 맞춤형 검토를 받는 과정을 통해 실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한 수료생은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수업을 직접 기획하고 시연하며 활동가로서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사회연대경제의 가치를 친숙하게 전달하는 촉진자(facilitator)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희 사회적경제과장은 “이번 과정은 활동가들의 전문성과
- 박 시장, 12일 기자회견서 ‘지속가능 기반 마련·기본사회 실현·도시개발 완성’ 3대 핵심 과제 제시 - 시민과 함께 쌓아온 혁신 성과, 시정 동력으로 승화 - 스마트도시, 정원벨트 구축 등 사람과 자연, 오늘과 내일의 시민이 함께 사는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 완성 - 어르신·청년 등 생애주기별로 건강·일자리·주거 등 당연한 권리 누릴 수 있는 기본사회 실현 - 5만 석 K-아레나 유치·7개 철도망 구축 등 광명 미래 100년 준비 - 박 시장 “2030년 광명은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생활도시, 경제자족도시 표준이 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과 함께 쌓아온 핵심 가치를 동력으로 삼아 유능한 광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광명은 행정이 주도하는 도시가 아니라 유능한 시민이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며 만들어 온 도시”라며 “2026년은 시민주권, 평생학습, 탄소중립, 자원순환, 사회연대경제, 정원도시, 기본사회 등 광명의 핵심 가치들을 유능한 시민과 함께 완성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지난 8년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