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은 시민문화예술 특별기획프로그램 ‘덕분에, 광명(光明)해!’를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오후 7시에 개최한다. ‘덕분에, 광명(光明)해!’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한 강연과 광명 내 예술단체의 공연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광명시민 일상에 작은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강연은 ▶11월 2일(월) 장항준 감독 ‘가능성에 대하여’ ▶11월 16일(월) 타일러라쉬 방송인 ‘당신이 인생의 파일럿’ ▶11월 30일(월) 김준혁 교수 ‘정조의 소통 리더십’ ▶12월 7일(월) 유현준 건축가 ‘어디서 살 것인가’로 진행되고 오프닝공연은 광명 내 예술단체인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미디어퍼포먼스 ‘생동감’ ▶광명GK오페라단 ▶드로잉서커스 ‘크로키키브라더스’가 참여하여 강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덕분에, 광명(光明)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으로는 객석 내 띄어앉기를 통한 거리두기를 시행하여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명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강연을 생중계로 관람할
광명시 광명6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이종근)는 22일 주민세 환원 마을사업으로 ‘목감천 벽화 그리기 사업’을 진행했다. 목감천 벽화 그리기 사업은 우리공원 맞은편 목감로 일대 옹벽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으로 광명6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주민의 의견을 받고 주민이 최종 선택했다. 목감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옹벽은 잡초와 덩굴 등이 얽혀있어 지저분한 모습이었으나, 천변의 자연생태를 주제로 주민들이 참여하여 그린 벽화가 목감천과 어우러지며 한층 화사한 분위기로 변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2일 직접 사업 현장을 찾아 참여자들을 격려하며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앞으로도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업을 추진한 김선원 전 광명6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하여 칙칙했던 길이 한층 밝게 변하고 우리 동의 친환경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벽화그리기에 적극 참여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계근)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원식)·부녀회(회장 이복희) 주관으로 22일 관내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 120가구에 직접 담근 고추장을 전달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원들은 광명7동 새마을지회에 아침 일찍 모여 고춧가루, 천일염, 엿기름 등을 넣어 정성스럽게 고추장을 담갔으며 통장들과 함께 대상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김원식회장과 새마을부녀회 이복희 회장은 “정성껏 준비한 재료로 맛있게 고추장을 담가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 가구에 고추장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계근 광명7동장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 주시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를 통해 정이 넘치는 광명7동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DMZ)와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공연·전시 행사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가 22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는 올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경기도가 개최하는 종합 축제 ‘2020 렛츠 디엠지(Let’s DMZ)’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다. 행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전시·체험 행사 ‘디엠지(DMZ) 빌리지’와 23일 저녁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대규모 공연 행사인 ‘디엠지(DMZ) 콘서트’로 구성된다. 우선 실제 판문점을 재현한 ‘다엠지 빌리지’는 도보다리 회담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동평화구역존’을 포함, 아트존, 평화메시지존 등 디엠지(DMZ)의 가치를 담은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아트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종이예술 등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디엠지(DMZ)와 평화의 의미를 다방면의 시각에서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한다. 평화메시지존은 토크콘서트·버스킹 등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이해를
광명시는 20일, 22일 이틀 동안 교육협력센터에서 60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나를 찾는 감사와 행복 나눔 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공무원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정과 일터에서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교육은 생각, 감사, 변화 세 개의 주제로 우리는 왜 더 행복하여야하나?, 감사말하기 연습, 감사 문자 보내기, 감사편지 쓰기, 긍정적 변화 공감, 가정과 일터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방법 등을 내용으로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한 직원은 “정말 오랜만에 가족에게 감사 문자와 편지를 써봤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들의 소중함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며 “오늘 느낀 감정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무원들이 먼저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시민들을 위한 행정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진다. 천 여명의 광명시 직원 모두 힘내시고 항상 감사함을 갖고 열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새싹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찬바람 불 때~ 따뜻한 새싹 온택트!> 중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10일간의 글쓰기 일주>를 진행한다. <10일간의 글쓰기 일주>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매일 너에게 반해[씀]』 등의 저자 겸 출판에디터 김유진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으로,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글쓰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쓰기 수업은 11월 25일부터 12월 8일까지 진행되며, ▲글쓰기 특강 ▲미션을 통한 매일 글쓰기 ▲문집 발간 등의 과정을 차례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꾸준히 글을 쓰는 힘을 기르고, 나아가 매일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재란 관장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지역 주민이 건강한 여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위축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 글쓰기 수업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의원(더민주/경기광명갑)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영화입장객 수 및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입장객과 매출액 모두 각각 7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까지 1억8561만3478명이던 영화 입장객수는 2020년 10월까지는 5220만5517명으로 1억3340만7961명이 줄어 72%가 감소했다. 올해 1월 만해도 7.06%였던 감소폭은 2월 들어 66.91%로 더욱 감소하기 시작하여 4월 92.71%의 최고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9년 10월까지 매출액은 1조5719억5622만원 이였는데 2020년 10월까지는 4459억7467만원으로 무려 1조1259억8155만원이 줄어 마찬가지로 72%가 감소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4.95%의 감소율이였다. 주요 영화관 상위 20개관은 서울 10개, 경기4개, 충남2개, 울산1개, 인천1개, 부산1개, 광주1개가 있는데 이들 영화관의 경우는 2020년 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입장객수는 1772만16명, 매출액은 1654억8956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오경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화 투자-제작-소비의 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장애인 및 비장애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개관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복지관과 함께했던 이용인, 자원봉사자, 후원자와 지역주민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10월 30일 유튜브에서 마련된다. 10월 27일 ‘스무살, 함께한 나’, 10월 28일 ‘랜선으로 만나는 복지관 투어’, 10월 29일 ‘개관 20주년 기념 다소니예술단 사랑의 선물 예고편’이 하루에 하나씩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행사 당일인 10월 30일에는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 도전! 광장복 골든벨 본선, 광명복면보이스킹노래자랑 본선이 이어진다. 도전! 광장복 골든벨과 광명복면보이스킹노래자랑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만 해도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개관 20주년 기념행사 참여방법은 10월 30일 기념식(11시), 골든벨(1시), 노래자랑(2시) 시간에 맞추어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광나는 TV’ 유튜브 방송에 접속하면 된다. 행사당일 기념행사 유튜브 방송 접속자를 위한 럭키박스 이벤트도 실시한다. 자세한 행사내용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www.withlight.or.kr) 또는 개
- 폐자원에 빛을 투영하여 새롭게 재탄생한 다양한 조명 작품 전시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2일부터 2020 하반기 기획전시 ‘빛을 품은 업사이클’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어둠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빛’과 ‘조명’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버려진 소재와 폐자원을 활용하여 만든 다양한 조명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는 총11명이며 작품은 공사판에서 주워온 간판, 폐자전거 체인, 엑스레이(X-ray)필름, 영화필름 같은 산업적인 소재부터 집 안에서 늘 봐왔던 플라스틱 비닐, 빨래바구니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광명업사이클아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관련 기타 궁금한 사항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02-2680-6952,6894)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민의 63.8%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31.0%는 즉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해당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민의 73.8%는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면 인권 보호는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2,548명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경기도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차, 7월 2차 조사에 이은 마지막 기획조사로 2달여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도민들의 일상생활, 인식변화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1%p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63.8%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를 유발한 집단감염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31.4%, ‘8.15 광화문 집회 관련 집단감염’이 31.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 5월 1차 조사 결과에서 높은 순위로 도출되었던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새싹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찬바람 불 때~ 따뜻한 새싹 온택트!> 중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콕놀이!>를 진행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콕놀이!>는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아자! 교실놀이 150』 등의 저자 한기철 작가가 직접 아이들에게 집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는 수업으로,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 2명 씩 총 10팀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10월 29일 ~ 11월 12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총 3회 진행되는 강의로, 매 회차별로 다른 놀이를 단계별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집콕놀이!>는 아이들이 책의 저자와 직접 만나 활동할 수 있도록 하여 놀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건강하고 건전한 놀이를 통해 친구들과 협동하고 함께 노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김재란 관장은 “코로나로 인하여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건전한 놀이 문화를 배우고 누릴 수 있도록 노
광명시 광명3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성택)·부녀회(회장 박임순)는 20일 저소득층 어르신 100여명에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소머리국밥을 전달했다. 이날 새마을 협의회 및 부녀회 회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정성으로 소머리국밥과 매콤한 배추겉절이를 준비했다. 한 어르신들은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서늘한 날씨에 기력이 떨어져 몸보신이 필요했는데 따뜻하고 구수한 소머리국밥을 받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겠다”고 하시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명옥 광명3동장은 “이웃을 살피고 사랑을 실천하는 새마을에 감사드린다. 어르신 모두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