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 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 10만양병설을 주장했던 조선의 대표적 학자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최강의 강군으로 국토수호의 최일선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율곡대대, 가을이 절정으로 치달아 가며 곱게 옷을 갈아입는 10월 22일 제3회 율곡대대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대대 안에 있는 율곡교회(담임목사 김영필)에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영락교회 선교단을 비롯, 장로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천재 색소폰 연주자로 각광받는 박정훈 등 많은 외부인사들이 참석하여 ‘제3회 가을음악회’를 축하하였다. 특히 광명의 야인가수 광명엔젤로타리 고혜경 부회장은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로 세대를 뛰어넘어 장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거기에 부대장병 200명의 간식까지 준비하여 부대 장병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또 초등학교 6학년부터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고등학교 2학년의 박정훈 군은 가수들이 협연을 원하는 1순위라는 말에 맞게 수준 높은 연주로 장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김영필 목사는 “항상 감사하다.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에 장병들에게는 기쁨을 율곡교회에는 축복이 넘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장병들이 바른 심성에 강한 정신
'마을이 학교다. 학교가 마을이다.' 라는 캐치를 걸고 배움이 정규적인 과정만이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민들레꽃처럼 마을학교(교장 김영숙)'가 10월 22일 13:00~17:00시 하안13단지 병아리공원 일대에서 제2회 운동회 ‘우리도 할 수 있다'를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학교가 속해 있는 하안3동의 이석현 동장, 마을학교에 항상 정성을 듬뿍 쏟아주는 동부새마을금고 최복후 이사장, 마을학교와 연계되어 도움을 주는 김미란 평생학습원장, 마을학교의 든든한 후원자 광명나눔회 고동수 회장, 박선재 광발연사무국장 등이 참석하여 운동회를 축하해 주었다. 평생학습동아리 ‘오고무 울림’의 멋진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기교는 없지만 내면에 깔려있는 마음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들에 대한 표창장 전달식이 있었다. 88세의 연세에 글을 쓰는 박금자 할머니를 비롯해 자식에게 잘 해주지 못함을 애절하게 표현한 장애 가진 어머니의 글은 참석한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영숙 마을학교 교장은 개회사에서 “마을학교는 주민이 주인이며 자발적 참여로 공동체를 만들어 이웃간 소통하고 마을가꾸기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2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학생 1,000인 원탁토론회’에 참석하여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천개의 바람, 일곱 개의 희망 스토리’를 대주제로 정하고 ▲경기 교육의 미래, ▲배움의 즐거움, ▲학생의 꿈, ▲학생의 인권, ▲민주적인 학교, ▲따뜻한 학교, ▲안전한 학교 등 84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분임별 토의를 진행하고 정책으로 제안했으며, 이 교육감은 분임을 돌며 토의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토론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과감한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좋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미래교육은 줄 세우기 교육이 아니라 자기를 발견하도록 하는 교육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원탁토론 결과를 정리하여 수강신청 제도, 학교 안 교복 자율화, 중학교 3학년부터 선거권 부여, 야자폐지에 따른 다양한 대안, 알파고 시대 IT 교육 강화, 학생자치회 의견 반영 제도화, 직업체험의 활성화 등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입시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앞으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1일 경기도가 발표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 관련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주민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광역 기반시설이 갖춰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양기대 시장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남경필 지사, 박상우 LH사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사장, 류호열 시흥시 부시장 등과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협약을 체결한 뒤 남지사에게 이같이 건의했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광명시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중인 KTX광명역과 역세권, 인근의 국제적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광명동굴, 첨단산업 연구 기능의 광명‧시흥테크노밸리가 잘 조화를 이룬다면 광명시는 동북아 융복합 창조경제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또 사업지구에 편입된 4개 마을 주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지역주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소통하고 과감한 인센티브지원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 시장은 경기도가 앞장서서 이 지역의 도로, 교통, 저류지, 상하수도 등 광역 기반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22일 광명 신협과 함께 지역 내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난방연료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 취약 계층인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등록된 재가 세 가정에 겨울철 가장 시급한 난방연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총 세 가정 중 두 가정에는 겨울철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연탄 500장씩이 공급됐고, 나머지 한 가정에는 등유 상품권 30만 원이 지원됐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저소득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에너지 바우처로 지급하여 난방 에너지 구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지역 내 기반을 둔 단체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저소득 재가 장애인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관리지역연계팀(070-4510-3640∼3)으로 하면 된다.
광명시 보도자료의 70% 정도가 광명동굴에 관한 것이라는 내용에 대하여 201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1년 9개월동안 광명시청 홍보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2,399건 중 광명동굴과 관련된 보도자료는 205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보도자료의 8.5%에 해당하는 것으로 광명시 보도자료의 70% 정도가 광명동굴에 관한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광명시청 직원들이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기간동안 지원 근무 했다는 내용에 대하여 광명동굴의 성수기 또는 연휴기간동안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예상되는 경우, 특히, 2016년 5월 5일부터 2016년 5월 8일까지 어린이날이 포함된 연휴기간, 2016년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성수기 기간 중 주말 및 공휴일(8월14일 금년 최대 25,252명 방문)에 원하는 직원에 한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도록 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주로 매표소 구매고객 질서 유지 및 동굴입구대기 입장객 질서 유지 등을 위해 배치·운영되었다. 따라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열린 4월16일부터 9월4일까지의 기간동안 주말에 광명시청 직원들이 지원근무를 나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10일 21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복지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지역문화 축제의 형태로서, 기념식과 함께 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복지관 앞 공터 및 관내, 현충공원 분수대 앞에서 실시하였다. 금번 개관 10주년 행사는 지역 내의 주민들과 후원자 및 봉사자가 어우러져 총 1,200여명 이상이 다녀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행사구성은 복지관 해피모아자원봉사단 부회장 겸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한경자 사진전, 관내 스탬프 투어 이벤트, 비보잉과 한국무용이 결합한 “로우패밀리”, “국악으로 밥 벌어먹기”의 국악공연과 철산복지관 직원공연 외 농악, 궁중무술, 렛츠런 광명공감문화센터 댄스스포츠팀 외 복지관 시니어대학의 어르신 재능발표 공연 등 여러 지역단체들의 재능나눔으로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아울러 매년 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먹거리 및 물품 장터를 올해도 어김없이 준비하여, 지역 내 어르신과 아동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위한 난방비, 도시락, 보행보조기의 구입비용으로 뜻 깊게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철산복지관이 2006년 9월 1일 개관 이래 올해로 1
2016년 10월 21일 오전 11시부터~14:00시까지 안양시청 앞에서, 16:00시부터~18:00시까지 광명시청 앞에서 ‘광명역세권 입주예정자 연합회’가 ‘새물공원 체육공원화 결사반대’ 집회를 가졌다. 입주예정자 연합회는 처음 분양 시에 들어 있지 않았던 파크자이 앞쪽의 새물공원 안양구역에 야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 설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투쟁에 나선 것이다. 안양시청 앞 반대집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 분양 할 때 광고처럼 하지 않으면 입주해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 야구장은 절대 안 된다. 소수 특정인들을 위한 과다한 체육시설보다는 공원조성 및 조경시설 계획으로 광명시민과 안양시민 등 다수의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휴식과 여가가 있는 조용한 휴게의 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파크자이 2차 카페 운영진 윤용석씨는 “새물공원 조성사업은 1,700억이 자이에서 나온 돈이다. 안양시에서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돈은 220억에 불과하다. 그마져도 공원조성과는 관계없다. 안양시는 한푼도 들이지 않고 개발하는 거다. 분양 받을 때 조감도에 의하면 녹지로 뒤덮인 가족공원이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20일 광명시 소하동에 소재한 오리서원 인의정에서 제1회 오리(梧里)이원익 청백리상 시상식을 가졌다. 광명시의 향토위인이자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인 오리이원익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공직일선에서 청렴과 봉사를 실천하는 공직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오리이원익 청백리상은 전국의 지방 공직에 종사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추천 접수를 받고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기관장의 추천과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영예의 대상에는 포항시청 흥해읍 주민복지팀장이, 본상에는 아산시청 김오직 상수도과장과 김성호 광명경찰서 광남지구대장이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항시청 신종태 팀장은 복지 최일선에서 27년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으며, 장애인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종태 팀장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졌고, 본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200만원과 상패가 전달됐다. 한편 이번에 수상한 3명의 공직자들은 “청백리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상과 이원익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할 것”이라고
40년간 버려진 폐광을 5년여 동안의 짧은 기간에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만든 것은 광명시공무원의 열정과 헌신, 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광명시 공직자들은 광명시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관광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부에서 온갖 모함과 비난, 왜곡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광명동굴의 성공을 위해 묵묵히 매진해 왔습니다. 그 중, 쓴 소리, 애정어린 조언 등은 환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실관계를 왜곡해 광명동굴의 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에,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만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바로 잡고자 합니다. □ 광명동굴개발에 1,000억 원 이상 투입되었다는 내용에 대하여 광명동굴개발사업은 가학산근린공원조성사업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광명동굴개발에 투입된 예산은 가학산근린공원조성과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도시계획시설에 포함되어 도로・주차장・부지매입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투입된 예산까지 모두 합하여 지난 9월 7일 발표한 바 있다. 광명동굴 개발에 지난 6년간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19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강사로 초청하여 공직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동반성장과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광명희망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600여명의 공직자와 시민들이 시민회관을 꽉 메운 가운데 가진 특강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어 다 같이 잘 사는 것이다, 경제가 침체된 상태에서 있는 사람 것을 억지로 없는 사람한테 넘겨주자는 것이 아니다. 서로 힘을 합쳐 전체의 파이를 크게 키우고, 분배의 룰을 공정하게 바꾸어서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는 독재와 억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쟁취하였지만 산업화 민주화는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면서 “한반도 주변 동북아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응전을 요구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이 사안에 따라 서로 협력하거나 갈등하는 복잡한 구도가 전개되면서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와 대면하고, 분단상황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이익이 직접 충돌하는 각축장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앞에는 통일의 성취와 일류국가로의 도약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
광명시(시장 양기대)가 불법 유해 광고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는 음란·퇴폐적인 내용을 담은 광고물과 현수막, 에어라이트(공기주입 광고물), 입간판 등 불법광고물 등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민원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대대적인 단속과 정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으로 상업지구 전역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여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거나 강제 철거할 예정이며, 영업주와 건물주 사이 임대차 계약도 해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현장 적발된 불법 광고물은 수거 및 압수 조치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악질업체에게는 특별 위생 점검을 실시해 영업허가 취소처분까지 내리는 등 불법광고물을 뿌리 뽑을 방침이다. 시는 18일 야간에 광명경찰서,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청, 경기도 옥외광고협회 광명시지회, 철산상업지구 상가번영회, 유흥업소협회, 인근 아파트 동대표 등 주민대표 7개 기관 연합으로 철산동 문화의 거리를 구석구석 다니며 현장 간담회를 실시하고 청소년 유해환경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심야에는 광명시청(지도민원과) 단속반을 구성하여 주민 도보에 불편을 주는 불법 유동 광고물을 모두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