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0월 27일에 광명 충현박물관에서 ‘광명청소년교육의회’와 ‘꿈의학교 청와대’ 학생들과 장현국 경기도의회의장, 김영준,정대운,유근식 도의원이 함께하는 정담회를 실시하였다. 이번 정담회에서는 광명청소년교육의회와 꿈의학교 청와대 활동을 통해서 논의된 교육과 지역 문제와 관련한 주제로 경기도의회 의원과 의견을 나누고 최종적으로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을 경기도의회에 전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광명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 내용은 ‘광명시 수영장 증축, 재활용품의 정확한 분리수거, 학교 놀이터 설치 증진 및 운영 지원, 청소년을 위한 뉴스, 온라인수업 방안, 환경보존을 위한 청소년감시단 구성 및 토종식물 군락지 조성, 편안한 교복을 위한 정책, 사이버 학교폭력예방교육 방안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정담회의 진행을 맡은 광명청소년교육의회 성민주 의장(광휘고 2학년)은 학생들이 1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얻은 결과를 최종적으로 정책으로 작성하고 경기도의회와 교육청에 제안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현국 의장은 청렴을 ‘공직자의 최우선 과제’이자 ‘공공기관의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와 반칙 없는 사회, 특권 없는 청렴하
광명시가 15개 동 주민자치회 출범식을 갖고 주민자치회를 전 동 실시한다. 지난 26일 광명극장에서 광명2동, 광명3동 주민차치회 출범식을 시작으로 11월 4일까지 각 동별로 출범식이 열릴 예정이며 총498명의 주민자치회 위원을 위촉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주민자치회 위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주민자치회 위원 소개, 위촉장 전달, 선서, 주민세 환원 마을사업 사례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 활동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지닌 주민 대표조직으로 지역 현안과 의제를 주민총회 등을 통해 주민과 함께 결정하고 실행한다. 광명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에 걸쳐 공모를 통해 주민자치회 위원을 모집했다. 모집 결과 657명이 신청했으며 각 동별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503명을 선정했다. 각 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 분과 구성, 마을계획 수립, 사업 발굴, 주민총회 개최 등 본격적인 주민자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민자치회 출범식은 10월27일 소하1동(광명시 청소년수련관), 10월28일 하안3동·학온동(광명극장), 10월29일 철산1동·철산2동(광명극장), 10월30일 소하2동(광명시 청소년수련관), 1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에서 류홍선·박준의 ‘꿈으로의 소풍’과 손유리·신소운·김미희의 ‘소통이 있는 풍경’이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2020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우수작 6개(대상 2개, 최우수 2개, 우수 2개) 작품에 대해 시상했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중 ‘정원으로 떠나는 소풍여행’을 주제로 전문가 및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문화정원’과 일반인 및 대학생이 참여하는 ‘생활정원’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문화정원 37개, 생활정원 30개 등 총 67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서류심사 및 작품설명 심사, 현장심사 등을 통해 작품성, 시공성, 적합성, 이용성 등을 평가해 최종 6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문화정원 분야 대상을 수상한 ‘꿈으로의 소풍’은 어린이의 꿈을 주제로 만든 정원으로,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안전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쉴 수 있게 배려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생활정원 분야 대상의 ‘소통이 있는 풍경’은 공모전 주제인 소풍을 ‘소통의 바람’으로 재해석, 나와 너, 자연이 대화하고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소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0월 26일 학교운동부 청렴도 향상 및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사회협약식을 개최하였다. 청렴사회협약식에는 관내 학교운동부를 대표하여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광명시체육회 회장,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장, 학교운동부 지도교사 및 지도자, 학부모가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투명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소통을 위해 마음을 모아 건강하고 청렴한 학교운동부를 운영하고자 공표문에 서명하였다. 김광옥 교육장은 “투명사회협약을 통해 광명 학교운동부가 건강하고 청렴하게 운영하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청렴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6일 가평 유명산국립자연휴양림에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이영록)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주도 8대 분야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은 윤창하 제2부교육감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이영록 소장, 업무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요 협약 내용은 ▲국립자연휴양림 연계 체험 콘텐츠 발굴과 재구조화 협조, ▲상호 간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협조와 인적ㆍ물적 자원 활용, ▲상호 교류와 발전에 관한 사항 등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 이후 경기북부 지역 휴양림 내 숙박시설 활용과 산림 체험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윤창하 제2부교육감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미래 역량을 키우려면 8대 분야 체험학습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두 기관이 소통하고 협력해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최초 주민총회가 광명5동과 광명7동에서 각각 열렸다. 광명5동과 광명7동은 주민자치회 시범 동으로 선정되어 지난해 11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전환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동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결정하기 위한 기구인 반면 주민자치회는 각 동의 현안과 의제를 주민총회를 통해 결정하고 실행하는 주민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광명5동과 광명7동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 운영세칙과 자치회칙을 제정하고 분과별 활동을 통해 주민의 의견 수렴과 주민을 위한 마을 사업 발굴에 힘써 왔다. ■ 광명5동 온라인 주민총회·상설투표소, 374명 참여 광명5동은 현장 주민총회 대신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총회를 진행했다. 온라인 참여가 힘든 주민을 위해 12일부터 16일 까지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상설투표소도 함께 운영했다. 주민총회 정족수는 주민자치회 운영세칙에 따라 총회 개최일 한 달 전 주민등록 인구수의 0.5%이상으로 광명5동의 경우 74명이다. 주민총회에서는 2021년 주민자치회 운영계획, 주민참여예산사업, 주민세 환원 마을사업을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투표결과 온라인 159명, 상설투표소 215명 등 총 374명의 주민이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소속 “광명행복나눔가족봉사단(회장 한동훈)이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2020년 도민이 전하는 자원봉사 2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1월 말까지 지역의 어려운 이웃 144가정에 ‘무선 LED 센서등’(2개/1가정)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봉사단과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본부장 최효정)이 협력하여 관내 18개 주민복지센터에서 추천받은 어르신들 가정에 센서등을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한 가정은 직접 설치까지 지원하는 총사업비 550만원 규모의 사업이다. 본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봉사단과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24일(토) 14시 철산동에 위치한 광명시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단 임직원과 희망나기운동본부 본부장,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 광명시청 홍보기획관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력을 위한 상견례와 물품 포장작업 봉사를 함께 진행했다. 광명행복나눔가족봉사단은 관내 거주하는 13개 가정 46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자발적 봉사단체로 지난 10년간 월 1회 이상 지역의 복지시설 등에서 시설 수용자를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환경정화(안양천, 구름산, 시민회관, 한내천, 목감천 등)와 사회적 약자가정 대상 봉사활동(소화기 전달,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는 9월 ~ 10월 3주간에 걸쳐 진행한 ‘카드뉴스 만들기’ 대회 우수작품을 선정했다고 23일 전했다. 광문고 카드뉴스 만들기 대회는 기후변화와 환경을 주제로 지난 9월부터 진행해 왔다. 1, 2학년 38명의 학생이 참여해 7명의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최우수 작품으로는 『기후불평등, 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1학년 강○○), 『공장식 축산, 이대로 괜찮은가』(2학년 장○○)가 선정되었다. 학교에서는 환경 관련 이슈와 문제점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지구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과학적 소양과 인문, 예술 분야 융합을 통해 창의력을 함양하고자 대회를 마련했다. 또한 웹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진행을 설계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그리기 활동 자체보다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나 아이디어 생성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당초에 목적했던 교육적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진행을 담당한 조○○ 과학교사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육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온라인 상황에 부합한 활동을 고민했다.”며, “모바일과 컴퓨터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4일 철산상업지구광장에서 제1회 청년의 날을 기념하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청년 힐링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기본법이 올해 제정됨에 따라 청년을 응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청년들을 위로하고자 마련됐다. 광명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출입 시 발열 체크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으며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광명시 공식 유튜브 채널 광명시광명씨로 생중계했다. 행사는 3부로 나눠 청년공연, 청년인문학콘서트, 청년 힐링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됐으며 청년생각펼침 공모팀이 촬영한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구도심 모습을 담은 사진과 흑백필름으로 찍은 사진 50점도 전시했다. 청년공연은 청년생각펼침 공모사업팀이 기획한 것으로 청년밴드(데스페라도), 청년 뮤비컬(풀 뮤지컬), 청년댄스(GMC)팀의 공연이 있었다. 청년인문학콘서트는 MC섭이 진행으로, 박승원 광명시장, 박지현 평택대 교수, 김현수 청년과 미래 사무총장, 가수 슬리피, 이주남 광명시 청년위원이 참여하여 ‘이 시대 청년이 살아가는 의미’ 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주남 청년위원은 “청년들이 제안한 의견을 수렴해 각종 청년정책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4일 경인교대와 공동으로‘경기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국제결혼가정이나 외국인 가정 자녀가 ‘나’와 ‘나의 진로’를 중심 주제로 정해 한국어로 발표하고 같은 내용을 부모 모국어로 다시 발표하는 대회로 올해가 8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동영상으로 진행한 지역별 예선 통과팀 총 20(초등 10, 중등10)팀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어, 러시아어, 파키스탄어, 필리핀어 등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 한국과 부모의 나라 간 문화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 학습을 장려하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는 기회로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인 친구와 한팀을 이뤄 서로 언어를 바꿔 발표하는 특별부문을 마련해 상호문화 이해 기회를 확대했다. 중국어, 러시아어, 파키스탄어, 필리핀어 등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 한국과 부모님 나라 간 문화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가 영상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공개해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진행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실현을 표방하는 민선7기 경기도의 공공부문 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환경 개선 노력의 성과가 속속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개선이 미진한 부분도 많아 도는 지속적인 점검으로 보완사항을 발굴, 개선에 적극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청소원과 방호원 등 현장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이재명 지사의 정책 의지에 맞춰 매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휴게시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휴게실을 확장하거나 쾌적한 장소로 이동하는 등 그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일부 휴게시설의 경우 개선의 성과도 있었다. 실제로 비좁았던 경기도청 북부청사 휴게실을 확장(여자 휴게실 기준 16.52㎡→35.52㎡)하고, 겨울에도 따뜻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온돌평상을 설치했다. 남부청사 휴게실 역시 옥상에 있었던 것을 1층으로 옮겨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수고 없이 마음껏 휴게공간을 이용토록 조치했다. 그러나 아직 휴게환경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위해 도는 올해에도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29일까지 도 및 도 산하기관 총 46개 기관 10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실시했다. 특
광명시(박승원 시장)는 지난 23일 평생학습원 강당에서 ‘평생학습 권역별실무위원회 위원 90명의 위촉식을 개최했다. 광명시는 2012년부터 자율적으로 운영되어 온 평생학습 권역별실무위원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2019년 관련 조례를 개정했으며,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총 90명의 위원을 선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촉식이 여러 차례 연기되었다. 그동안 위원들은 워크숍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의 의제를 반영한 마을배움터 특성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날 위원들은 코로나19 심각 단계로 일시 중단된 5개 권역 마을배움터 운영이 다시 진행된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학습하는 시민이 웃는 마을배움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뻐했다. 마을배움터는 으뜸터(광명1~3동)의 천연공예 만들기, 슬기로운 체조생활, 다울마을(광명4~6동)의 다울마을 생태학습, 코로나블루 대비 명상과 다도, 철산지기(철산1~4동)의 건강한 가족밥상, 걷기와 요가, 너와 나의 마음읽기(온라인), 하안처럼(하안~4동)의 통통 튀는 자연놀이터, 슬기로운 그린생활(온라인), 예터지기(소하1~2동, 학온동)의 둘레길 힐링여행, 손자녀와 공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