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대한민국 업사이클 디자인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돕고자 5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시의 라보라토리오 린파(Laboratorio Linfa) 에서 ‘국제교류 업사이클 디자인 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광명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지역우수문화교류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으며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 주재 한국 문화원과 이탈리아 국립대학 ISIA, 업사이클 연구소인 라보라토리오 린파(Laboratorio Linfa)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국 업사이클 전시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업사이클 디자인 작품을 독일 관람객들에게 소개한 것에 이어 올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업사이클 주제의 전시, 워크샵, 세미나 그리고 기업탐방 등 총 4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전시회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며 24명의 한국 업사이클 작가 및 기업의 한국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 90여점이 이탈리아 로마 현지의 업사이클 연구소 라보라토리오 린파 (Laboratorio Linfa)와 Inci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4일 도내 26개 지역청소년교육의회에서 온라인 교육정책 토론회를 한다.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정책 토론회에서는 청소년교육의회 의장단 대표 학생과 교육청 담당자가 참여해 2019년 정책제안 결과, 2020년 지역별 제안 정책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나눈다. 지역별로 사전 논의한 제안 사항은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과정, ▲진로교육 특구 지정 제안,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진로교육,▲꿈의대학 활성화 방안, ▲학교 밖 체험활동 지원 등 교육과정 다양화 내용이 가장 많았다. 또 2019년에 이어 ▲학생중심 교칙 개정, ▲청소년 범죄 예방 및 인권 보호 등 학생이 독립된 교육 주체로 활동하는 제안도 지속됐다. 이밖에도 ▲평화통일의 날 제정, ▲기후 위기에 대한 교육, ▲학습도구 온라인 플리마켓, ▲학생복합시설 설치 방안 등 교육과 사회변화가 맞닿은 제안도 두드러졌다. 올해 지역청소년교육의회는 26개 의회에서 총 1,294명이 참여해 온라인과 대면 회의를 병행하며 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구성, 민주시민 소양 교육, 토의토론 교육, 정책제안서 작성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9년 지역청소
광명시가 안양천·목감천 환경정비사업을 마치고 지난 달 30일과 31일 안양천, 목감천에서 각각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시의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명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보다 나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안양천 환경정비사업을 지난 6월 착공해 10월 완료했다. 철산13단지 인근 제방에 250평 규모의 피크닉 광장을 조성하여 가족과 친구와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시흥대교 하부에는 벤치를 설치하고 꽃과 나무를 심어 휴게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목감천에는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자 ▶광명3배수펌프장 내 공공화장실 1개소 신설 ▶개봉교 인근 다목적 광장 정비 ▶경륜장 맞은편 보행로 신설 1km ▶ 무대, 잔디블럭, 벤치 등 휴게시설 설치를 통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하천 수변공간을 조성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안양천, 목감천의 2개 하천과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4개 산을 연결하는 2+4 테마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안양천, 목감천 시민공원화 사업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안양천과 목감천을 문화·자연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
광명시 철산3동 새마을부녀회(부녀회장 강정순)는 지난 달 28일과 30일 이틀 동안 화요장터 옆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철산3동 이웃사랑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김, 다시마 등 주민들이 많이 찾는 저렴하고 질 좋은 물품을 판매했으며 판매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겨울 김장 담기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정순 새마을부녀회장은 “코로나19에도 바자회에 오셔서 도움을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으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철산3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이틀 동안 바자회에 함께 해주신 새마을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철산3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철산3동 새마을 부녀회는 바자회 수익금으로 소불고기 나눔행사, 삼계탕 나눔 행사, 열무김치 담그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광명시에 어린이들이 숲과 교감하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이 문을 열었다. 광명시는 도덕산근린공원 내 과거 무허가촌으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고 부족한 산림휴양 공간을 확보해 어린이들을 위한 ‘도덕산유아숲체험원’을 조성, 30일 개장식을 갖고 정식 개장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광명시에 어린이를 위한 자연놀이공간이 생긴 것을 축하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새로 문을 연 도덕산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들이 숲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덕산유아숲체험원’은 광명시 도덕산근린공원 야외음악당 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26,272㎡(약 7,900평) 부지에 총 사업비 4억5천만 원을 투입하여 조합놀이대, 짚라인 놀이터, 정글짐, 밧줄체험놀이터, 숲소리·꽃이름 체험장, 통나무 오르기 등 놀이시설과 휴게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광명시가 이번에 조성한 유아숲체험원은 지난해 설계단계부터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눈길을 끈다. 광명시는 초등학생 대상 워크숍, 시민 토론회, 교직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유숙)는 지난 29일 경로당 운영 재개 이후 관내 경로당 5개소를 방문하여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700매를 전달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경로당 방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되었어도 상대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당부드리고자 추진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유숙 하안3동장을 비롯해 방역담당자, 하안3동 방역단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 부과 홍보물을 배부하고 경로당 출입구 손잡이, 거실 쇼파, 탁자 등을 중심으로 소독도 실시했다. 하안13단지 지영구 회장은 “코로나19가 오래가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마스크까지 챙겨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에 주신 마스크도 우리 경로당 회원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유숙 하안3동장은 “비록 코로나19 단계가 완화되었지만 언제든지 다시 확산되면 건강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가장 염려가 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지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경륜장 광장에 ‘노래하는 분수’ 설치 공사를 마치고 29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임오경 국회의원, 정대운 경기도의원,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 5월부터 9억6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폭 5m, 길이 35m의 바닥분수를 조성했다. 7월 공사를 마치고 가동하려 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으며 내년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바닥분수는 최신 유행을 반영한 음악과 파스텔톤의 조명에 맞춰 다양한 분수쇼를 보여줄 계획이며 낮에는 아이들의 물 놀이터로 이용 가능하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노래하는 분수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수도요금과 전기 사용료 등을 부담하고 광명시가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래하는 분수’라고 분수대 이름을 직접 지었는데,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분수가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페달광장에서 많은 시민이 분수쇼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오는 11월 13일(금)부터 12월 12일(토)까지 광명시민회관 일대에서 ‘빛’을 소재로 한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전시 <수근수근 빛의 속삭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1세대 현대 건축가 故김수근의 유작인 광명시민회관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광명의 상징적 소재인 ‘빛’을 활용하여 30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광명시민회관 건물 일대를 현대시각예술 작가들의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광명시민회관 일대 실내외 공간을 활용한 이번 전시는 시민회관 전시실을 시작으로 야외 계단, 옥상과 외벽, 공연장 로비 등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에 배치된 총 20여 점의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다. 특히 일정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작품을 따라 투어하는 형태의 관람방식을 제시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작가 ‘이재형’, ‘임지빈’, ‘빠키’, ‘프로젝트 그룹 옆’, ‘가로새로’ 등 총 5팀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재 시각예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그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렛츠런CCC광명의 사업비 지원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7월부터 10월까지 ‘여름철 식식(植食)한 선배주민’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식(食)을 제공받는 수혜자인 어르신 12명이 텃밭 소모임 ‘햇살’을 조직해 식(植)을 매개로 주 2회 정기적으로 텃밭을 함께 운영하였고, 수확한 작물인 상추를 주변 어려운 이웃에 나누며 지역사회 내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활동을 실천하였다. 아울러, 지역사회 내 복지사각지대 가정 중 결식우려 및 보호체계가 부재한 34가정을 발굴하고 정기 자원봉사자가 직접 밑반찬 및 도시락을 전달하였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함께하며 지역 이웃 간 서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어르신들이 나눔을 위해 주체적으로 활동하며 선배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으며, 지역주민들에게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모두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였다는 것에 그 의미가 크다. 텃밭 소모임 활동에 참여했던 박OO(73세, 남)어르신은 “그 동안 텃밭을 가꾸며 수확한 상추를 주변 어려운 이웃에 나누니 더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0월 28일(화) “우양재단(이사장 최종문)”의 지원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 50가정을 대상으로 먹거리kit(250만원 상당) 상자를 전달하였다. 이번 먹거리kit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음식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신선육, 고구마, 과일, 야채, 두유 등으로 구성하였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도시락 배달 봉사단인 “징검다리 봉사단(단장 장성옥)”의 도움을 통해 먹거리kit 상자가 전달되었다. 먹거리kit 상자를 전달받은 현oo어르신은 “코로나로 인해 이웃과의 교류도 줄고 쓸쓸한 마음이 컸는데, 식재료가 담긴 선물을 전달받으니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였고, 먹거리kit를 전달했던 정천수 자원봉사자는 “지역의 어르신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전달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달행사를 진행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재란 관장은 “삶에 있어서 의식주(衣食住)는 매우 중요하며, 그중에서 식(食)의 문제는 생명과도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식(食)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이번 먹거리 kit 상자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안종
광명시 철산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회장 엄진호, 박영자)는 지난 28일 ‘2020년 사랑의 고추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으며, 이른 새벽부터 회원들이 고추장을 직접 담가 관내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 100여 가구를 방문해 고추장을 직접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했다. 새마을 회원들은 고춧가루, 천일염, 엿기름 등 240만원 상당의 유기농 재료를 구입하여 고추장 200㎏을 담갔으며 통장협의회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박영자 새마을 부녀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내 어려운 어르신가구에 사랑의 고추장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화 철산4동장은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가 매년 방역활동, 반찬배달, 고추장전달, 김장나눔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나눔 봉사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진행 중인 ‘2020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K-Safety Expo 2020)’가 참가기업 중 올해의 안전 혁신제품을 선정해 28일 시상식(K-Safety Innovation Awards)을 개최했다. 올해의 안전 혁신제품은 대한민국 안전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이다. 각 기업은 개발 배경 및 특성에 따라 ▲대상 ▲혁신창조상 ▲혁신기술상 ▲혁신성장상 ▲혁신선도상 중 1개 분야를 수상하게 됐다. 본 시상식은 28일 오후 2시부터 공식 홈페이지(www.k-safetyexpo.com) ‘케이 세이프티 온에어(K-Safety ON-AIR)’와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수상작은 온라인 전시관 내 스페셜 쇼케이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수현테크’는 작업 환경에서의 난청을 예방하고 산업재해 감소 효과를 보인 스마트 귀마개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혁신창조상은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이룬 ▲개구리전기의 방수 전기커넥터 ▲위디코의 가스 안심이 ▲코리아정공의 친환경 무인 무동력수문 ▲클락의 고스트락 ▲화우나노텍의 화나블(화우 나노버블)이 수상했다. 혁신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