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하안동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던 녹물 문제가 올해는 해결될 전망이다. 2월 10일 개회된 제222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익찬 시의원은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동주택 노후배관교체예산에 대해서 추경에 반영해서라도 2017년도에 지원을 신청한 모든 아파트단지에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고, 답변에 나선 양기대 시장은 “1차 추경에 반영해서라도 지원준비가 됐다면 신청한 모든 단지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김익찬 시의원의 10분 발언내용이다. “광명시에 노후배관교체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는 20년 이상 된 아파트는 34개단지에 약36,183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34개단지중 시예산지원전에 이미 급수관을 교체한 아파트 및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하면 총24개단지가 지원대상 아파트다. 24개단지중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5개단지가 지원됐고, 올해 5~6개단지를 지원하면 2017년 이후에는 하안1단지와 하안2단지, 하안11단지 등 총 3개단지 밖에 남지 않는다. 또 2017년에는 철산12단지,철산KBS우성아파트,하안4단지,하안5단지,하안12단지 등 총 5개단지에서 지원을 요청을 했다. 2017년도 노후배관교체 예산은 20억 원이 편성됐
철산2동 상가번영회(회장 전영식)는 올 한해의 무사안녕과 상가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정월대보름 맞이 척사대회’를 2017년 2월 10일(금) 10:00 철산2동주민센터 맞은편 상가에서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즐겁게 가졌다. 푸짐한 경품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이날 척사대회는 상가번영회 소속 45개 상가에서 십시일반으로 음식을 마련하여 어려운 경기에도 서로 단합하고, 화합하며 장사를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척사대회는 주변의 이웃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정을 쌓아가는 아파트 문화로 주거환경이 변화되어 가는 와중에도 명맥이 유지되어가는 문화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척사대회라는 한문표기보다는 한글인 윷놀이대회라 표현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철산2동 상가번영회 전영식 회장은 “해마다 철산2동 상가의 번영과 단합을 위해 척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요즘은 워낙 경기가 어려워 회원들이 신바람 날 일이 별로 없겠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웃음 가득한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저녁 늦게까지 장사하며 피곤할 터인데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회원들께 감사하다. 어렵고 힘들어도 오늘처럼 웃으면서 긍정의
금품수수 의혹에 협력업체 사장이 구속되고, 정비업체 직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전 조합장 0씨와 총무이사 ㅂ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명1R구역에 광명시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2016년 11월 22일 39차 이사회 회의에서 00법무사와 맺은 계약이 너무 비싸다며 안건으로 올라온 ‘00법무사 선정 취소 및 계약체결 해지의 건’에서 일부 이사들은 1건당 180만원으로 체결된 명도소송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계약 해지를 주장하였다. 그 과정에서 총무이사 ㅂ씨가 “협력업체 사장으로부 3천, 2천 받았는데 다 썼다”는 자폭성 발언을 하였고, 규정상 이사 회의록을 공개해야 하면서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와 협력업체 사장이 구속된 상황이다. 현재 협력업체 사장은 돈을 준 것은 맞지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며, 0전 조합장과 ㅂ총무이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돈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은 있는데 돈을 준 사람은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검찰의 수사와 광명시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광명시 재개발 시장에 미칠 영향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광명시 학원연합회 제16대 맹진영 회장 이임식 및 제17대 윤영식 회장 취임식이 2017년 2월 7일(화) 오전 10시30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이병주 광명시의장, 박승원 경기도의원을 비롯해 광명시의원, 경기도학원연합회장 및 시.군 학원연합회장과 전임회장단, 학원연합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제16대 맹진영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3년동안 광명시 학원연합회장으로서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차기 회장을 돕고 늘 응원할 것이다” 라고 했다. 제17대 윤영식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늘 때만 되면 화두에 오르는 사교육 죽이기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지만 학원 교육이 학교 교육과 더불어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창의적인 교육을 위하여 사고를 전환해야 할 때이다.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며 올바른 인재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또한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저해하고 경제적 ‧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 편법 ‧ 고액 과외를 근절시키도록 노력하여 학원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고취하고자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 고 밝
광명시가 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원활한 이주를 위해 40동 마을 전답을 중심으로 먼저 개발한 다음, 나머지 부분을 개발하는 순환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월 7일(화) 소하1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주민설명회’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꽉 채운 가운데 진용만 도시개발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구름산지구가 지역구인 이언주 국회의원은 “여러가지 문제와 갈등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도시계획 통과 후 행정적 절차가 지루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나가자. 구름산지구는 광명에서 가장 좋은 노른자위이지만 녹지축이 있어서 절대로 풀리지 않는 지역이다. 15년 넘게 시간을 낭비하며 힘들게 이곳까지 온 만큼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또 개발과정에서 개발업자나 건설사 배불리게 하지 말고 힘없는 분들을 배려하면서 좋은 동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진용만 팀장은 “2017년 12월까지 환지계획을 인가하고 2018~2020년 지장물보상 및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면서 “원활한 이주대책을 위해 40동 마을 전답을 중심으로 먼저 아파트를 건설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광명을 찾아 독거노인 방문과 짜장면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15,16대 광명을 국회의원을 지냈던 손학규 의장은 많은 정치적 부침 속에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2016년 10월 정계복귀를 공식선언하고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창당했다. 이후 박지원 국민의 당 대표와 활발하게 통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논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는 듯 했지만 ‘국한 조건을 내세우지 않을 것’ 이라며 단지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하면서 국민의 당과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정치적 휴식으로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손학규 의장이 국민의 당과의 통합으로 경선을 통한 국민의 당 대권주자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하안 13단지 앞에서 11시부터 짜장면 봉사활동을 한 손학규 의장은 “광명시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사회복지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사회보장 제도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짜장면 봉사활동에는 김성태 도의원이 옆에서 열심히 거들었고, 이효선 전 시장, 이길숙 시의원
광명에서 가장 첨예하게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부분이 뉴타운 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 측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서류상으로 뉴타운이 빨리 추진되기를 바라는 주민이 많아 조합이 설립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지역에서 뉴타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하소연 할 곳이 결국은 시장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시장이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뉴타운 반대 주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간담회가 이루어 졌다. 지난 1월 시장과의 대화에서 양기대 시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에 임해달라는 뉴타운 반대 측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약속처럼 2017년 2월 3일(금) 시청 중회의실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광명 뉴타운사업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주류를 이날 간담회는 중회의실을 꽉 채울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묘수가 나올 수 없는 자리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안타깝다.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몇 평인데 왜 이거밖에 못 받느냐?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조합은, 시공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와 더불어 민주당 광명을 이언주 국회의원은 지역경제 살리기 및 소상공인 활성화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지난해의 성과 등을 재점검하며 새해의 비젼 모색과 세부 추진 방안들을 점검하고자, 2017년 2월 3일(금) 09:00~12:00 KTX 광명역 컨벤션 웨딩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기지역 규제발굴 포럼’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임원진 및 경기지역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은 1부 순서로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이윤재 교수의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주제강연에 이어, 2부 순서로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인 이언주 의원과의 간담회로 진행됐다. 포럼 개회식에서 소상공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전국 소상공인업체의 20%가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기반” 이라고 말하고, “대한민국이 건전한 경제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경기도 지역 소상공인들이 선도적으로 결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언주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이 우리경제의 활력을 해치고 있다”고 말하며, “소외되어왔던 소상공인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소상공인들
김익찬 시의원이 제기한 성애병원 특혜의혹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광명시는 2월 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김익찬 시의원이 제게한 광명성애병원 특혜의혹에 대해 이춘표 부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성애병원 용도지역 변경 특혜성 논란에 대한 광명시 도시건축공동 위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허나 간담회장에 문제제기를 한 김익찬 시의원이 참석하면서 간담회는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다. 이춘표 부시장은 문제의 당사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퇴장해주기를 바랬고, 김익찬 시의원은 누구나 참석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며 항의하였다. 김익찬 시의원 퇴장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키워준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대놓고 특혜라고 이야기하는 기자가 있을 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았고, 10~15%를 받을 수 있는 기부체납 비율이 11.5%로 결정된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부족했다. ◈.광명시는 성명서에서 “▶2015.12.4. 광명의료재단이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입안에 대한 주민제안을 시에 제출했다.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시민들이 누리는 의료 등 공익향상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 어려운 이웃에 온누리상품권 전달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는 민족의 명절 설을 맞이하여 12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독거노인을 비롯한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였다. 장석두 위원장은 “누리복지협의체가 관내 어려운 가정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올 한해에도 더 많이 노력하겠다” 며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설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김종근 철산1동장은 “평소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누리복지협의체위원들의 변함없는 나눔에 감사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한데 모아 희망과 인정이 넘치는 철산1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 떡국떡 판매 수익금 전달 광명시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최종천)는 23일 설을 맞아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떡국떡을 판매하고 수익금 120만원을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가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의 지원을 위하여 기획하여 지난 1월 18일부터 관내 단체원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떡국떡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마련했다. 광명3동 누리복지협의체 최종천위원장은 “이번 떡국떡 나눔에 참여하여 주
지난 1월 16일(월) 하안1동 ‘시민과의 대화’에서의 양기대 시장 발언을 놓고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폄하발언 아니냐 하는 뒷말이 무성하다. 시정설명을 하며 광명시의 어려운 현실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인데, 유력한 대선주자로 발 돋음 하는 성남시장에 대한 비유여서 의도된 말인지, 무의식중에 나온 말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시정설명에서 양기대 시장은 “철망산 평생학습원 하안1동에 매우 중요하다. 2013,14년 정도 착공하려다 매우 망설였다. 330억이 들어가는 큰 공사이다”면서 광명시는 “시예산 6,600억 중 시장이 운용할 수 있는 돈이 2~300억이다. 2~300억을 어떻게 쪼개 쓸 것인가가 시의 가장 큰 고민이고, 시장의 고민이다” “성남이나 수원 같이 2조원이 넘는 도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수원은 삼성전자 하나에서만 천백억의 세수가 들어온다. 성남은 판교테크노벨리에서 엄청난 돈이 들어온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은데 문제는 그 다음에 “성남시장은 그 돈 수천억 쌓아놓고 무상무상 얘기만 하면 되는 거다. 복지도 하고 무상교복도 주고 청년배당도 하고” “그런데 우리는 2~300억 가지고 쪼개 쓰는 거다”라고 말했
끼니를 때우기 힘들던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십시일반의 정신이 ‘좀도리 운동’이다.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최복후)에서는 1998년 갑작스런 IMF로 나라경제가 위기에 빠지고, 저소득 계층의 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역의 사랑받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주변의 그늘진 이웃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겨울철을 맞아 광명동부새마을금고는 지난 2016.12.1.~2017.1.14.일까지 45일 동안 7,622㎏의 좀도리쌀을 모았다. 2017년 1월 17일 오후2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금융복지센터앞에서 최복후 이사장과 양기대 광명시장, 서일동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종식 철산3동장 등, 7개 동 동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MG희망나눔 사랑의 좀도리쌀 7,320㎏ 전달식이 있었다. 모금기간동안 212명의 개인 및 단체들이 후원한 사랑의 좀도리쌀 7,320㎏은 보훈가족 70가구, 관내 7개동의 취약계층 280가구, 시각장애인협회 등에 전달되어 추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새마을금고 사랑의 좀도리운동 참여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