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7일(토)에 평생학습원에서 뉴스인광명 대표이며 광명지역언론협의회 회장인 기호신 대표가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교장 주미화) 꿈의학교 학생들에게 ‘현대사회에서 기사의 중요성과 올바른 기사 쓰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기호신 대표는 언론의 바른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며 기사를 쓰는 핵심 포인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기호신 대표는 “요즘처럼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시대일수록 언론의 올바른 역할이 중요하다. 독자는 수많은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정보가 많을수록 기사의 필요성은 높아진다. 언론은 검증되어야 하고 객관적이며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기사는 사회구성원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가치가 성립되며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라고 했다.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안한 학생들은 보도자료 작성과 모의기자회견을 앞두고 기호신 대표의 강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며 스스로 기사를 써보겠다고 했다. 학생들이 기사화한 정책이 우리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칠지 기대된다.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개정을 위한 할많하많 토크콘서트’가 9월26일 연서도서관에서 열렸다.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개정에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 ‘할많하많’ 토크콘서트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와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진행했다. 식전행사로 UCC 공모전 시상식을 했다. 심사를 통해 7작품이 수상을 했다. 양기대 국회의원, 박승원 시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콘서트가 열렸다. 1부는 한주원 광명시의원, 일하는 청소년 권종현(디자인고 3학년), 청소년유니온 송하민 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2부는 김진성 대표가 학생모둠토론 ‘톡톡톡’을 진행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토크쇼를 시작하며 “청소년이 일을 할 때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신들의 소리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청소년노동인권 조례를 발의하게 되었다.”고 했다. 일하는 청소년 권종현 학생은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청소년 노동인권을 알려주는 어른이 안 계셨다”며 “청소년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크다. 일하는 청소년들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책임을 지려고 노동현장에 나가는 것임을 알아주기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민주시민교육 “나도 의원이다”가 10월22일에 막을 내렸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제안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는 이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을 “2015년에 철산지기 마을공동체 워크숍에서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50인 토론 ‘함께 상상하고 꿈꾸는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하였다. 모인 사람들은 여기서 나온 의견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하였고, 지속가능한 토론의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좋은 정치인, 똑똑한 광명시민에 대한 의견들을 보며 시민과 청소년이 참여하여 민주시민으로서의 주체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라고 소개하였다. 이어서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광명시민의 민주적 리더쉽과 자치역량 강화로 건강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청소년의 민주적 리더쉽과 자치역량 강화로 민주적 자치활동을 기대하였다. 또광명지역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져 공동체 의식을 고양 할 수 있겠다는 기대효과도 생각해 보았다. 또한, 의회 학교 참여로 인한 민주적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시민들 및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기회를 확대하며, 광명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지난 10월10일 오전, 광명시 평생학습원 304호에서 ‘시의원의 역할과 시민과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광명시의원인 나상성 시의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주관한 시민제안 프로젝트 “나도 의원이다”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나도 의원이다”는 지난 4월부터 매월 1회씩 ‘시민을 위한 민주시민교육’과 ‘청소년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해왔다. 이제 긴 여정을 마치며 시의원의 역할을 돌아보고, 시민과 시의원이 무엇을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자리로 이 간담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참석한 시민들이 미리 작성한 질문을 주미화 대표가 나상성 시의원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들으며 시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상성 의원은 시의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처음 시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 경험을 말하였다. 시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기보다 권력을 먼저 알아버렸고, 권력에 취해 살다 보니 할 일을 못 찾았다며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또, “시의원은 시의 예산을 검토하고 승인하며 감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의회의 구조가 정당구조로 되어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정당공천
지난 9월24일에 평생학습원 406호와 B01호에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청소년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나도 의원이다''를 진행했다. 중.고등학생들은 박승원 경기도의원과, 초등학생들은 조화영 광명시의원과 함께 했다. 이 날은 “토론활동으로 배우는 즐거운 민주시민교육”으로 학생들이 진행을 맡으며 토론주체로 참여하였다. 조화영 광명시의원은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생활과 정치를 연관 지어 들려주며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었다. 학교 학생회 활동과 정치활동에 관해 설명하고 질문하며 생활 속에서의 정치 참여에 대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중학생들은 박승원 경기도의원과 학교자치조례, 학생인권과 교권존중, 야간자율학습폐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으나 박승원 경기도의원의 설명으로 차근차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학생들은 활발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어렵게 꺼내는 말 속에 학교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학생들은 ‘학급자치회의 시간이 있으나 그 시간에 청소를 한다, 학생인권이라는 말이 매우 생소하다, 학교자치라는 말도 거의 들은 적이 없다, 우리들의 의견이 학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고
지난 8월13일에 시민제안프로젝트 민주시민교육 “나도 의원이다” 학생들과 학부모, 광명교육지원청 해오름 의회학교 학생들 70여명이 국회의사당 탐방을 했다. 이번 탐방은 국회의사당을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의국회토론과 견학을 함께 진행하였다.먼저 국회의사당에 도착하여 세미나실에서 모의국회토론인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토론'을 하였다. 학생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토론은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모둠과 반대하는 모둠으로 나눠 토론을 벌였다. 토론이 끝나고 중립의견을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모둠이 배심원이 되어 최종 투표를 했다.사형제도는 인권의 문제이며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의견과 흉악범죄를 막기 위해 사형제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 등 여러 가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배심원들은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쪽에 손을 들어주었다.점심을 먹은 뒤 국회의원실이 있는 곳을 둘러보고 광명시 을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언주 의원 사무실에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국회본회의장에 들어가 국회의사당의 역사와 기능, 국회의원이 하는 일 들을 설명 듣고 국회동산과 헌정기념관에 갔다.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하며 행정부를 견제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일을 한다. 국민의 삶과 매우 밀접한 일을 결정하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된지 2년 6개월이 되었다. 청소년들이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는 활동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 체험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준비하였다.지난 8월10일, 철산동에 있는 엔플러스 간호학원(대표 주진무)을 찾은 청소년 10여명은 90분 내내 매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간호학에 대해 막연하지만 관심을 갖고 있거나 구체적으로 간호사가 되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집중도가 높았다.주진무 대표님과 신정선 상담팀장님, 김혜정 교무과장님이 간호조무사가 되는 길, 간호조무사가 하는 일, 그리고 간호사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간호조무사와 간호사의 차이는 무엇이며, 간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자질과 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간호대학을 가는 방법, 간호사가 되는 방법 등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설명을 해주셔서 진로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간호사가 하는 일 중 하나인 혈압 재는 법을 배우고 직접 해보았는데, 청진기를 대보며 소리가 크게 들려 놀라기도 하고 신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 있다. 김영란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바로 헌법재판소이다. 안국역에서 내려 북촌 한옥마을 방향으로 걷다 보면 커다란 대리석 건물이 나온다. 그곳이 헌법재판소이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8월이 시작된 월요일 오전, 무더위를 뚫고 그곳을 찾았다. 방학을 맞은 어른과 아이들 20명은 헌법재판소 연구원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견학을 하였다.헌법재판소는 사람을 재판하는 곳이 아니라 법령을 재판하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셧다운제, 징병제 등 아이들이 관심 갖고 있는 법령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질문부터 행복추구권에 대한 질문, 또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김영란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도서관에도 갔는데, 그곳에 북한의 헌법책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 도서관에서 각 나라의 법률서적도 보고, 판례집도 보았다. 그 다음으로 옥상에 있는 ‘백송옥상정원’에 올라가 청와대와 북촌한옥마을 등의 정경을 감상하였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백송은 오래된 자태를 뽐내며 서있었다. 나이가 들면 가지가 하얗게 변한다니 신기하였다.마지막으로 대심판
광명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시작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의 “EM으로 가꾸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가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M으로 가꾸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는 EM을 가지고 발효액도 만들고, 화장품과 탈취제, 모기퇴치제, 발효흙공 등을 만들며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마을의 환경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특히 2016년에는 마을뿐만 아니라 여러 학교로 찾아가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참여하여 환경 살리기 실천을 하고 있다. 광문 중학교와 가림 초등학교, 소하 초·중·고등학교에서 EM흙공과 항균탈취제, 모기퇴치제를 만들었다. 환경의 중요성과 EM의 효과 등을 설명 들은 학생들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잘 발효된 EM흙공을 목감천과 한내천에 던지며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각 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담당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의 높은 관심과 협조는 지역과 학교의 연계가 마을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더
광명시민프로젝트 ''나도 의원이다''를 진행하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는 6월11일에 광명시평생학습원 대공연장에서 광명시의원과 광명시 청소년이 함께 하는 토크쇼 《광명시의원과 함께 하는 자치의회 맛보기》를 진행하였다. “나도 의원이다”에 참가하고 있는 중학생들과 초·중·고 자치임원들 60여명이 함께하였다.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강정모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는 조화영,안성환 시의원이 참석하여 시의회가 하는 일, 시의원의 역할, 시의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꿀팁 등에 대해 시의원로서의 경험과 지방자치에서의 개념을 풀어서 조화롭게 설명해주었다. 자세하고 알기 쉬운 설명으로 시의회에 한발 더 성큼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조화영, 안성환 시의원의 설명에 이어 학생들이 날카로운 질문으로 평소 궁금했던 것들, 학교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불편함까지 진솔한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였다.한 고등학생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불만을 토로하였다. 학교에 매점이 없어서 꾸준히 건의하였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의견은 한번에 수용하였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받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또 한 초등학생은
지난 6월5일 광명을 이언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이언주 국회의원과 교육시민단체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 등이 참석하여 시급한 교육현안인 누리과정, 학교급식법개정, 관내 중학교 신설 진행상황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간담회에서는 누리과정 문제는 국회에서 교부금법을 20.27%에서 25.27%로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하였고, 학교 급식법을 개정하여 GMO식재료가 학교급식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삽입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식품비 비율이 떨어져 식단의 부실우려 등을 고려해 급식예산을 중앙정부가 50%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박승원 경기도의원에게는 광명시 13개교 학교운동장에 사용한 우레탄 트랙이 환경과 건강에 심각한 유해물질임이 판명되었는데 해결방법을 모색해 달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또, 소하동에 중학교가 부족하여 신설해야 하는데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장애인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를 할 수 있는 교육과 대책마련, 장애인 학생들의 학교신설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하안동 학생들과 주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찾아가는 마을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하안동 마을학교 어르신들과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EM동아리 회원들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EM으로 가꾸는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을 4월19일부터 매주 1회에 걸쳐 총 3회 동안 진행하였다. 류효정 강사는 어르신들께 EM발효액을 만드는 방법부터 발효액을 가지고 집이나 다른 어디에서도 손쉽고 간편하게 활용하며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어르신들은 평소에 EM발효액은 알고 있어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생활에 활용해야 할지 막막했던 차에 류효정 강사의 설명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면 좋은지를 배우며 기뻐하셨다. 또한 EM으로 스킨과 에센스, 수분크림을 직접 만들며 몸에 해롭지 않고 피부와 환경에 좋은 화장품을 쓰게 되어 매우 뿌듯해하셨다.허영순(74세) 어르신은 “EM을 냄새나는 신발장에 뿌렸는데, 냄새도 잡고, 좋은 점이 많았다. EM발효액이 필요했는데, 내가 직접 만들어보니 뿌듯하다. 자신감도 생겼다. EM은 지구를 살리는 원동력이다.”라고 소감을 말씀해 주셨다. 또 이희경(69세) 어르신은 “친환경이라 주위에 널리 보급해서 많이 써야 수질오염을 막고 환경이 깨끗해진다. EM이 많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