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8일부터 17일까지 ‘2020년 광명시 10대 뉴스’ 시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온라인 투표는 올 한해 광명시의 주요 뉴스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시정 운영과 홍보 자료에 활용하고자 실시한다. 설문 문항은 코로나19 특별 안전·민생 안전지원, 시민참여·자치분권, 청년·창업, 더 나은 삶·생활환경 개선, 광명의 새로운 미래 등 5개 분야 26개 항목이다. 광명시민은 누구나 온라인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광명시청 누리집에서 26개 항목 중 분야별 2개씩 총 10개를 선택하면 된다. 시는 시민과 별도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부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며, 이번 온라인 투표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할 계획이다. 서준희 광명시 홍보담당관은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기부릴레이, 방역 등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올 한해 광명시가 추진한 주요 사업에 대한 뉴스를 되짚어 보고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이번 온라인 투표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2월 4일(금) “전문적인 맞춤형 지역사회돌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례관리 전수조사 1차 성과공유회”를 진행하였다. 전수조사사업은 전 직원의 참여로 복지관이 관할하고 있는 하안 1~4동과 소하 1~2동 맞춤형 급여 수급자 상담을 통해 어려움과 욕구를 파악함으로써 전문적인 복지서비스에 반영하고 위기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하안3동 853세대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사례회의를 통해 체계적인 개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된 상황에서 상담 기초자료를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적절한 자원을 연계하여 전수조사 진행기간 동안 총 391명에게 140,972,290원의 후원금을 지원하였다. 이번 1차 성과공유회는 ▲추진 배경 ▲진행 성과 ▲차후 계획 및 방향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전문적인 복지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으며, 우리 복지관과 만나고 있는 주민들의 사례 발표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역주민의 긍정적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재란 관장은 “하안‧소하 권역 맞춤형 급여 대상자 전수조사 진행으로
민선7기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공공, 공정, 공감’을 핵심가치로 ‘함께 잘 사는 도시’를 만들고자 시민의 시정참여를 최우선에 두고 시정을 이끌고 있다. 특히 광명시는 시정 참여 기회가 적은 사회적 약자 층인 ‘노인, 여성, 청년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기존의 위원회가 10여명으로 구성되어 활동하는데 비해 시는 청년위원회 50명, 노인위원회 50명, 여성친화도시조성협의체 100명을 구성해 보다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30일 기초자치단체 최대 규모로 50명의 시장 직속 청년위원회를 구성, 출범식을 갖고 본격 출발했다. 청년 위원회는 청년 민간전문가, 교수, 부서장 등 민관이 함께 참여하고, 전체 위원의 1/2이상이 분야별 다양한 청년(만18세, 다문화 및 장애인 청년, 대학생, 청년인턴, 청년직장인, 청년CEO, 청년문화예술가, 청년노무사, 청년네트워크 활동가 등)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의 권리보호 및 신장, 복지향상, 청년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청년참여, 청년지원, 청년안정 3개 분과로 나눠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머리를 맞대 청년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청년숙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5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기후위기에 공감하는 시민과 함께 ‘광명시민 기후위기 대응 공감 토론회’를 개최했다.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이 주관하며 광명시민단체협의회와 연대하여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기후에너지동아리 회원, 광명자치대학 기후에너지학과 학생,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다수의 시민과 함께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주제별 참여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눠 별도의 강의실에서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6월부터 기후에너지 동아리 지원 사업에 참여한 동아리들이 주축이 되어 기후위기에 공감하는 일반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고 광명시민단체협의회와 협력하여 2050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도로다이어트와 그린모빌리티’, ‘안전한 먹거리’, ‘플라스틱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인식전환’ 등 4개의 주제별로 집중 토론했다. 토론 결과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시민제안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의 중심이 된 기후에너지동아리는 광명형 그린뉴딜 사업 중 하나
안성환의원은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하여 소하지하차도는 사람 잡는 지하차도라며 당장 폐쇄하든지 직선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소하지하차도는 준공이후 2016년부터 매년 1명씩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되고 있다 2020년까지 5년동안 5명이나 목숨을 앗아간 소하지하차도는 당장 직선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동안 사고 날 때마다 속도를 50Km로 낮추고 또 사고가 나면 경고판과 도로 도색을 하면서 안전운행의 경각심을 높여왔지만 사망사고는 막지 못했다. 이제는 더 이상 교통시설을 추가 설치해서 사망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직선화를 하든지 아니면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5년동안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하차도를 더 이상 그대로 두면 내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연도에도 또 귀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는 만큼 어떠한 비용이 들어가더라고 직선화 작업에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생명을 앗아가는 지하차도를 생명을 지키는 지하차도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였다. 이에 성동준 담당국장은 답변에서 터널 구조상 박스로 제작되어 직선화는 어렵고 교통시설 보완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답하였다. 따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는 지난 2일 김영준 도의원[광명1, (전)경기도 테크노밸리특위 위원장)]이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지구 내 토지수용기업 대책위원회(위원장 송용현, 이하 대책위)와 광명시 관내 경기주택도시공사 개발계획(이주단지,유통,첨단) 토지수용 건과 관련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 시흥시 논곡·무지내동 일원 244만9000㎡에 2024년까지 2조4000억 원을 들여 도시첨단산업단지·일반산업단지·유통단지·공공주택지구 등 4개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책위에서는 현재 31개 업체의 기업실태를 설명하고 ▲ 광명시 관내 산업단지로의 이주대책 수립(첨단산단, 일반산단) ▲ 자가토지수용기업의 보상 및 재입주조건을 공람일 기준으로 적용을 요청하며, 실질적 이주대책으로 1)사업장 수평이동 토지 조성 및 선입주 2)산업단지 조성전(3년) 입주까지 무상으로 임대공장 제공 3)이주단지 조성전까지 임대비 보전, 손실 보상등 세 가지를 제안하며 이 중 한 가지 조건 수용을 요청했다. 면담을 마친 김영준 도의원은 조만간 대책위와 LH, GH, 광명시등 관계기관과의 정담회를 제안하며 “산업단지 관련 기관과 대책위 요청사항을 다각도로 검
광명시는 지난 1일 올해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광명역세권휴먼시아1단지, 광명역세권휴먼시아2단지, 광명소하휴먼시아4단지, 광명신촌2단지 아파트와 ‘치매안심마을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광명시는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이 거주지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치매안심마을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 하안주공6단지를, 2019년에 광명소하휴먼시아6단지가 선정한데 이어 2020년에는 광명역세권휴먼시아1단지, 광명역세권휴먼시아2단지, 광명소하휴먼시아4단지, 광명신촌2단지 총 4개단지를 치매안심마을로 신규 지정했다. 시는 치매안심마을에 현판을 전달하고 치매예방수칙 안내판을 부착했으며, 치매조기발견을 위해 마을에 거주하는 만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치매안심마을 주변 약국 11곳을 ‘치매안심약국’으로 지정하여 지역주민에게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치매환자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시는 향후 지역주민, 공공기관, 주변 상점 등의 협조로 ‘치매안심마을 운영위원회’를 운영하여 치매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며, 취약계층이 고립되지 않고 안전하게
우리나라 대표 안보 관광지인 임진각이 야간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 평화와 희망을 담은 관광 명소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수풀누리에 총 19억 원을 투입해 인공 조형물과 미디어쇼가 가능한 조명 장치 등으로 구성된 야간관광 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3일 문을 열었다.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임진각과 평화누리로 치중되는 관광객의 유입을 수풀누리로 분산시키고, 야간에도 임진각과 DMZ(비무장지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야간관광 시설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문을 연 임진각 야간관광 시설은 5만2,884㎡(1만6천 평) 부지 내 동선을 따라 재미있는 조형물과 레이저 아트를 이용해 풍부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북에서 날아온 꽃씨가 무궁화와 함박꽃을 피워내고 꽃잎을 흩날리며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린다는 스토리텔링과, 구역별로 이야기에 맞는 연출을 통해 관광객의 흥미를 유도한다. 실제 민들레 홀씨가 커진 것 같은 조명과 꽃씨 오브제 조명으로 꽃씨가 흩날리듯 초입 부분을 연출했으며, 사람이 다가가면 저절로 활짝 피는 꽃 조형물 작품과 바람에 떠다니는 꽃씨처럼 움직이는 레이저가 메인콘텐츠인 하나그루로 이동하는 코스에서 몽환적인
올해 12월 1일자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알리기를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달특급 홍보대사 방송인 황광희 씨가 의기투합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을 깜짝 방문한 황광희 씨와 만나 ‘배달특급 론칭 토크행사’를 갖고 배달특급의 취지와 소비자 혜택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사는 황광희 씨와 퀴즈대결을 벌이는 등 재치 넘치는 입담을 주고받으며 배달앱 시장 독과점 해소, 저렴한 중개 수수료, 지역화폐와의 연계, 할인 혜택 등 배달특급이 지닌 다양한 장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이날 “코로나19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앞당겨졌다.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는데 그만큼 집중화나 독과점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 역시 마찬가지”라며 “배달특급이 공정한 경쟁 환경 속에서 도민들은 편리하게, 소상공인들은 큰 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황광희 씨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앞으로 배달특급 홍보대사로서 멋진 활동을 기대한다”며 배달특급 알리기에 적극 분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황광희 씨는 이 지사에게 특유의 친근감을 표하
2020년 12월1일 (화),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지회장 강경남)로부터 '코로나19 STOP' 기부릴레이 희망성금 300만원을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회장 이상재)에 전달하였다. 본 전달식에는 광명시 박승원 시장,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강경남 지회장, 서정옥 상임고문, 유순진 수석부회장, 제창록 광명시의원,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최효정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광명시 박승원 시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위해 기부릴레이가 끊기지 않고 이어가게 해주신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회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강경남 지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이렇게 나눔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전달 된 성금은 장애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전달 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STOP' 기부릴레이는 기업·단체, 개인, 새터민 가족, 어르신 등 다양한 참여로 범시민 나눔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도청오거리에서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순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우리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시기다. 원래 힘겹게 사는 분들이 겨울나기가 매우 어려운데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사람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그럴수록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빛나는 ‘온도손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경기도의회도 1370만 도민과 함께 온정의 손길을 내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온도탑 가림막을 함께 제거하고 ‘나눔으로 따뜻한 경기도’, ‘코로나19 함께 극복해요’라는 내용의 카드섹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271억 8천만 원 모금을 목표로 1일부터 2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일 도청오거리 교통섬에서 열린 ‘희망 2021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이웃사랑 모금 운동에 도민의 동참을 당부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이재정 교육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 1,340만 모든 도민의 가정에 사랑의 열매가 맺히길 기대한다"면서 “경기도교육청은 170만 학생과 20만 교직원이 함께 사랑의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말연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금 운동인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