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라는 말이 있다. 한가지 일로 두가지의 이득을 얻는다는 뜻인데 2017년 9월 28일(목) 16:00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 5층에서는 일석이조의 행사가 있었다. 광명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어르신 중 추석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하는 독거어르신들에게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라는 뜻을 담아 한국마사회가 ‘전통시장 상품권 1,000만원’을 후원한 것이다. 독거어르신들이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운 경기에 전통시장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날 행사에는 서은경 관장, 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의회 김효겸 부의장, 박승원,김성태 도의원, 고순희,안성환 시의원과 시장을 대신하여 박충서 복지돌봄국장이 참석하여 나눔을 축하하였다. 서은경 노인종합복지관장은 인사말에서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명절은 계속해서 돌아오고 독거어르신들은 명절이면 더욱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항상 많은 관심으로 우리 세대를 이끌어 온 어르신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내년에도 명절이 있다”는 재치 있고, 웃음을 이끌어 내는 부탁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한국마사회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25(월)부터 27(수)일까지 3일동안 전국 19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를 공모하였다. 이언주 의원이 국민의 당으로 옮겨감에 따라 사고 지구당이 된 광명을지역위원회도 공모대상이었는데, 당초 광명에 살고 있는 이용득 의원의 단독 공모를 예상하는 여론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의 인물이 응모하여 놀라움을 안겼다. 27일 마감된 응모에서 광명을은 강신성 전)민주당 대표와 문영희 안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두사람이 응모하여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심사를 거쳐 두사람 중 한사람이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될 공산이 크다.
광명시에서 1개월에 2회씩 발행하는 광명소식지가 다른 지자체에 비하여 월등하게 많아 불합리하다는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회에 걸쳐 기사화 했고, 이번 회에는 광명소식지의 내용에 대한 분석을 하였다. 다른 대부분의 지자체는 1개월에 1회를 발행하고 부수도 적은데 광명시는 1개월에 2회를 발행하고 부수도 월등히 많이 발행하니 소식지에 실어야할 내용도 많고, 그만큼 전문성도 있어 내용이 충실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광명소식지의 내용을 살펴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광명소식지 2017년 1월호부터 9월 13일자 제454호까지 광명동굴이나 유라시아대륙철도 기사가 실리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모든 광명소식지에 광명동굴이나 유라시아대륙철도기사 최소 1~2개에서 최대2~3면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훌륭하게 홍보를 하니 대다수의 시민들이 광명동굴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광명시 재정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알며, 북한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유라시아대륙철도가 힘들다고 하면, 시장이 하는 일에 어깃장을 놓는다고 핀잔을 주는 주입식 홍보의 폐해가 광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더욱 슬픈 상황은 광
제2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의 마지막 날이 9월 20일 광명시는 지난 제226회 원 포인트 임시회에서 가결된 ‘광명도시공사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 , ‘광명시 열린시정을 위한 행정정보공개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광명시 조례안과 관련된 예산안 동시제출 등 금지에 관한 조례안’ 등 3건의 조례안에 대해 재의(再議)를 요구하였다. ‘광명도시공사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지난 7월 31일 오윤배 시의원 등 4명이 발의하여 8월1일 우여곡절 끝에 6명의 시의원이 찬성하여 가결된 안건이었다. 이 안건은 광명도시공사의 사업범위에서 ‘광명동굴 및 주변개발사업’을 삭제하고 대신 특별관리지역 내 취락지구개발사업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건으로 광명동굴 및 주변개발 사업이 도시공사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되어 광명시가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안건이었다. 이날 질의응답을 거쳐 표결한 결과 ‘광명도시공사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찬성 4명, 기권 8명으로 부결되어 없었던 일로 되었다. 또,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보겠다며 야심차게 제출한 ‘광명시 열린시정을 위한 행정정보공개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찬성 4명, 기권 8명으로 부결되었으며, 집행부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북핵 무력시위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한반도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임계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것은 북한 정권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하는 놀음이고 북한 주민이 우리의 동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실향민들이 두고 온 북녘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나은 상황을 위해, 핍박을 피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는 탈북민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탈북민이 3만을 넘어서고 정착금이 감소하면서 탈북민들의 남한생활은 그리 녹녹하지가 못하다. 조사에 의하면 탈북민의 상당수가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상황에 있으며 실업률은 12%를 웃돌아 일반 국민의 3배에 달했고,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경우도 절반은 임시직.일용직처럼 고용의 질이 낮은 직업을 가져 탈북민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팍팍한 남한 생활에도 자유를 찾아온 그들은 자신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 수많은 역경을 뚫고 남한으로 내려와 자신의 꿈을
광명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소식지 발행에 있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본지의 확인에 의하면 광명시는 언론중재위 조정신청에 있어서도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광명소식지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데로 홍보를 하고, 조금이라도 기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지역 언론은 언론중재위에 제소한다고 보면 무리일까. 경기도 31개 시.군 중 월2회를 발행하는 지자체는 광명과 부천 2군데뿐이고 나머지 29개 시군은 월1회를 발행하고 있다. 광명시는 월 13만부를 발행하는 성남시를 포함하여 광명과 부천을 제외한 29개 시.군의 평균치 3만6천7백부의 4.35배라는 높은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편차로 따져보면 광명시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발행부수를 자랑하는지 이해가 간다. 아래의 도표를 살펴보면 수원시가 123만명에 월2만부로 61.5명당 1부, 고양시가 104만명에 월2만천부로 49.5명당 1부, 용인시가 99만8천명에 월 6만5천부로 15.3명당 1부 등, 광명시보다 인구가 많은 14개 지자체가 평균 13.75명에 1부이다. 반면에 광명시는 33만3천명에 월16만부로 2.08명당 1부를 기록하여다른 지자체에 비
‘일상에서의 학습, 마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제16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가 2017년 9월 9일~9월 18일까지 광명시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9월 15일 광명초등학교에서는 펼침마당 으뜸터(광명1동~3동)의 울타里페스티벌(빛솔전통성인식)이 이춘표 부시장, 권태진 도의원, 김정호,나상성 시의원 등이 직접 행사의 일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성인식’은 다른 말로 ‘성년식’이라고도 하며 가정의 관혼상제 4례 중 첫번째 통과의례로 남자는 관을 쓴다고 해서 ‘관례' 여자는 비녀를 꽂는다 해서 '계례' 라고했던 의식으로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식이었다. 이 의식은 아이가 자라 일정한 나이가 되면 성인으로서의 자유와 권리가 주어지는 대신 나이에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하며,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는 의식이면서 어른 대우를 해 주는 의식이다. 옛날에 남자는 보통 열다섯에서 스무 살 사이에 땋았던 머리를 풀고 상투를 틀어 관을 쓰면서 여자는 보통 열다섯 살에 머리카락을 감아 올려 비녀를 꽂으며 성인식을 치렀지만 오늘날에는 만 스무 살이 되면 특별한 의식을 치르지 않고도 성인으로 대우해 주는 대신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에서는 가을 햇살이 토실토실 익어가는 2017년 9월 13일(수)에 지난 6월 지역보장협의체 공모사업에 당선되어 진행했던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이별 나만의 회고록 만들기 사업 ‘내 인생 내 이야기’에 참여했던 어르신들을 모시고 ‘포천 허브랜드’와 ‘임진각’으로맞춤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회고록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셨던 어르신들에게 가장 하시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대다수의 어르신들이 여행이라는 대답을 하셨고,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 회의에서 어르신들의 소원을 풀어드리자고 회원들이 결정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포천 허브랜드에 도착하여 불편하신 몸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을 구경하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였고, 어르신들 한분 한분에게 이날의 짝꿍으로 정해진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손을 잡고 정성껏 안내하였다. 임진각에 도착해서는 고향이 함경도라는 한 어르신은 가로막혀진 철조망을 붙잡고 한동안 통일을 소원하는 기도를 하시고 나서 눈물이 글썽한 모습으로 “오늘 너무 행복해서 잠이 안 올 것 같다”고 하시면서 “관광버스로 처음 여행하니까 너무 좋았고 여러분들
제22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길숙 시의원이 10분 발언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광명동굴 및 동굴레스토랑 불법운영 의혹’ 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공세이자 민주당 시장을 흠짐내기위한 것"이라고발언하자 자유한국당 김정호 시의원은 반박 통해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 “집행부 대변인이 원고를 읽는 줄 착각했다. 자유한국당이 광명동굴을 활성화시키는데 일조한 것은 당연한 역할이다. 시장이 민주당이라고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았다. 당을 떠나 시민을 생각하고 광명시를 위해서 왔다. 양기대 시장 적극적으로 도왔다. 민주당의 모 의원이 수백차례 동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고 지적을 했는데도 자료를 안주고 반박보도를 해서 잘못된 사람처럼 매도하고 호도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당을 거론하며 자유한국당을 지칭하는 건... 지원할 만큼 했으니 평가받아야한다. 그 일로 인해 진급한 국장도 있고 과장도 있고 팀장도 있는데 그 분들의 혁혁한 공이 있다면 치하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라면서 “광명동굴 불법운영 기사 나가고 자유한국당 시의원들 3명이 조사를 받았다. 많이 보호해주려 하고 있다. 다 노출되게 하지 마라. 스스로 자해
양기대 시장이 발행인인 광명소식지는 1회 8만부씩, 월 2회에 걸쳐 160,000부씩을 발행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보면 123만4천명의의 수원시가 월 2만부, 104만천명의 고양시가 월 2만1천부를 발행하는데 비해, 33만3천명의 광명시는 월 16만부를 발행하고 있어,부수로만 본다면인구대비 수원시의 29.6배라는 엄청난 양을 발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이유는 시장이 기자 출신이어서 신문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자 출신이어서 홍보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일까.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계획.추진실적, 활동상황을 알리기 위한 소식지가 자치단체장의 홍보용으로 전락되었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혹시라도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할 시점이다. 공직선거법 제86조 5항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홍보물(소식지)을 분기별로 1종 1회를 초과하여 발행·배부하여서는 아니 되며,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거의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는 홍보물을 발행·배부 또는 방송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지, 예외 조항으로 있는 법령에 의하여 발행·
지역언론의 문제제기로 촉발한 광명동굴과 동굴레스토랑에 대한 불법운영 의혹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다. 심중식 자유한국당광명을당협위원장, 이병주 시의장, 김정호,조희선 시의원과 당원들은 광명사거리역에서 7일부터 ‘광명동굴 및 부대시설(레스토랑) 불법운영 의혹’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광명동굴과 동굴레스토랑의 불법운영 의혹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을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광명사거리에서 서명을 받고, 8일부터는 철산역과 광명사거리 앞에서 일주일 정도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 할 것이라 밝혔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광명동굴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고, 부대시설인 동굴 레스토랑이 특정 정치인의 사유물처럼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광명동굴과 레스토랑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시민들에게 동굴에 얼마나 세금이 투입되었는지 공개하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기위해 특위를 구성코자 했지만 무산되어 부득이 사법당국의 힘을 빌려 동굴의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바로잡으려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광명사거리와 철산역 인근에서 광명동국 및 동굴레스토랑 불법운영 의혹에 대한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에서는 2017. 9. 1(금)~9.2(토) 1박 2일에 걸쳐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한 이병주 시의장, 이언주 국횐의원, 권태진,정대운,박승원 도의원, 나상성,김정호,오윤배,김기춘,안성환 시의원,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위원장, 이강우 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과 동단체장 새마을자문위원,이사회를 비롯한 전.현직 남.여새마을지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자녀 더갖기 운동 및 저출산 고령화 극복을 위한 <2017 광명시새마을지도자 하계수련대회>를 개최하였다. 또, 바쁜 일정상 참석을 못하는 백재현 국회의원, 고순희,이영호,이길숙 시의원은 출발 전 차에 올라 보람있고 즐거운 하계수련대회가 되기를 희망하는 인사를 하였다. “선진국민 정신과 저출산”의 주제로 최상호 국민정신연구소장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오랜 시간 헌옷모아 불우이웃돕기, 자율방범 활동으로 우리 동네 안전지키기, 사랑의 국수나누기 및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 만들기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지도자들에게 부부공동표창을 비롯한 상반기 우수지도자 표창이 있었다. 양 시장은 인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