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정치인 중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정치인 한사람이 권태진 제17대 광명시영남향우연합회장일 것이다. 권태진 회장은 민주당의 세가 강한 광명에서 재선 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거쳤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그가 정치를 하면서 겸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제17대 광명시영남향우연합회장 겸 광명지역발전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근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 ►모처럼 여유를 즐기고 있다. 한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생활자체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집안일도 시간되는 데로 도와주고 있으며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경청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명영남향우회에 대해 ►2020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광명에서 역사가 가장 길다. 13개동 향우회가 있고, 여성회,청년회,영경회,경사모,기아자동차향우회 등의 조직에 700~800명의 영남향우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향우회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잘 살고 있는데
상쾌하게 아침을 열어주는 새들의 아름다운 화음과 사랑하는 사람의 달콤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세상과 고립된 채 살아갈 수 있는 청각장애우들에게 사람과 세상으로 소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수화를 광명에 널리 보급하여 청각장애우들에게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는 청림회 한은숙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수화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장애인센터에서 봉사 중 우연히 청각장애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의사소통을 하여야겠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이분들을 이해하려면 수화를 배워야지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이후 수화를 배워 청각장애우와 소통을 시작한 게 2004년이니까 어느덧 14년째 수화사랑에 빠져있습니다. ◈어떻게 청림회 회장을 두 번씩이나 하시게 되었나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저의 수화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시고 회원님들이 한번 더 선택해 주신 듯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더 부담이 크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처음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청림회 연혁에 대한 설명을 ►한국수화통역자원봉사단 청림회광명 지역 지부는 올해로 30년
현대인들은 살아가며 매순간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좋지 않은 호르몬을 생성시켜 몸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마음에도 어두운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러나 모든 언어를 뛰어 넘어 인간의 감정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음악은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켜주며 마음속의 주름을 펴주어 매사에 활기와 자신감이 넘치게 만들어 준다. 여기 무한 긍정 에너지로 수강생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고 언제나 밝은 웃음이 가득한 곳이 있으니 광명문화원 명품노래교실이다. 오혜숙 노래강사가 이끄는 명품노래교실은 다른 곳에 비해 연령대가 젊고, 인원도 많지 않다보니 항상 가족 같은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회원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오혜숙 강사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넘치는 열정과 명품 노래실력으로 회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명품노래교실을 찾아 오혜숙 강사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래강사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 ►젊은 시절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노래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어떤 사람과의 인연으로 인해 이 길로 들어섰다.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형적인 내성적
광명의 대표 금융기관으로 지역특색사업 기업과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지역사회와 농업인과의 협력활동과 서민금융지원 확대 등 지역밀착형 금융지원 시스템 강화, 현장 중심의 농촌복지사업을 추진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판수 광명농협지부장을 만나 보았다. ◈어떤 마음으로 농협광명시지부를 이끌어 가시는지? ▶저는 전북순창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그곳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으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교육을 중요시한 부모님의 배려로 수도권에서 고등학교 · 대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농업은 우리의 뿌리이며, 고향이다”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기고, 농업인이 생산한 우수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도시민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인으로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능동적으로 대처해, 농업인은 물론 광명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지부장으로 부임하시기 전부터 광명과 인연이 있는 걸로 아는데? ▶광명은 저의 청·장년기에 희망과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98년 직원 시절에 광명시지부로 발령받아, 광명시지부에 근무하였으
재건축이나 재개발처럼 어려운 사업이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것은 자신들의 재산권이 달려 있기에 서로의 양보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 내고 시공사와 밀고 당기는 진부한 협상과정을 거쳐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 조합장이다. 광명에서 가장 큰 단일단지이자 경기 서부의 황금알을 낳는 재건축사업이라 평가받는 8.9단지 재건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제일 어려운 관문이라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내고, 내년 이주를 앞두고 있는 8.9단지 재건축 조합의 황윤규 조합장을 만나 그간의 과정과 8.9단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합장을 맡아 현재까지 온 소감은 조합이 2014년 2월 창립하면서 조합장을 선출해서 3개월만에 직무정지가 되다보니까 직무대행 체제로 되고 거기에서 갈등이 양산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상태에서정비계획이나 기존 학교에 대한 설립계획 없이 즉 준비도 안 되었는데 시공사부터 뽑게 되었다. 사업성이 괜찮다보니 굉장한 과열경쟁으로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임시총회, 배임, 해임 등이 거론되고 다음해 보궐선거에서 조합장이 되었다. 조합장이 되어 파벌이 갈라진 조직을 수습하는데 힘
대한민국에서 남자다운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단이라는 현실에서 국방의 의무도 다하여야하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경제적인 능력도 있어야 하며, 사회적 활동으로 지역에서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 대한민국의 남자다운 남자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멋진 군인의 상징이다시피 한 해병 360기이자 광명시해병전우회 12,13회장을 역임하고, 대내외적으로 많은 봉사와 헌신으로 지역사회발전 기여하고 있으며 성공한 사업가로서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팔각모가 잘 어울리는 이철희 회장이다. 그를 만나 그동안의 여정과 최근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인의 성장과정은 강화군 선원면 청주李씨 종가집에서 3남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남들보다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을 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어떤 일을 하든지 긍정의 마인드로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 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지금의 이철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해병대를 나오셨는데 해병대를 지원한 계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삶을 살고 싶던 젊은 날에 우연히 베트남전쟁 상황을 보게 되었고, 당시 타군에서 볼 수 없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113만명이던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지난해 258만명(전체 인구의 5%)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만큼 장애는 우리 가족, 친구 등 누구에게도 올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들도 있지만 생후에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보다 더 많은 경우는 노령으로 인해 장애인이 된다. 나이가 들면 시력도, 청력도, 기억력도 감퇴하면서 서서히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서 지금 비장애인이라고 우쭐대기 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장애인 학생들을 존중하며 그들이 가진 능력을 찾아내고, 그 능력을 계발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이다. 광명의 368명 장애인학생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강경남 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장학회 광명지회의 연혁은 어떻게 되나 2011년 1월에 故김병삼 회장이 초대 지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고, 2013년 4월에 제2대 서정옥 지회장, 2014년 7월에 제3대 제창록 지회장,
'주민 자치'는 주민들이 조직한 지방단체에 의해 지역사회의 공적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주민이 주체가 되어 공공사무를 결정하고 처리하여 주민참여에 중점을 두는 제도이다. 1999년 주민자치센터운영을 시작으로 시간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변화의 구심점을 담당하는 축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시에서는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거나 결정하기 위해 각동에 주민자치위원회를 두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20년의 시간동안 주민자치위원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어느 정도 주민자치라는 개념이 뿌리를 내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주민자치위원회는 심의기관의 역할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제한되어 있으며 구성에 있어서도 다양한 연령대의 폭넓은 직업군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역유지 위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주민참여의 한계를 드려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민자치위원회를 하나의 감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주민자치위원의 마을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이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다. 이처럼 이해타산적인 소수의 몇사람에 의해 좌
2015년 정부는 사회복지급여법을 시행하며 동 주민센터의 복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민관네트워크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해 지역의 복지 문제를 지역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추진방향을 정하였다. 이에 광명시는 2015년 12월 ‘광명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성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하고, 지역사회복지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인 ‘광명누리복지협의체’를 2016년 3월 18개 동(洞)에 모두 구성했다. 이후 각 동의 누리복지협의체별로 지역 내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각지대의 소외 계층을 발굴하고, 지역 내 자원을 연계하여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서로를 돕고 지원하고 나누는 복지공동체를 구축하였다. 또한 공공의 지원기준에서 벗어난 복지의 사각지대에 대하여 논의하고,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는 등 주민참여형 복지사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광명에 뿌리를 내린 30여년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안재옥 전)광명4동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을 만나 그가 살아가는 인생의 가치와 삶의 궤적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 처음에 다른 일을 하다 현재하고 있는 전기사업을 광명4동에서 28년째 사업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마음이 불편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서 많은 안정감을 얻는 다고 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플라워 에센스란 자연치유법은 꽃이 가진 치유력이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하여 내면의 평온을 찾게 해준다고 한다. 이처럼 꽃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치유능력이 있는 것이다. 하안13단지 ‘민들레꽃처럼 마을학교(교장 김영숙)’에서는 4월 11일 아침부터 울긋불긋 이쁜 꽃 심기에 나섰다. 하안3동(동장 김용진)의 후원으로 1,200주의 철쭉,팬지,가자니아,할미꽃,작약과 야생초를 김용진 동장과 백상종 사무장, 광명시생명사랑단 김동주 단장과 회원들,13단지 심경섭 관리소장과 직원들, 박영교 마을대표와 마을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기쁜 마음으로 꽃을 심었다. 이번 꽃 심기는 마을학교 김영숙 교장이 마음에 그늘이 있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하안13단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름답고 화사한 마을을 만들어 장애우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위해 기획되었다. 마침 복지 분야에 오랜 시간 일을 하였던 김용진 동장이 적극적인 협조를 하여 일이 쉽게 추진되었고, 생명사랑단 김동주 단장은 처음부터 손길을 보태주어
만고의 생명들이 새롭게 춤을 춘다는 봄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 봄의 한가운데서 제 삶의 일부분중 하나인 검도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현재 광명시 검도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미 입니다. 예를 중시하는 운동이자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함양과 균형 잡힌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는 검도의 유래와 장점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검도는 칼을 사용하는 경기로 칼의 기원과 역사를 같이합니다. 예전에 동네아이들이 모여 나무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 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검도수련의 참 목적은 몸과 맘을 단련하고 강한 정신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엄격하며 바른 수련을 통해 검도기술의 발전을 이루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예의와 명예를 지키며 다른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며, 스스로 더욱 나아지기 위한 끝없는 수행의 하나입니다. 검도에서 사용하는 죽도는 나의 몸과 마음이 하나 되도록 갈고 닦아야 하며, 그러한 수행을 통해 자신을 갈고 닦는 수련인 것입니다. 나의 몸과 맘과 하나가 된 죽도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겨누는 것입니다. 또한,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며 공정한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검도는 인격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경기도 체육단체 중 가장 많은 동호인을 자랑하는 단체가 된 경기도산악연맹! 더군다나 산악연맹에 속해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이 2020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그 중요성이 한층 더해진 산악연맹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덕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경기도산악연맹 회장은 언제부터 맡으셨는지 2015년 1월부터 연맹회장을 맡았으니까 5년 정도 되어 간다. 그 전에는 경기산악연맹부회장, 경기도등산학교 학감, 해외원정 대장 등으로 경기산악연맹과 인연을 이어왔었다. 회장을 맡고나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재임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회장과 다르게 현장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사업을 하다 우연히 산악연맹과 인연을 맺은 게 아니고 운동을 하다 집행부가 된 케이스니까 일반적인 상황하고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빙벽, 암벽, 스포츠클라이밍, 해외원정 등 산악연맹에 속한 운동들을 모두 해봤으니까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선수나 운동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소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산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고등학교 때 워낙 산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