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광명1)은 11월 16일, 2020년 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의료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들의 폭력 노출에 대한 예방 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김영준 의원은 “2018년 말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과 외래 진료 중이던 임세원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였고, 같은 해 강릉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고, 그 외에도 의료진이 만취하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폭력에 노출되어 중상을 당하거나 생을 달리한 사례가 2~3년 마다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국회차원에서 임세원법이 통과되었지만 가중처벌에 대한 사항만을 담고 있을 뿐 사전 예방에 대한 사항은 없다. 경기도의료원은 내부적으로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질의하였다. 경기도의료원 정일용 원장은 “탈출 가능한 문과 비상벨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이에 김영준 의원은 경찰서와의 연계방안, 비상벨 작동여부에 대한 정기점검 등을 진지하게 당부하였다. 이어서 김영준 의원은 지난 10월 직접 촬영한, 경기도내 병원 천장의 시스템 에어컨에 곰팡이가 잔뜩 끼어있는 사진을 제시하며, 냉·난방 겸용 ‘시스템에
경기도의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성화고 학교들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도교육청이 인식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교육행정위원회 소속인 유근식 의원은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실시한 교육협력국, 운영지원과, 미래교육국 감사에서“올해 특성화고 원서접수 현황을 보니 마이스터고 등 몇 개 학교를 제외한 많은 학교가 미달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봤을 때 특성화고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데, 이는 도교육청의 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였다. 이어 유 의원은 “중학교에서 특성화고 진학률이 높으면 학교의 위상이 실추된다고 해서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인식개선을 위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덧붙여 유 의원은 “취업전담 교사를 학생들 상담을 위주로 하는 교내 전담교사와, 기업체의 구인정보를 습득하고 인사담당자와 교류하는 교외 전담교사로 이원화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까지 취업전담교사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오광덕 의원(더민주, 광명3)은 12일 화성, 과천소방서와 13일 파주, 김포소방서를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도입과 신도시 개발로 인한 소방수요 증가 대비를 요청했다. 오광덕 의원은 12일 화성소방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넓은 관할 구역과 많은 공업단지로 인해 출동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며,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화성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달라”고 주문했고, 이어진 과천소방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동절기에는 화재 발생율이 높아지는 만큼 비닐 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화재예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13일 파주소방서에서는 “운정신도시 개발로 관할 지역의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미 출동건수가 경기도 35개 소방서 중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는만큼 차량과 장비, 인력 확충에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포소방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인천시와 밀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경기도 소방력을 빠르게 증원받기 어려운 만큼 관할 소방서의 대응력 강화와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동절기 난방
광명시 사성공원이 6개월의 정비공사로 새단장을 마치고 16일 문을 열었다. 시는 16일 사성공원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지역 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사성공원은 농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이 있던 체육공원이었으나 지난 해 9월 체육시설물을 철산배수펌프장 유수지로 이전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지난 5월 정비공사에 들어가 10월 마무리했다. 광명시는 5억1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500㎡(약750평) 부지에 야외무대, 나무집, 잔디광장, 야외테이블, 파고라, 운동기구 등을 설치하고 안전을 위해 CCTV 및 보안등도 설치했다. 시는 획일화된 체육공원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원하는 쉼터를 만들기 위해 공사 전 주민설명회를 3차례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했으며 나무집, 가족 소풍 공간(테이블, 의자), 운동기구, 산책로 조성 등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성공원을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새롭게 조성했다”며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철산1, 2동 주민들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1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0 디딤돌 교육박람회’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여성새일센터 디딤돌 동아리와 동아리에서 창업한 협동조합의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전시하여 관내 유관기관의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디딤돌 동아리 7개 팀과 여성협동조합 4개 팀 등 총 11개 팀이 참여했으며 광명시 홍보대사인 노정렬 씨의 사회로 각 팀의 교육콘텐츠를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했다. 참여 팀들은 그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교구나 프로그램을 소개했으며 특히 4차 산업 교육에 필요한 인공지능, 스마트홈 분야 등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광명 지역특성을 살린 이원익 대감 용돈봉투, 광명통보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역사교구, 보드게임, 창의성 개발을 위한 공예품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연구한 결과물들을 소개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경력단절여성으로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동아리 회원들과 협동조합 회원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자력으로 개발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정보를 소개하고 상호 교환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기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내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고립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2020년 11월 13일(금) 광명21세기병원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광명시홍보대사 박시영(광명21세기병원홍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과 광명21세기병원 원장 전형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광명시 중장년 1인가구 지원사업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를 통해 발굴된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에게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협약 이후 광명시 내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1인가구를 적극 지원하여 고독사 없는 광명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광명21세기병원장 전형준은 “광명시 내 중요한 사업에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가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협약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과 고립탈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그들의 건강을
경기도의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학업문제와 가정환경,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심리적 위기를 맞는 학생들이 많다”며 “위센터가 학생들의 심리적 치유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교육행정위원회 소속인 유근식 의원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광명교육지원청 감사에서“위센터는 진단ㆍ상담ㆍ치료의 3단계와 멘토링 지원을 통하여 위기의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데, 왜 위센터의 취지와 어긋나게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이 줄지 않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위센터가 사전 징후 같은 것을 포착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위기의 학생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제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이에 전성화 안양과천교육장은 “학년 초에 정서 행동특성검사를 통하여 약간의 징후라도 발견되면 위센터와 연결해 전문상담사가 상담을 하는 등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식 의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출석 수업이 많이 줄어 위센터의 역할이 더 크다”며 “사전에 자살징후나 위기의 가정을 세심하게 파악하여
김영준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광명1)은 11월 12일, 2020년 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 건강보건국 행정사무감사에서 31개 모든 시·군에 감염병 대응 관련 헌신적이고 전문성 있는 역학조사관 인력 채용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역학조사관이란 감염병 역학조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된 자를 말하며, 역학조사관이 되려면 응시자격 요건을 갖춘 자로서 역학조사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여야 한다. 현행「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이상인 지자체에는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배치해야 한다. 이어 김영준 의원은“법률상 가평이나 연찬, 가천 동두천 등의 인구 10만 이하의 도시는 역학조사관을 배치의무가 없지만, 올해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도시규모나 인구수에 관계없이 모든 시·군에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사항에 대하여 법률 개정 건의 등의 조치를 당부하였다.
경기도의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금 교권이 많이 흔들리고 침해받고 있다”며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을 위해서는 반드시 교권이 확립되어야 하고, 교권이 보호받고 침해받지 않도록 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교육행정위원회 소속인 유근식 의원은 고양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고양교육지원청,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연천교육지원청 감사에서“참여와 소통하는 학교 자치를 위해서는 학생인권 만큼 교권도 중요한데 이에 대한 보호와 예방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교권을 침해하는 유형으로 폭행과 폭언이 많고 침해하는 당사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며“협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것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시급히 교권을 보호하고 예방하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였다. 이에 최승천 고양교육장은 “교권침해가 감소되고 있기는 하나 현장에 지치고 힘든 교사들이 많다”며 “이 분들을 위해 힐링캠프와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개선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경기도 내 응급 정신질환자에 관리 체계 미흡으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입원시킬 병원을 찾지 못해 수 시간 동안 방황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준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광명1)은 11월 12일, 2020년 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 건강보건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신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응급정신질환자 입원을 거절하는 병원의 운영 행태를 질책하며 보건건강국에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하였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정신질환자로 분류되거나 자살을 시도했다 발견되어 병원에 응급으로 들어가면 ‘응급정신질환자’로 분류되는데, ‘응급정신질환자’의 진료나 격리병동이 없는 병원도 많고, 병원에서 다시 자살할 가능성이 있어서 해당 병원이 입원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입원 거절도 문제이지만 해당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3~4시간 도로를 방황하여 구급 활동 공백 우려까지 있다. 이에 김영준 의원은 개원한 경기도립정신병원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세워 운영을 하여야 할 것을 요구하고, 경기도립병원의 위치가 용인에 있으므로 북부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염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1)은 12일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지역개발채권 매입의무 감면 종료, 생계형 행정심판위원회, 공공기관의 정원 관리 등 ’에 대해 질의했다. 염종현 의원은“화물자동차, 영업용자동차 등 생계형 자동차에 대해서는 지역개발채권 매입의무 감면이 유지돼야”하고“경기도 인구정책수립과정에서 구간별·연령별 인구를 분석하고 노인대상 사업뿐만 아니라 청년 대상 사업에 대한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지역개발채권 매입의무 감면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도 및 시·군 세입의 불확실성 증대 및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예산 수요 증가에 따라 감면 중단의 필요성이 있어 올해 말에 종료된다.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직접적 관련을 가지는 식품위생·문화관광 분야 등 생계형 사건에 대한 전담 행정심판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생계형 행정심판위원회는 인용율이 높으며 심리처리기간은 60일이지만 좀 더 신속한 심리처리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고 했다. 염종현 의원은 공공기관의 정원 관리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공공기관의 정원 상한규정이 삭제된 후 공공기관의 정원 관리를 위한 상임위의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민주, 광명2)은 10일 진행된 경기도 도시주택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흥 특별관리지구 내에 74만평으로 조성되는 사업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가 추진하는 약 4,500세대의 주거단지·첨단 R&D단지, LH가 추진하는 일반 산업단지·유통단지에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경기도 GH가 추진하는 주거단지와 첨단 R&D 단지에 주민들과 기업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제대로 된 보상”이라고 밝히며, 주민들이 원하는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감정평가가 필요한데 과연 현재 감정평가가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만약 주민들이 경기도·GH·주민 세 곳에서 각 1인씩을 추천하는 현재의 감정평가 방식을 신뢰할 수 없다면, 경기도를 제외한 GH와 주민 추천 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제안하였고, 이에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주민이 원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정 의원은 LH가 추진하는 일반 산업단지에 업체들이 들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특히 TF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