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지난 21일 시흥시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를 통한 광명-시흥 상생과 협력을 위한 목감천 접경지역 연합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2021년에 이어 개최된 연합활동으로 광명시에서는 광명시새마을지회,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 광명남성의용소방대, 광명여성의용소방대, 광명시해병대전우회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시흥시에서는 시흥시 새마을협의회, 시흥시 새마을부녀회,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한국자유총연맹 시흥시지회, 시흥시자율방범대 능곡지대, 대학생봉사단 라온제나, 나눔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양 기관은 지난 9월 20일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해결하는 공동체로의 성장을 도모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시흥시 자원봉사자가 하나 되어 공동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지역 내 문제를 자원봉사로 해결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례였다”며, “앞으로도 광명시와 시흥시가 자원봉사로 상생과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시립하안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정은)은 10월 19일(목) 16시 ‘2023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노인인권공모전’ 시상식 결과로 대상 1명과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 등 모두 11명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노인인권공모전은 노인인권 지향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노인인권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을 제고 하고자 본 기관의 인권선언문인 ‘즐거움, 자유, 평등, 역할’을 주제로 진행하였으며, 지난 8월부터 한 달간 총 77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는 어린이부터 학생, 주부,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이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다.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나순례(82세)씨는 “오랜 시간 고생하며 살아왔는데 공모전과 시상식에 참여하며 보상받는 느낌이었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지역사회 내 어르신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은 하안노인종합복지관장은 “지역사회에서 노인인권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실천해 나갈 것이고,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지역주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의 인권이 존중받고 더불어 함께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시장 박승원) 보조사업으로 진행되는 어르신 인생노트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 ‘피고지는 날들’을 진행하는 중이며, 그 일환으로 지난 10월 19일 현장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사진으로 담아보는 나의 인생 ▲마음으로 정리하는 나의 인생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사진으로 담아보는 나의 인생’은 어르신 프로필 사진 촬영활동이며, 소하동에 위치한 ‘꿈꾸는 가족사진 스튜디오 추억사진관’(이해윤 대표)과의 협력으로 진행하였다. 어르신들은 가장 멋진 옷을 차려입고, 진지한 모습으로 참여하며, ‘내가 오래도록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종종 이런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참여 소감을 밝혔다. ‘마음으로 정리하는 나의 인생’은 웰다잉 투어 프로그램으로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에서 진행하였다. 웰다잉 교육, 입관체험, 추모공원 관람을 진행하였고, 어르신들은 ‘앞으로 어떻게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 해야할지 마음이 정리가 되는 시간이었다’, ‘관에 들어가보니 가족과 지인들 생각에 마음이 뭉클한 것을 느꼈다.’라며 웰다잉 관점으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 광명시 노인의료복지시설 인권지킴이 17명 교육 수료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1일 노인의료복지시설(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 및 종사자의 인권 강화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경기서부노인보호기관(시설장 이현주)과 연계해 ‘인권지킴이 사전 인권 교육’을 진행했다. ‘인권지킴이’는 노인의료복지시설을 방문해 입소 어르신의 존엄성이 보장되도록 인권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인권지킴이를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 7월 노인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고 관내 노인의료복지시설 7개소를 지정했다. 이번 사전 인권 교육을 이수한 인권지킴이 17명은 이용자 30명 미만 시설은 1명, 30명 이상 시설은 2명이 배치되어 월 1회 이상 시설을 방문하고 시설장,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인권 모니터링, 인권 상담, 인권침해 관련 건의 및 인권 보호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 등에 앞장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권지킴이 활동이 노인의료복지시설 입소 어르신의 인권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르신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민선8기 역점사업인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및 역량 강화 지원’의 일환으로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해 진행한 ‘2023년 광명시 민·관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을 지난 10일 8차 교육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8차 교육 ‘행동유형 분석을 활용한 즐거운 소통(강사 조명환)’에는 10여 개 기관에서 40여 명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참석하여 성격유형과 소통의 방식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3월부터 시작한 ‘2023년 광명시 민·관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은 30개 기관에서 292명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참여하였으며 노무, 재무회계, ESG, 인문 소양 등을 다루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역량 강화 교육에 참석한 분들의 만족도와 의견을 수렴해 광명시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아 2024년도 교육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교육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02-2687-1091)로 문의하거나 협의회 홈페이지(gmcsw.kr)를 참고하면 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보조사업인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연간 5억 1,400만원의 예산으로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0월 05일(목)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위한 문화활동으로 경기옛길 탐방을 진행하였다. 이날 실시된 문화활동은 노인일자리 참여자 150명을 대상으로 일상의 활력과 재충전에 도움이 되고자 화성시 용주사와 융건릉 탐방으로 진행되었다. 용주사와 융건릉은 국보인 동종과 천연기념물 등을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환경으로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가을의 정취와 효행을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완화된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나들이 활동을 나가신 어르신들은 “경기 옛길중 하나인 용주사와 융건릉 탐방으로 역사와 효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오랜만에 나들이에 소풍가는 기분이 되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표현하였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현재 마을환경 도우미 64명, 장애인가정 식사전달 도우미 50명, 복지시설관리 도우미 36명이 활동중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노인 일자리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지역돌봄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26일(화) 추석 및 노인의날을 기념하여 철산복지관에서 15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해피투게더 정(情)다운 한가위’ 행사를 진행하였다. 당일 행사는 지역 어르신들께 추석의 풍요로움을 선물하고,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어르신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1부 전통놀이한마당을 시작으로 2부 ▲후원전달식 ▲공동차례지내기 ▲특식 및 선물나눔 순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여하여 전통놀이한마당 우승을 한 최ㅇㅇ어르신은 “명절때마다 가족들보다 먼저 챙겨주는게 철산복지관이다. 이웃들과 함께 신나게 놀고 선물까지 받아가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이번 명절도 복지관 덕에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철산복지관과 긴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정미연)과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김동우)의 후원을 비롯한 지역의 다양한 단체의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으며, 추석 선물을 광명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등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 하였다. 이에, 철산복지관의 김영선 관장은 “어르신들께서 올 추석과 노인의날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항상 복지관에
광명시립하안노인종합복지관(김정은 관장)은 한가위를 맞아 지난 20일부터 22일 3일간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추석 맞이 행사 ‘이심전심 한가위(we) 시즌2’를 진행하였다. 이번 추석 맞이 행사는 복지관 회원, 지역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덕담을 나누며 어르신을 향한 공경의 마음을 전했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과 함께 1층 외부에서 선배시민이 주축이 되어 전통놀이 체험, 건강체력측정, 친환경 체험 부스(커피찌꺼기 화분만들기), 캘리그라피 동아리 메시지 봉투 만들기, 인권공모전 캔버스 그림그리기, 송편만들기 활동 등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요즘은 추석에 다 같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려운데 함께 모여 행사에 참여해보니 너무 즐거웠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내 나눔 문화 확산과 실천을 목적으로 ▲경기항공고등학교 ▲광명YMCA볍시학교 ▲마포체력인증센터 ▲광명IBR뷰티아카데미 등 학교, 기업과 협력하여 저소득 독거어르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식료품 등의 후원물품을 지원받았다. 지역사회 나눔으로 지원받은 후원물품과 어르신들이 함께 빚은 송편으로 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5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사회복지 종사자, 자원봉사자,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광명시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는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한 사회복지 종사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역 곳곳에 따뜻한 복지의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사회복지 종사자 여러분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부 순서로 국내외 재즈페스티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민석 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으며, 2부에서 기념사, 축사, 사회복지사 윤리 선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지역복지 발전에 이바지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사회복지 유공자 24명을 표창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된 모든 사회복지인의 헌신과 나눔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담아드림’ 캘리그라피 접시 전시회 이벤트와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 사회복지 종사
광명시(시장 박승원) 6개 복지관이 ESG 경영을 선포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시는 지난 8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체육관에서 광명·철산·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 하안·소하노인종합복지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등 6개 복지관 종사자 1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2023 광명시복지관협회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명랑운동회를 시작으로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ESG 설문조사의 결과를 공유하고 6개 복지관의 ESG 경영선포식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복지 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복지관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민관이 함께하는 ESG 실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1부에서는 ESG를 주제로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종사자들 간 교류하고 소통하는 명랑운동회를 진행하고 ESG 실천에 기여한 복지관 내 종사자 14명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2부 ESG 선포식에서는 지난 8월 복지관협회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ESG 인식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서 복지관 종사자 대표 2인의 선창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기 위하여 성장, 상생, 혁신을 바탕으로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실시간 도움공유 서비스 앱‘CELPING’ 을 제공하는 리포미스트 (ReForMist대표 주일형)와 비대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센터와 리포미스트는 ▶앱상 비대면 자원봉사 활동 분야 확대 ▶정보접근성 증대를 위한 디지털 자원봉사 교육 ▶노령·장애·빈곤층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등 비대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리포미스트는 앱상에서도 바로 자원봉사 활동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사가 서비스하는 실시간 도움공유 앱‘CELPING’의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비대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시민참여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주일형 리포미스트 대표는“나의 지식과 능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자산이 된다는 창업 이념처럼 광명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인 리포미스트가 광명시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CELPING의 뜻처럼 서로를 연결하고 도움을 주는 건강한 광명시민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광명시민 모두가 신바람나게 자원봉사 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8월 하안주공13단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대처로 발굴된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휠체어를 전달하였다. 하안 13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정수호(84) 어르신은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되어 20년 이상 휠체어를 이용하고 계시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다양한 복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며, 이러한 이웃주민의 사연은 같은 13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조종양(64)님을 통해 발굴되었으며, 확인 결과 휠체어는 타고 다니기에는 위험할 정도로 너무 낡아 외부 활동이 어려운 사실을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요청 즉시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함께 가정에 방문하여 사각지대 이웃을 발굴하고, 새 휠체어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조종양(64)님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추천하였으며, 앞으로도 우리 단지 내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임명, 사각지대 최소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지역 어르신의 다급한 제보를 받고 현장에 나가보니 즉각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복지관의 자원을 적극 연계하여 빠른 해결을 이룰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 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