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오광덕 의원(더민주, 광명3)은 11일 수원남부소방서와 용인소방서를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방관들의 휴게, 체력단련 공간 확보와 골든타임 준수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수원남부소방서에서 오광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방관들의 출동 횟수가 증가하며 근무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업무가 힘들어진 만큼 충분한 여가, 휴게 여건이 마련되어야 함에도 근무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체력단련실, 휴게실 등을 없애고, 야외 테니스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 의원은 “119안전센터의 경우 더욱 환경이 열악해 휴게공간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다”며, “근무 공간 확보를 위해 직원들의 휴게, 체력단련 공간을 임의로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소방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초기 화재 진압을 위해 7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게 되어 있다”며, “골든타임을 지켜 도민의 재산과 생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안전행정위원회는 11일 수원남부소방서와 용인소방서를 시작으로 13일까지는 11개 소방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
김영준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광명1)은 11월 13일, 2020년 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 건강보건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업무 홍보 및 활성화에 대한 보건건강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영준 의원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국민보험공단, 의료법인,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데, 경기도에서 지정한 등록기관 현황을 보면 보건소를 이용하는 비율 낮다. 대부분 등록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주민과 가장 가까운 지역보건소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하였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만 19세 이상인 사람이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함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의 의학적 시술로 치료 효과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연명의료 중단 결정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하는 것으로 국가생명윤리정책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 의료기관 등 459곳의 등록기관에서 작성할 수 있다. 이어 김영준 의원은 지난 10월 독감예방접종 관련 논란에 대한 결론을 물었고, 김재훈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80명 정도로 모두 독감백신이 원인이 된 사망은 아
경기도의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의 감사처분에 대하여 미이행하는 사립유치원이 많다”며 “이러한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교육행정위원회 소속인 유근식 의원은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실시한 감사관, 총무과, 행정국,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감사에서“감사처분을 받은 사립유치원이 이의신청 등의 기간이 끝나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며 “행정소송이 비리 사립유치원의 방패막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유 의원은 “행정소송을 남발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정처분을 해야 된다”고 당부하였다. 또한“교육청의 고발·수사 의뢰에 대해 검찰이나 법원에서 형량 등의 부과가 너무 적어 실효성이 떨어지다 보니, 사립유치원에서‘소송을 하는게 이득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사립유치원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홍영 감사관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고, 교육적인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중점관리감독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유 의원은 “감사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심규순)는 13일 경기도청 신관4층 회의실에서 감사관 등 소관부서를 대상으로 2020년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는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에서 염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1)은 “도지사 직속 합의제 행정기관인 감사위원회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 할 수 있는 도 감사위원회’의 신속한 설치를 촉구했다. 염 의원은 또 “지난 1월 부산광역시는 독임제 감사관을 폐지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장 직속 합의제 행정기관인 감사위원회가 출범시켰다”면서 “현행법은 관계법령이나 조례, 정관으로 정하면 자체 감사기구를 합의제 기구로 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의회는 지난 9대 의회부터 줄곧 감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해왔으나 경기도의 미온적 태도로 감사위원회 설치가 미뤄져왔다”면서 “최근 감사관 업무보고에서 김희수 감사관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대답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염 의원은 “독단으로 흐를 수 있는 독임제 감사관제 보다 합의제 감사위원회가 독립성, 민주성, 투명성에서 앞선다”고 강조하며 “도는 3급 수준의 위원장을 중심으로 경기도 감사위원회 설치에 적극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3일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에서 광물전시체험관 ‘광명동굴 보물탐험’ 개전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전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광명시의원, 광명시 주요기관장, 광명도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광명동굴 보물탐험 개전을 축하했다. 이번 전시의 콘셉트는 광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여정으로, 전시관은 △탐험의 시작 △우리는 꼬마 원정대 △보물을 찾아서 △찬란히 빛나는 원석 △미래를 밝히는 광물 총 5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는 공룡화석발굴, 천연보석채취 등 6개의 체험 놀이 공간과 우주에서 온 운석부터 생활 속 광물까지 만날 수 있는 9개의 전시 공간으로 조성됐다. 관람객이 직접 광물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첨단소재 및 운석 26점, 백두산 광물 11점 등 총 227점이 전시되어있다. 지난 10~11일 광명시 어린이 대상으로 임시 운영하여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선생님들에게는 오락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가 잘 융합된 전시라고 호평을 받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특히 관광분야가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광명동굴 내부 및 외부 개발을 통해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를 만들어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는 사회 교과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지역사회 모니터링 대회’를 운영하고, 12일 우수보고서를 선정했다. 광문고 지역사회 모니터링 대회는 학생들이 사회 교과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 동네의 여러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찾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계획했다. 또, 세계화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화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학교에서는 지난 8월 행사 계획을 마련, 학생들에게 안내하였는데,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팀을 구성해 활동하며 지역사회 모니터링 보고서를 제출했다. 1, 2학년 총 33개팀이 참여하여 1차 예선과 2차 최종 발표를 거쳐 이번에 우수보고서를 선정한 것이다. 우수보고서로 선정된 내용은 ▲노인에 대한 기존 복지정책 조사와 개선 방안 고안, ▲광명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광명시 장애인 정책, ▲구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 관련 님비(NIMBY) 현상과 사업배경, ▲광명시 골목길 가로등 LED등 교체 확대의 필요성, ▲
(재)광명시청소녀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박사라 센터장)와 광휘고등학교(양자경 교장)는 11월 6일~7일 양일간에 걸쳐 소하2동 마을공유냉장고 ‘소이곳간’에 청소년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소이곳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이웃과 음식을 공유해 주민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마련된 마을공유냉장고다. 6일에는 광휘고등학교 청소년요리동아리가 빼빼로를 다음날인 7일에는 (재)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인턴쉽 카페운영단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빼빼로를 「소이곳간」을 통해 마을에 나누었다. 나눔 활동에 함께 한 광휘고등학교 심채은(고1) 청소년은 “이번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에 공유 공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우리가 만든 빼빼로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청소년들이 마을에 함께 나누는 기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청소년인턴쉽 카페운영단 박윤하(중2) 청소년은 “우리가 직접 만든 빼빼로를 마을을 위해 나누며 ‘곳간지기’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어 뿌듯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소이곳간’을 많이 알아서 나눔활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원사회적협동조합 백종심 사무국장은 “청소년들 덕분에 ‘소
광명시새마을회(회장 장용성)에서는 매년 새마을의 날과 노인의날 기념으로 년 2회 상.하반기 국수나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집합 행사를 못 하는 관계로 즉석에서 만든 국수 나눔 행사 대신에 2020.11.9.(월) 오전 9시부터 광명시새마을회관에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맹수. 김정진)의 18개동 새마을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세 만세 사랑의 국수꾸러미 나눔> 행사를 실시하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따라 빈부격차는 물론 소외계층과 홀몸어르신을 비롯한 사각지대 주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통합과 살맛나는 공동체운동이 더욱 필요하여 새마을가족이 앞장서 정성의 국수꾸러미를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노인가구 300가구에 전달하였다. 18개동 새마을회장단들은 아침부터 손수 김치를 만들어 쌀국수와 육수팩과 기념품(양말) 300셋트를 준비하여 가지런히 꾸러미가방에 담아서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가호호 방문하여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
김영준 도의원(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광명1)은 11월 9일, 2020년 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 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 발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사전 복지지원 강화를 통해‘생의 마감’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실질적 대책수립을 요청하였다. 김영준 의원은“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해마다 강조되는데,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해 동반자살 하거나 고독사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 행정기관들의 연계된 상호협조를 촉구하였다. 특히, 2015년 송파 세모녀 사건을 시작으로 탈북모자, 계양 일가족, 성북 네 모녀, 익산 일가족 사망 등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전 복지지원을 강화하고 복지 정책에 대한 계획수립시에는 현장점검을 시행하도록 당부하였다. 끝으로,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건립과 관련하여 도청, 도의회, 교육청,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의 공공 건축물에‘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BF 인증’으로 장애인들이 화장실, 통로, 승강기 등 시설내부에 대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확인할 것을 주문하였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민주, 광명2)은 9일 진행된 경기도 도시주택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의 취락정비 도시개발 사업이 6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원광명, 두길마을은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사유재산의 활용기회가 제한되고 2010년부터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어 행위제한에 묶였다가 2014년 9월 드디어 광명시흥 보금자리 주택지구를 해제하고 취락정비사업, 테크노밸리 배후 주거단지 조성을 확정하였다. 이후 2016년 4월 19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주민대상 환지스쿨 운영을 협의하고 설명회까지 개최하였으나 그 후 지금까지 취락정비사업을 방치한 상태다.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은 피해주민들을 위해 취락정비사업이 허용되어 주민들이 도시개발 제안을 제출하였는데, 이번에는 통합개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며 “5년 이상 시간이 흐를 동안 지금까지 경기도차원에서 한 일은 무엇인가? 경기도가 중심으로 나서야 할 일인데 아무 대책 없이 허송세월만 보낸 것 아니냐”라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경기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여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실정을 알려서 반드
경기도의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둘째 날인 9일“수원 연무초등학교 등 몇 개 학교의 운동장이 비닐로 덮여 있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교육행정위원회 소속인 유근식 의원은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수원교육지원청, 평택교육지원청, 안성교육지원청, 여주교육지원청에 대한 감사에서 “유해물질 발생으로 인해 비닐로 덮여 있는 운동장이 흉물스럽다”며 “조속히 친환경 운동장으로 바뀌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어진 질의에서 유근식 의원은 “지역 거점형 소규모 교실형 안전체험관이 있는데, 다른 학교에서 이용을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개선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이에 이형우 수원교육장은“안전체험관이 더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설비를 추가적 갖추고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하였다 유근식 의원은 “교실형 안전체험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마을주민에게 개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였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은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김갑종)의 지원으로 지난 10월 22일(목) ~ 11월 4일(수) 약 일주일간 드림하우스봉사회(회장 이현재)와 결합하여 철산4동 주거환경개선사업 ‘Make Good Life’ 활동을 진행했다. 드림하우스 봉사회는 광명시 내 유일하게 존재하는 집수리 봉사단체로 집수리가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곳이다. 이번 활동은 철산4동 내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여 누수문제로(▲옥상누수 ▲화장실 벽 누수)어려움을 겪고 있는 2가정을 대상으로 진행이 되었고, 드림하우스 봉사회원들의 기술력 제공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이 되었다. 이에 드림하우스 봉사회 이현재 회장은 “불편함을 겪고 있던 주민분들이 우리 드림하우스의 집수리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편해지는 모습이 참 좋다 지속적으로 동네와 이웃을 위해 활동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김갑종 이사장은 “정겨움이 넘치던 철산4동이 재개발로 사라진다는 것이 참 아쉽다. 재개발 이주 전 까지 힘겹게 살고 계시는 주민분들의 어려움이 해소 될 수 있도록 지역과 소통하고 사회공헌활동이 지속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광명동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